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준_"너희들이 왜 거기서 나오는 거야?"
(당신들이 왜 거기서 나오지?)
화물칸에서 꽉찬 큰 가방을 가지고 나오는 여성과 남성을 본 일본 군인은 눈을 무섭게 뜨곤 조곤조곤 말했다.
남준_"조선인인가."
그의 물음에 윤기와 슬기는 대답 없이 침만 삼켰다.
침묵.
서로를 경계하는 대치 상황에서는 석진을 쫓아가는
일본군들의 소란스러운 목소리와 총소리만
작게 들려왔다.
남준_"조선인이군."
윤기_"그대도 조선인 것 같으니...
한 번만 눈 감아주시오."
두 사람의 대화가 한 번 오가고 또다시 조용해졌다.
남준_"난 조선인이 아니다."
틀림 없이 조선인이었다.
일본군 중에 우리의 언어를 하는 자는 많았지만
서툴었다.
하지만 그의 한글은 정확했다.
그는 재빠르게 뒤에 메고 있던 권총을 어깨에 고정시키고
둘을 향해 장전했다.
남준_"가방 내려놓고 손들어!!"
그는 단호하게 소리쳤다.
이에 윤기와 슬기는 짧게 욕을 내뱉곤
손에 꽉 쥐고 있었던 가방을 바닥에 떨궜다.
가방은 바닥에 쾅 소리를 내며 뒹굴었고
그들 사이에는 엄청난 긴장감이 맴돌았다.
남준_"지금 저기에서 소란은 피우는 자와 같은 편인가?"
석진을 가르키는 듯 했다.
슬기_"우리의 대답에 따라 뭐가 달라지지?"
남준_"달라지는 건 없다. 그저 나의 호기심이었을 뿐."
남준은 총구를 바닥을 향하게 하여 긴장감을 조금 풀고는
깊은 한 숨을 내쉬었다.
남준_"가라. 가방은 두고."
의외의 선택에 슬기와 윤기의 눈은 동그래졌다.
남준은 그 자리에 서 있는 그들을 향해 다시 외쳤다.
남준_"가라! 내 마음이 바뀌기 전에.."
하지만 윤기와 슬기는 가방을 두고 몸만 갈 수 없었다.
둘은 아주 잠시 눈빛을 주고 받곤
윤기가 뒷주머니에 차고 있던 총을 누구보다 빠르게 꺼내
남준의 허벅지에 쏘았다.
남준_"읔!"
굉음을 뒤로 남준은 다리를 붙잡으며
자리에 주저 앉았다.
그리고 윤기와 슬기는 가방을 챙겨 도망쳤다.
남준_"잡아! 독립군이다!!"
(잡아라! 독립군이다!!)
남준은 자리에 주저앉아 밖에 있는
일본군에게까지 들리게 크게 소리쳤다.
이에 밖에서 석진을 따라가려고 했던 일본군들은
방향을 틀어 가방을 안고 도망치는
윤기와 슬기를 쫓아갔다.

남준_"바보야들."
(바보 같은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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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규칙적인 연재는 힘들 것 같아요...
그래도 이번주만이라도 1일 1연재 하겠습니다!
말 없이 잠수타서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