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오후5시
수빈이 커피를 마시며, 살짝 고민하는 듯 입술을 깨물었다.
“근데… 오늘 저녁은 어떻게 할까요? 여기 근처에서 먹고
들어갈까요, 아니면 하우스 들어가서 사람들이랑 같이
먹을까요?”
석진은 잠시 생각하며 창밖을 바라보다가, 담담하게 말했다.

“글쎄요… 여기 근처 식당에서 가볍게 먹고 가는 것도
괜찮고,하우스로 들어가서 다 같이 먹는 것도
좋죠. 수빈 씨는 어떤 게 좋아요?”
수빈은 잔을 살짝 들어 커피 향을 맡다가, 장난스럽게 웃었다.
“저는 이왕 데이트 나온 거, 끝까지 즐기는 게 좋죠.
저녁까지 먹고 들어가요. 우리 ”
석진은 잠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좋아요. 그럼 오늘은 늦게까지 수빈 씨랑 함께 있겠네요. ”
수빈은 눈을 반짝이며 잔을 들어 올렸다.
“ 남은 시간도 편하게, 맛있게 보내요.”
석진은 잔을 살짝 들어 맞받아치듯 말했다.
“그럼 좀 걸으면서 카페 나갈 준비할까요?”
창밖 단풍빛이 은은하게 비치는 카페 안에서,두 사람은
짧은 정적 속에서도 가볍게 웃으며남은 데이트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수빈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 파스타 먹으러 갈까요? 아까 길에 이쁜 곳 있더라구요
어때요? “
석진은 잠시 창밖을 바라보다가 잔잔하게 미소 지었다.
“좋아요. 근처라서 걸어가기에도 부담 없겠네요.”
가벼운 발걸음으로 카페를 나선 두 사람은 단풍이 물든
길을 따라 느긋하게 걸었다.
수빈은 장난스럽게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와… 오늘 단풍 진짜 예쁘네요. 이렇게 보니까 가을
데이트 느낌 제대로 나네요.”
석진은 잔잔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죠. 날씨도 좋고, 길도 한적해서… 게다가 걸으면서
이야기하기 좋네요.”
잠시 후, 파스타집에 도착한 두 사람은 자리를 잡고 메뉴를
살폈다.
수빈이 장난스레 물었다.
“오늘은 석진 씨 추천 메뉴로 할까요, 아니면 제가 고를까요?”
석진은 잠시 생각하다가 담담하게 말했다.
“오늘은 수빈 씨 취향으로 고르세요. 저는 따라갈게요.”
수빈은 눈을 반짝이며 메뉴를 골랐다.
“그럼 오늘은 해산물 파스타로 할게요. 맛있으면 기분도
좋아지잖아요.”
석진은 짧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
두 사람은 파스타를 시켜 놓고, 천천히 서로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첫날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는 듯한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서,
카페에서 이어진 여유로운 데이트 분위기는 그대로
유지되었다.
식사를 마친 뒤, 석진은 잔잔하게 말했다.
“그럼 이제 하우스로 돌아갈까요? 다른 사람들도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수빈은 살짝 씁쓸하면서도 밝게 미소 지었다.
“네, 돌아가서 남은 사람들하고도 같이 마무리하면 좋겠네요.”
두 사람은 가볍게 산책하며 파스타집을 나와 차에 올랐다.
차에 올라탄 두 사람은 안전벨트를 매고, 시동을 켰다.
수빈은 살짝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오늘 하루 꽤 알차게 보냈네요. 단풍도 보고, 커피도 마시고, 파스타도 맛있게 먹고…”
석진은 잔잔하게 웃으며 시선을 도로에 두었다.

“그렇죠. 이렇게 천천히 보내니까, 하루가 더 길게 느껴지는
것 같네요.”
수빈은 장난스레 웃으며 어깨를 살짝 기울였다.
“근데… 석진 씨, 오늘 좀 달라 보여요. 평소보다 차분하고
여유 있는 느낌?”
석진은 잠시 생각하다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런가요? 오늘 분위기가 좋아서 그런 것 같네요.
수빈 씨랑 같이 있으니까…”
수빈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아… 그러면… 제가 있어도 괜찮다는 거네요?”
석진은 웃음을 살짝 참듯이, 시선을 도로에서 잠깐
수빈에게 돌렸다.
“물론이죠. 이렇게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니까,
즐기면 되죠.”
수빈은 마음속에서 살짝 설렘을 느끼며, 은근히 장난스레
물었다.
“앞으로도… 이런 여유 있는 시간, 종종 있으면 좋겠네요.”
석진은 잠시 눈을 맞추며 미소를 지었다.
“그럼 오늘처럼 천천히, 여유 있게 보내면 되죠.
이런 날이 많으면 좋겠네요.”

차 안에는 가벼운 웃음과 잔잔한 긴장이 섞여,
짧지만 묘하게 설레는 공기가 두 사람 사이에 흘렀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