츤데레 민윤기와 동거하기

完 [제자리로]

태형오빠의 집으로 오고나서 여주는 생각이 굉장히 많아졌다. 태형과 윤기, 그리고 나에 대해서.

그래도 나한테는 윤기겠지. 내 인생을 거의 함께했던, 아프지만 마약같은 존재. 끊을 수 없는 존재. 그 사람에게는 내 자존심? 버리고 무릎 꿇고 사과할 수 있다.


***


따르릉,

".. 여보세요"

태형오빠의 영상통화였다.

"왜 이리 힘이없어.."
".."
"울었어..?"
"아냐ㅎ"
"보고싶다"
".. 오빠.. 있잖아.."
"응"
".. 미안해"
"응? 갑자기?"
".. 흡.. 끄흑, 끅"
"ㅇ.. 울지마 왜 울어"
"미안해.. 흐.. 오빠.. 끅, 헤, 어지자.."
".. 이번엔 깨지지마"
"흡.. 너, 무 미안, 끅.. 해서.."
"그래도 강여주 나는 언제나 좋으니까 맘 바뀌면 와"
"..."
".. 안그럴 거 같구나"
".. (끄덕)"
"마지막으로 사랑한다해줘.. 아니면 사랑했다로.."
".. 사랑해 아니.. 사랑.. 했었어"
"..ㅎ, 사랑한다 강여주"

뚝,

이제는 그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내가 있어야 할 자리. 원위치로 그 자리로.

미리 챙겨둔 캐리어를 끌고 다시 그 집으로 걸어간다. 


***


"민윤기이이이!!"

수면제를 입에 넣으려던 윤기의 손이 떨린다. 바닥으로 수면제 통이 떨어진다.

".. 휴.. 해야 할 일이 많아 보이는데"
"그치 윤기야?"
".. (끄덕)"
"수면제 먹지마. (정색)"
".. 무서워"
"하핫^^"
"..?"
"ㅇ.. 아냐!! ㅎㅎ"
"((쟤가 왜저럴까))"
"되게 한심하단 표정인데.."
"(뜨끔)"
"ㅋㅋㅋㅋ"
"다시 와줘서 고마워.."

윤기가 수면제 몇알을 만지작 거리며 말한다.

"사랑해"
"..(피식) 나도, 강여주"

윤기가 쓰레기통에 손에 있는 수면제와 남은 수면제를 탈탈 털어 버린 뒤 통만 분리수거에 던졌다.

이제 모든게 제자리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여주야.. 나 오늘 잠 안올거 같은데.."
"같이자자"
"웅.."

이런 귀엽고 여린 윤기도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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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이런 윤기는 내 소장이야. 내꺼야, 아무도 건들 수 없는 내 남자. 사랑해 윤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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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야, 고마워-"

웃는모습이 따스한 햇살같은 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내 여자이다. 평생, 영원히 너의 곁에 있을걸 다짐할게 여주야. 사랑해 여주야

이젠 우리의 처음같은 모습으로 모두 제자리로 돌아갔다. 둘의 미래는 끝이 안보이는 꽃길과도 같았다. 둘의 꽃피는 생활은 이제부터 시작일것이다

츤데레 민윤기와 동거하기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