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국. 넌 왜 내 말을 밎지 않고 쟤 말만 믿는데?"
큰 침묵 끝에 전정국이 입을 열었다.
"그야 넌 나쁜 사람이잖아"(정국)
"아ㅋㅋ 한 마디로 말 하자면"(정국)
"지독한 여우"(정국)
억울했다.
정작 진짜 지독한 여우는 저 이여주인데..
차라리
내가 차라리
지독한 여우였음 좋겠다.
그러면
진짜 여우니깐.. 여우가 맞으니깐
이렇게 억울하지도 않을텐데..
정국이 뒤에 서서
우는 척하며 웃고 있는
이여주
정말 싫다.
싫어.
"넌 나랑 이제 끝이야"(정국)
"한 집에 사는 남남"(정국)
뒤에 숨어서 나에게 입으로
'내가 또 이겼네?'
라고 하는 저 이여주
...너무 밉다.
"그래. 지독한 여우인 나랑.. 남남하자. 정국아"
내가 정국이라고 하니 전정국의 인상이
찌푸려 졌다.
"걱정마. 앞으론 정국이라고 부르는 날은 없을테니"

"아! 마지막으로 전해줄 말이 있어"
"사랑했고 소중했어."
"쌍둥이라서 고마웠어ㅎ"
금방이라도 나올 것 같은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
"그래ㅋㅋ 나도 고맙다"(정국)
"나하고 남남 해줘서"(정국)
이왕 말할거 따뜻한 한 마디라도 해주지..
텅 빈말이라도..
정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