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브배틀
"그 술 진짜 먹으려고 한거야?"
"왜, 먹으려고 했으면 다시 주려고?"
"당연히 아니지."
"그럼?소문내려고?"
"그건 또 무슨..!"
"나 그런거 막 소문내는 성격 아니거든!"
"아님 말고."
휴.. '응'이라 할까봐 살짝 긴장하고 있었는데, 아니였군.
"빨리 대답해!"
"뭘.?"
"진짜 술 마시냐고?!"
아, 잊고 있었다..
안마신다고 하면 의심할거고, 마신다하면 날 미친불량 학생 취급할텐데.
어떻게 빠져나가지..?
"마시는구나?"
"아, 아니거든..!"
"지금 어떻게 하면 빠져나가지하고 고민했잖아"
"..."
이샛기 능력자다.
최수빈은 내앞에 서, 무언가를 망설이더니.
"마시지마."
"싫은데?"
"싫기는 성인도 아니면서 당당하게"
"니가 뭔 상관이야."
최수빈은 괜히 진 기분이 드는지 입을 뾰루퉁하게 내밀고는 뭘 웅얼 거렸다.
왜 더 놀리고 싶은건지.
"뭐해줄건데, 나 술안마시면?"
"너 걱정해줬잖아."
"그런건 필요없어. 물질적인거"
"..음"
"편의점에서 알바하니까"
" 유통기한 지난음식 나 줘."
"안돼. 그거 내 밥이야."
당연히 된다고 할줄알았는데..
"그럼 반 나누자."
"친구는 콩반쪽도 나눠먹는거래."
"..알았어, 그럼."
"술 꼭 끊어라."
"당연하지."
사실 약속을 지킬생각은 마음 어느 구석에도 있지 않았다.
그렇게 쉽게 끊을수 있는것도 아니였고
하교 후.
유진과 집으로 가는 길고 긴 길을 걷고있었다.
그러면서 오늘 최수빈과 있었던 일을 유진에게 말했다.

"지금 보니까 딱 알겠네."
"뭐를?"
"최수빈 너 좋아하네"
나의 표정이 싹 굳어버리자,
안유진은 이해할수 없단 표정으로 말했다.
"인기남이 널 좋아한다는데, 표정이 왜 그따구야."
"인기남이고 뭐고, 날 좋아할리가 있냐?"
"만난지도 얼마 안 ㄷ.."
"첫눈에 반했겠지!"
"드라마 좀 그만봐."
"야, 그나저나 저거 최수빈아니야?"
"어디?"
유진이 가르킨 곳엔 수많은 학생들 사이에 최수빈 이랑 비슷한 뒤통수가 있었다.
"최수빈 맞네, 어깨 높이가 똑같아."
"근데 옆에는 누구지?"
최수빈 옆에는 남자애 한명이 같이 걷고있었다.
유진은 저애도 잘생길거 같다며 뒤를 돌기를 기다렸다.
그러다 우연히 그 남자애가 뒤를 돌았는ㄷ..

!?
"야씨, 개 씹잘생겼네"
유진의 눈에선 이미 하트가 나오고 있었다.
"반했네, 반했어"
"너 학원가려면 이 골목으로 가야하는거 아니야?"
"아 그러네.."
"얼굴한번 더 보고싶은데."
발걸음은 학원을 향했지만,
고개는 여전히 돌리지 못했다.
"아유, 못말린다 아주."
"그나저나 최수빈 본 김에 얻어먹으러 갈까?"
마침 점심도 조금줘서 배도 안찼는데,
가서 배나 채워야지
호다닥 달려가 등을 톡 두드렸다.
"박시연?"
까치발을 들어 최수빈 귀에 속삭였다.
"얻어 먹으려고, 약속했잖아"
최수빈이 피식 웃더니
"가자."
세명이서 나란히 걷다가
아까 그 잘생긴 남자애와 눈이 마주쳤고
그 애는 활짝 웃더니
"안녕, 나 강태현"
차갑고 무뚝뚝하게 생겼는데,
정반대이구나
"아, 안녕!난 박시연이야 ㅎㅎ"
둘이 서로 눈마주치고 웃으니까
최수빈이
"너희 뭐하냐?..
"너가 여사친이 있었구나."
"나도 여사친 있거든"
"엄청 많거든!"
"뭐래, 난 너가 여자랑 있는거 오늘 처음보는데!"
최수빈이 여자에 관심이 없긴 없나보다.
근데 생각해보면 먼저 다가오고 걱정도 해주고
안유진 말대로 진짜 날 좋아하나?
'에이, 그럴리가..'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