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오후5시
참가자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잠시 망설였다.
윤서는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 더 내려다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음… 어떤 메뉴로 갈까…?”

석진은 윤서의 혼잣말을 듣고 조심스레 말했다.
“ 윤서씨, 뭐 끌리는 거 있어요? ”
윤서는 집중하고 있던 탓에 화들짝 놀라다가 살짝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글쎄요… 제가 요리를 잘 못해서.. 그나마 계란말이가
간단하고 부담 없을 것 같아요. 석진씨는요?”
석진은 잠시 생각하다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 저도 계란말이 괜찮아요. 그러면 같이 갈래요? ”
윤서는 수줍은 웃음을 보이곤 고개를 끄덕이며 밝게 웃었다.
“..네!ㅎㅎ 좋아요 같이 가요. ”
수빈은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계란말이로 짝을 정하는
모습을 보고, 순간 눈빛이 굳었다. 마치 예상치 못한 상황에
살짝 당황한 듯, 미소가 잠시 멈추고 마음속에서 묘한
긴장감이 스며들었다.
수빈은 자신을 부르는 호석을 바라보며 얼른 시선을 돌리려
했지만, 마음 한켠에는 ‘왜 갑자기 마음이 조금 불편하지?’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호석은 그런 수빈의 미묘한 표정을 눈치채고, 살짝 웃으며
말했다.

“수빈 씨, 우리 된장찌개로 갈까요? 편하게 장보고 와요 우리 ”
호석의 말엔 여유로움이 가득이었지만 표정만큼은 누구보다도 신경쓰이고 급한 사람 같았다.
수빈은 겨우 미소를 되찾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좋아요. ”
다른 한편, 윤기는 스마트폰 화면을 바라보며 제육볶음을
선택했다.
“그럼 나머지는 한 명씩 혼자 가야겠네요… 선택지가
4개라서. 전 제육볶음으로 할게요. ”
그 순간, 지원은 잠시 표정이 미묘하게 굳었다.
작은 상처가 스며든 듯했지만, 곧 아무렇지 않게 미소를
지었다.
“네. 그래야 겠네요. 그럼 저는 김치찌개로 가볼게요.”
윤기는 팔짱을 끼고 살짝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혼자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도
있고.”
한지원은 살짝 입술을 깨물며 눈빛을 잠시 피했다가,
천연덕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 맞아요. 혼자만의 시간도 나쁘진 않겠네요. 혼자서 잘할
수 있으니까요.”
말끝에는 약간의 서운함이 섞였지만, 표정에는 최대한 담백
하게 표현했다. 어쩔 수 없는 건 알지만 속상한 건 사실이기에 표정을 완전히 숨기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 표정을 본
윤기는 살짝 마음이 쓰였다.
팀을 다 정한 후 윤서와 석진은 계란말이 조를 , 수빈과 호석은 된장찌개로 정했고, 윤기는 제육볶음팀을, 지원은 김치찌개팀을 가기로 정하였다. 그리고 문자를 보내자 곧바로 각 팀의
주소와 장 볼 장소가 안내됐다.
계란말이 팀: 임윤서 + 김석진 → A마트
제육볶음 팀: 민윤기 → B마트
김치찌개 팀: 한지원 → C마트
된장찌개 팀: 정호석 + 강수빈 → D마트
문자를 확인하고 나니, 어느새 오후 4시 30분. 참가자들은
각자의 장 볼 장소로 향할 준비를 시작했다.
어떤 인연이 마트에서 기다리고 있을지, 긴장과 기대가
섞인 묘한 설렘이 하우스 안을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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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제육볶음팀)
도착 후 주차를 마친 뒤 내리려는 민윤기의 스마트폰에 알림이 떴다. 문자를 열어보니 굵은 글씨로 안내가 떠 있었다.
📩 “마트 앞에 서 있는 참가자와 함께 동행하여 장을 보세요.”
문자 아래에는 여성 참가자의 연락처도 함께 적혀 있었다.
“ 아, 연락처도 있네. 전화해서 찾는 게 빠르겠다. ”
민윤기는 거침없이 스마트폰을 꺼내 여성 참가자에게 전화를 걸면서 마트 정문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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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보세요? 혹시 저기 마트 앞에 계신 하얀 양털 옷
맞나요? ”
📞 “ 어 네! 맞아요 저인 것 같은데요? ”
📞 “ 찾았네요. 그리로 갈게요. ”

