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사채업자 김태형×빚쟁이 김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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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김태형 아저씨, 그리고 나까지 모였다. 방주인, 사채업자, 빚쟁이. 퍽이나 재수 좋다 김여주.
"나이."
"열일곱."
"뭐야, 나보다 어리잖아."
"그쪽은 몇살인데요?"
"스물 다섯."
"그럼 정국오빠라고 부를게요, 됐죠?"
"난 꼬맹이라고 부르던가 말던가 할테니까 알아서 해 꼬맹이."
뭔가 둘 다 사차원 또라이 느낌이 난다.
"야, 나는 왜 아저씨고 얘는 왜 오빠냐? 얘는 나랑 무려 두 살밖에 차이 안 나는데?"
"이 오빠는 동안이잖아요."
"그럼 내가 노안이라는 거야?"
"아니요, 이 오빠는 스물, 아저씨는 스물일곱 그대로. 딱 그렇게 보이는데요?"
"안과부터 가보자, 눈에 이상이 있는게 분명해."
"형, 오버떨지 마요."
"이게 보스한테."
"보스면 다에요? 하는 짓은 김여주보다 못한데."
"허, 야 너 말 다했냐?"
"애 앞에 두고 뭐해요."
다 몰라, 여기 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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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가 이 등치만 드릅게 큰 남자랑 같은 방에서 지내야 한다고? 벌써부터 어지러워 죽겠네.
"야."
"네?"
"뭐 때문에 여기 왔냐?"
"돈 때문에요."
"네가 빌렸냐? 이 나이에?"
"부모님이 빚을 많이 지셨는데 돌아가셔서 제가 다 떠안게 되었어요···."
"그래서 여기 끌려왔나보네."
"반 강제로 여기 왔죠."
"아무튼 여기 칸막이 설치 한다. 딱 반으로 나눌게."
"화장실은 어떻게 해요?"
"그냥 같이 써."
"네···."
화장실을 같이 쓰자니, 미친건가? 내가 남자인 줄 아는 건가? 미친거여 그냥···. 아무일도 아닐 거라고 생각하겠지! 멍청이 사차원 또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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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차원 또라이들이랑 지낸지 3일정도가 지났다. 뭔 사람을 얼마나 죽이는지 몸에서 피 비릿내가 가시질 않는다. 어우, 비린내.
"야, 꼬맹이."
"뭐요."
"너 학교는 안 다니냐?"
"안 다니는데요."
"왜?"
"돈이 없으니까 안다니죠. 누구는 안다니고 싶은줄 알아요?"
"보스가 너 학교 다니게 하라고 하는 것 같던데."
"공부하기 귀찮을 것 같은데···."
"방금 전에 다니고 싶다고 한 것 같은데."
"지금은 돈이 넘쳐나는 집, 아니 조직에서 살고 있으니까 그렇죠. 예전에는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할까 고민했단 말이에요."
"너 시속고 갈래?"
"시속고요? 그 상위급 집안 자식들만 다닐 수 있는 거길 가라고요? 저더러?"
"못 갈 일 있냐, 여기도 상위 클래스거든."
"혼자서, 그 각박한 고등학교를 다니라고요?"
"거기에 우리 조직원 다니게 할 거야. 박지민이라고. 애가 고등학교 안간다고 떼쓰다가 보스가 가라고 해서 좀 늦게 입학 할거야. 내년에 열여덟인데 고1로 입학할걸?
"열여덟이라면서요."
"애가 출생신고를 1년 늦게 했어."
"아."
"다닐래? 큰 기회인데."
"좋아요, 내년에 입학하는 거에요, 그럼?"
"응, 근데 너는 어떻게 하지?"
"신분위조 같은 거 해요. 조직에서는 다들 그러던데."
"보스한테 여쭈어볼게."
"넹, 저는 이 넓디 넓은 조직 구경이나 하고 올게요!"
"그래, 조심히 다녀와. 여기 남자애들밖에 없어. 다 늑대 새X들이다."
"오빠는요?"
"나는 제외."
"뭐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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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냐 이 조직. 끝이 없어. 아직 1층인데 4시간 째 돌아보고 있다. 엘레베이터가 몇개야···.
"저기요, 여기 몇층까지 있는 거에요?"
"손 들어! 침입자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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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사채업자 김태형×빚쟁이 김여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