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주파수

8Hz

  느껴진다. 알고 있지만 빠져나갈 방법을 실천으로 옮기긴 싫다. 거부할 수 없다. 너는 굳게 닫힌 내 문을 열고 날 너라는 블랙홀로 끌어들인다.

연애주파수 8Hz
결상




  무작정 최연준을 끌어서 복도의 끝 구석으로 몰아 넣었다. 그저 최연준이라는 애를 끊어내고 싶었다. 달콤하기도 하고 그는 찐득했다. 날 잡아놓곤 놓아주질 않았다. 놓아주지는 않고 혼자 저 멀리서 달콤한 춤을 추고 있었다. 

  왜그래? 모른척하는건지 진짜 모르는건지. 그 애의 행동 하나하나가 내 신경을 건드렸다. 진짜 몰라? 내가 이러는 이유 같은거 모르겠어? 툭툭 던지는 어투로 말했다. 최연준은 얼굴에 당황. 이라고 써있는것같았다. 표정이 너무나 솔직했다. 응.. 이유가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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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을 해봤다. 나는 최연준에게 무슨 이유로 짜증이 나고 화난것이며 그 애에게 무슨 말을 듣고 싶은지. 생각해보니까 진짜 별거 아니었다. 난 걔를 좋아한다. 최연준을 좋아한다. 하지만 최연준은 확실하지 않다. 드러나지 않는다. 표정에서도 드러나지 않는다. 그의 표정은 숨김이 없는 줄 알았다. 나에 대한 감정을 숨기고 빼돌리는것 같았다. 

  나는 그저 최연준이 나를 안 좋아하면 어떡하나 라는 질문을 안고 있었던 것이다. 그게 점점 부풀어 올라 지금의 불안감, 불만덩어리가 된 것이다. 최연준을 끌고와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다니. 야 김여주! 최연준이 내 이름을 불렀다. 어?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 뭔데? 

  뭐라고 답해야할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짜증으로 가득 찼었는데 지금은 미안한 감정 뿐이다. 내 멋대로 행동하는게 아니었다. 미안해. 세글자가 내 입에서 나왔다. 고개를 들어 최연준을 바라봤다. 키가 이렇게 컸었나. 최연준의 입가엔 자그만한 미소가 띄워진다. 너 사과하려고 이렇게 나 끌고 온거야? 응??  최연준은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얼굴을 들이밀었다. 

  귀엽네ㅋㅋ 사과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