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주파수

1Hz

  감정과 타이밍이 맞으면 사람들은 운명이라고 부른다. 라는 댓글을 봤다. 그저 그랬다.

  누군갈 마주쳤으면 좋겠다. 그게 인연이 되어 사랑에 시발점이 되고싶다. 백지엔 너의 모습이 그려져있었으면 좋겠다. 


  그냥 다 상상이다.

  여기에 발자국을 찍게 된것도 운명일 것이다.
그렇다.

  감정과 타이밍이 정확하게 들어맞았다는 뜻이다.

연애 주파수 1Hz
결상





”따르릉! 따르릉!“

  미친듯이 울리는 알람소리가 경박하게 들린다. 시간이 늦었다. 더 빨리 일어나야 하는데 20분이나 늦게 일어났다. 다행이 어제 밤에 머리를 감아서 떡져있진 않았다. 간단한 빗질을 했다. 손에는 갓 구워진 바삭한 비스킷과 다른 손에는 시원한 오렌지 주스팩이 들여있었다. 여러 색이 뒤섞여있는 골목길 벽화를 보며 달렸다. 

  는 개뿔!

  어제 밤에 머리를 감아도 떡져있었다. 얼굴은 탱탱 부었고 눈은 3자가 되어 앞을 볼 수 있는게 신기했다. 20분은 양반이다. 40분이나 늦게 일어났다. 주섬주섬 교복을 주워입곤 제 기능을 못하는 핫핑크 꼬리빗을 손에 들고 내달렸다.

  넥타이를 안매고와 선도부에 걸려 벌점으로 배불러 있을때 1교시 수업종이 울렸다. 좆됐다. 입밖으로 뱉었다. 온 힘을 다해 달렸다. 중앙계단 앞에서 멈췄다. 끝이 안 보일 정도로 까마득 했다. 왜 하필 또 사층냐고.. 미친듯이 올라갔다. 몇년치 등산은 다 한것같았다. 거친숨을 내뱉곤 다시 등산했다. 

  퍽. 

  부딫혔다. 어깨가 탈골된것같았다. 어떤 새끼가 내 앞길을 막고 지랄 을 입밖으로 뱉기 전 사마귀 같은 눈으로 나와 부딫힌 놈을 째려봤다.

 
  잘생겼다.

  ? 입밖으로 말한거야? 지금? 이 상황에? 아니 근데 잠깐만. 내 차림새가 말이 아니었다. 떡이져 빛나는 머리카락과 손에는 제 기능을 못하는 핫핑크 꼬리빛이 있었으니. 날 이상한 인간으로 보면 어쩌지. 아 아예 인간으로 안보면 어떡하지? 라는 휘황찬란한 N같은 생각을 마치고

  아 죄송합니다.

  먼저 속마음으로 사과를 했다. 그래야지 저 얼굴이 말하는 모습을 볼수있을것같아서. 째려봤다. 죄송하다고 말하는 저 귀여운 오리같이 생긴 입을 보고싶었다. 절대 변태는 아니다. 사심일 뿐.

  죄송합니다. 어깨는 괜찮으세요..?

  아 네.. 괜찮아요 그쪽은 혹시 괜찮으신가요?

  둘은 서로의 안부를 묻는것처럼 말했다. 어색한 정적이 이어졌다. 이러다간 끝도 없이 물고 늘어질것같았다. 이름이 뭐예요? 내질렀다. 너무 집착성 광고같지 않았나 생각했다. 최연준이요. 근데 그건 왜.. 아 최연준이구나. 이름도 얼굴같이 지었네. 아 맞다 이유를 물었지. 그냥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좋은하루 되세요…! 할말이 없어서 좋은하루를 선사했다. 아마도 첫인상은 망친것 같았다. 

  그래도 이름은 알았다. 

  최.연.준


  야! 빨리 안와? 쌤이 너 찾아오래!!! 반장이 데리러 왔다. 나는 반장에게 끌려가고 최연준은 어딘가로 내려갔다. 남은 계단 두세칸을 올라가 반에 들어갔다. 

  선생님은 나를 미친아이 처럼 쳐다보셨다. 그리곤 말하셨다. 몇주 뒤 수능인 애가 참 잘하는 짓이다. 뒤에 서있어라. 익숙하신듯 말을 하시고는 다시 칠판에 공식을 적기 시작하셨다. 

  뒤에 서 있을때까지 머리에는 온통 계단에서 부딫힌 최연준 생각만 할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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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LYAkY8Dh9C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