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업자 김태형×빚쟁이 김여주.

09 사채업자 김태형×빚쟁이 김여주.

09 사채업자 김태형×빚쟁이 김여주.
조용히 복도를 지나 반으로 가는 길에서 거의 모든 학생들이 나를 쳐다보며 수군거렸다. 

그떄, 의기소침해져 있던 나를 구해준 사람은, 너였다. 

"야 김여주, 너 괜찮아? 아까 어떤 선배한테 맞았다며. 어디 맞았어?"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셔츠가 땀에 젖어 등에 달라 붙어도 아무렇지 않게 나를 걱정하며 뛰어온 너를 생각하니 눈물이 나왔다. 너는 나를 보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무어라 말했지만 나는 듣지 못했다. 아니, 듣지 않았다. 더이상 네가 나 때문에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주야, 그냥 조퇴하자. 나는 이 일 처리하고 바로 조직으로 갈게." 

너는 왜 내 일에 자꾸 참견을 하는 걸까. 왜 나 같은 사람을 걱정하는 걸까. 매번 생각했다. 너는 왜 내 옆에 붙어있고, 왜 내 걱정을 하고, 왜···, 나를 위해 모든 것을 다 하는 것인가. 

"여주야, 내가 대신 조퇴증 끊어올게. 여기서 기다려." 

왜 너는 내가 해야하는 것을 대신해주는 것인가. 

'털썩-.'

그 자리에서 교무실로 뛰어가는 너의 등에 땀 때문에 달라붙은 셔츠를 응시하다 나는 이성의 끈을 놓고, 나를 버티고 있던 정신줄을 놓고, 그대로 주저앉으며 쓰러졌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소곤대기만 했고 아무도 나를 도우려고 나서지 않았다. 누군가 나를 업었다. 나는 그 사람이 박지민인줄로만 알았다.
-
눈을 뜨니 익숙한 천장이 보였다. 약품냄새가 나지 않고 소란스럽지 않고, 나에게 수액이 안 꼽혀있는 것을 보면 병원은 아닌 것 같다. 맞다. 여기는 조직이다. 

"일어났어?" 

왜 또 너인 박지민인걸까. 

"나 업어다줘서 고마워." 

"뭐? 너 여기까지 와서 침대에서 잔 거 아니었어?" 

박지민이 아니라면, 이 조직에 누가 나를 업고 왔을까. 나의 정체를 어떻게 알까. 

그래도 이 일을 박지민에게 말하면 곤란해질 것 같다. 

"아, 순간 정신이 없어서 깜빡했네." 

"다행이다, 쉬어." 

도대체 네가 아니면 너는 누가인가.
09 사채업자 김태형×빚쟁이 김여주.




오늘은 분량이 조금 짧은 대신 여주의 현재 감정을 담아보았어요! 다음 화부터는 태형이도 나오고 정국이도 나오고 여주 업어다준 사람의 정체도 약간 나오고.. 또또..(스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