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업자 김태형×빚쟁이 김여주.

08 사채업자 김태형×빚쟁이 김여주.

08 사채업자 김태형×빚쟁이 김여주.
나에게 언성을 높이던 2학년 여자 선배는 나의 뺨을 때렸다. 그래서 나의 얼굴은 왼쪽으로 돌아갔고, 나의 오른쪽 뺨은 금방 붉게 달아올랐다. 반에서 크고 작은 말 싸움이 오간 덕분에, 우리 교실에 학생들의 대부분은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주변에 지민은 없었던지라 나를 지켜줄 사람도, 구해줄 사람도 없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눈물을 흘리는 일가 재빠르게 교실을 뛰쳐나가는 일 뿐이었다. 

"어때, 맞으니까 좀 정신이 차려져?" 

"야, 너 학번이름 대." 

"누구세요?" 

"누구긴 누구야. 선도부지." 

"선도부가 지금 왜 여기있으세요? 급식실 지키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건 됐고, 학번이름이나 빨리 대." 

"아이씨, 2725 배주현이요···." 

"너희가 행실을 똑바로 안 하니까 우리 학교 이미지가 안 좋아지는 거야. 알아? 제발 사고 좀 그만 쳐. 거기 너는 보건실 좀 다녀오고, 3학년 2반으로 찾아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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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심란하고 혼잡했다. 이걸 지민에게 말하면 그 선배가 어떻게 될지 알고 있기때문에 말할수가 없었다. 하지만 소문은 빨리 퍼져나가기 마련이다. 오늘 말해서 사건을 키우는 것 보다는 며칠 후에 알게되어서 사건을 키우는 게 나을 것 같다. 

"괜히 나 때문에 조직에 피해가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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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실에 가서 얼음찜질을 하며 잠깐 마음의 안정을 위해 휴식을 취한 뒤, 아까 선도부 선배가 말한 3학년 2반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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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반 문앞에 들어서자, 선도부 선배는 나를 보고는 손을 흔들며 자신의 자리를 가리켰다. 나는 그 선배의 자리로 가 섰다. 

"아까 맞은 곳은 괜찮아?" 

"네, 얼음찜질 조금 하고 왔어요···." 

"나는 민윤기라고 해. 혹시 김남준이라는 애랑 부딪혀서 이렇게 된 거니?" 

"네, 그 선배랑 매점에서 살짝 부딪혔는데 소문이 났나봐요. 저랑 같이 다니는 남자애랑 같이 말대꾸 하고 농락하고 그랬거든요." 

"일단 그 문제는 우리쪽에서 해결해볼게. 뺨 맞은 것에 대한 소문은 입을 잘 막으면 소문이 안 나고, 입막음을 잘 못하면 소문이 좀 크게 날 수도 있어." 

"네···." 

솔직히 소문이 나면 지민과 조직이 어떻게 반응할 지도 궁금했지만, 걱정이 더 되었다. 자칫하다가 퇴학당할 수도 있고, 조직의 정체가 들어날 수도 있으니까.
08 사채업자 김태형×빚쟁이 김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