전화를 끊은 뒤, 윤기 쪽으로 손을 방긋 흔들며 다가오는 그녀는 살짝 미소 지었다.
“기다리느라 많이 추웠죠? 들어가서 얘기할까요?”
그녀는 잠시 윤기를 바라보다가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며
답했다.
“저도 방금 와서 그렇게 춥진 않았어요. 얼른 들어가요.”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마트 입구로 발걸음을 옮기며
주변을 살폈다. 마트 안으로 들어서자, 따뜻한 공기와 함께
각종 진열대에서 풍기는 신선한 향이 두 사람을 맞았다.
“아, 저는 민윤기라고 합니다. 오늘부터 한 달 동안 함께
하게 되었네요.”
여성 참가자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답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유다아예요. 잘 부탁드려요.”
윤기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추워서 코가 빨개진 다아를
빤히 쳐다보았다.
“반가워요. 오늘 장보면서 서로 조금 더 알 수 있겠네요.”
두 사람은 카트를 챙기고, 서로의 취향을 살짝 묻는 등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며 진열대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오늘 저희가 사야하는 저녁 메뉴는 제육볶음이에요. 간단하고 재료만 조금 사고 빨리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윤기가 끄는 카트의 끝을 같이
잡고 말했다.
“좋아요. 제육하면 유다아죠~ 그러면 제가 돕겠습니다! “
민윤기는 살짝 웃으며 카트를 천천히 밀었다.

“하하, 그러네요. 유다아 씨가 옆에서 도와주면 훨씬
수월하겠어요.”
다아는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그럼요~ 같이하면 더 빨리 끝낼 수 있겠죠?”
윤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열대를 살펴보았다.
“맞아요. 재료부터 체크하고, 양념도 잘 골라야 하니까요.”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카트를 끌며 장을 보면서, 서로의
취향이나 평소 요리 스타일에 대해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다아는 작은 장난을 섞어 웃음을 유발하고,
윤기는 그런 그녀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장보는 손길에도
살짝 여유가 묻어났다.
그러다 문득, 윤기는 잠시 고개를 돌려 간식 진열대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손을 뻗어 작은 사탕 하나를 집어 들며 잠깐 지원 생각을 한
스스로도 의아한 듯 살짝 웃었다.
“ ... 괜히 챙기게 되네.”
다아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단 거 좋아하세요? 생각보다 의외인데요?”
윤기는 고개를 저으며, 사탕을 카트에 툭 넣었다.
“ 아.. 네. 좋아합니다. ”
말끝이 흐려지자 다아는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냈지만, 윤기는 곧바로 다음 진열대로 향하며 대화를 돌렸다.
“자, 이제 고기 코너로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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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원-김치찌개팀)
한편 , 지원은 카트를 끌고 마트 안으로 들어와 재료 진열대를 살펴보고 있었다. 따뜻한 공기와 다양한 식재료의 향기에 잠시 긴장이 풀리며, 오늘의 장보기 계획을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있었다.
그때 스마트폰 진동이 울리며 화면을 확인했다.
📩 “마트 앞에서 동행할 참가자를 찾아주세요.”
‘어? 문자… 늦게 봤네.’
지원은 급히 문자를 확인하고 연락을 하려던 찰나, 지민에게 걸려오는 전화를 받았다.
📞 “ 여보세요? 제가 문자를 이제 확인해서요.. 이미 마트에 들어와 있어요. 미안해요 많이 추울텐데 ”
📞 “하하! 괜찮아요. 어디 계신데요? ”
📞 “ 저 이제 막 들어와서 채소 라인에 서있어요! 제가
그쪽으로 갈까요? ”
📞 “ 아 저기 계시네요. 뒤 돌아봐요. “

그 목소리가 끝나자마자, 지원은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봤다. 채소 진열대 사이로 올블랙 코디를 한 지민이 걸어오고
있었다.
“아, 깜짝이야…”
지원은 순간 얼굴이 붉어졌다. 휴대폰을 급히 내리며 조심스레 다가갔다.
“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계셨네요. ”
지민은 웃으며 지원이 들고 있던 장바구니를 가져갔다. 안에는 지원이 막 집어든 듯한 대파가 들어있었다
“저… 문자 늦게 봐서 진짜 죄송해요.”
지원은 장바구니를 빼앗기며 고개를 숙였지만, 지민은 고개를 저으며 미소 지었다.
“괜찮다니까요. 오히려 이렇게 만나게 되니까 더 편하네요.”
지원은 잠시 어색하게 웃으며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마트 안 특유의 밝은 조명이 두 사람의 얼굴을 비추며 분위기를 한결 가볍게 만들었다.
그러다 지민이 장난스럽게 말을 덧붙였다.
“아, 그러고 보니 아직 이름도 모르네요. 여기서 자기소개하는 것도 좀 웃기긴 한데…”
지원은 순간 피식 웃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네요. 저는 한지원이에요. 잘 부탁드려요.”
지민도 고운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저는 박지민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두 사람은 짧게 인사를 나누며 시선을 마주쳤다. 생각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서, 어색함보다는 묘하게 자연스러운
온기가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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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강수빈-된장찌개팀)
D마트 입구에서 장바구니를 들고 모인 된장찌개 팀.
호석은 활기차게 말했다.
“오케이, 된장찌개라면 내가 자신 있죠! 수빈 씨,
들어갈까요? ”
강수빈은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저는 요리 잘 못하지만… 된장찌개 정도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호석 씨 믿겠습니다! ”
📱 띠링,
수빈은 호석과 카트를 끌다가 울린 알람소리에 잠시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냈다.
📩 “마트 앞에서 동행할 참가자를 찾아주세요.”
문자를 확인하며 살짝 눈을 가늘게 뜬 그녀는 호석에게
화면을 보여주었다.
“호석 씨, 문자 왔네요. 아마 우리 팀에 같이 가야 할
참가자가 있는 것 같아요.”
호석은 화면을 한 번 훑어보고는 장난스럽게 웃었다.
“오, 그럼 곧 누굴 만나겠네요. 기대된다~ ”
수빈은 잠시 망설이다가, 이미 마트 안으로 들어와버린
상황을 떠올렸다.
“어… 이미 마트 안에 있는데, 문자로 알리는 게 낫겠네요.”
그녀는 스마트폰을 꺼내 곧바로 메시지를 작성했다.
📩 “안녕하세요! 저희는 이미 마트 안에 있어요. 육류
코너로 와주실 수 있나요?”
📩 “ 네 알겠습니다. “

몇 분이 지나자, 멀리서 익숙하지 않은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수빈과 호석이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화이트 롱코드를 입은 한 여성이 서 있었다.
“안녕하세요… 저, 김수인이라고 합니다.”
수빈이 먼저 밝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아, 안녕하세요! 저는 강수빈이에요. 오늘 같이
된장찌개 팀이네요.”
호석은 자연스럽게 미소를 띠며 말했다.
“저는 정호석이고요. 많이 추웠죠 미안해요 문자를
늦게 봐서”
수인은 살짝 머뭇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요! 저도 온지 얼마 안돼서요. “
수빈은 호석이 끌던 카트를 잡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그럼 이제 셋이 같이 장을 보는 거네요. 반가워요,
수인 씨!”
호석은 장난스레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팀워크 발휘해서 빠르게 장 봐볼까요? 된장찌개라서 비교적 간단하니까 금방 끝낼 수 있어요.”
수인은 눈빛이 반짝이며, 살짝 긴장된 듯하지만 호석과
수빈의 편안한 분위기에 점점 마음을 놓았다.
“네, 같이하면 확실히 부담이 덜 되겠네요. 감사합니다.”
호석은 재료가 진열된 코너를 가리키며 수인과
눈을 맞췄다.
“그럼 먼저 필요한 재료 체크부터 해볼까요? 저는 고기랑 두부 쪽을 맡을게요.”
수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장바구니를 들었다.
“좋아요, 저는 채소랑 양념 준비할게요. 서로 역할
나누면 편하겠네요.”
수빈은 두 사람 사이로 카트를 밀며 말을 보탰다.
“저는 양념이나 간 맞추는 거 조금 도와줄게요. 처음
만났지만 금방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네요!”
호석은 눈치를 살피며 수빈을 힐끔 쳐다보고 다시 기분이 돌아온 것 같은 수빈이 마음놓고 곧 다시 수인과의 재료
코너로 시선을 돌렸다.
세 사람은 짧은 장난과 가벼운 대화를 섞으며 재료를 고르기 시작했고, 덕분에 처음 만난 어색함도 금세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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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석진-계란말이팀)
차를 주차한 뒤, 석진은 잠시 후 시동을 끄며 옆에 앉은
윤서를 바라보았다.
“밖에 좀 쌀쌀하네요. 핫팩 가져왔어요. 손 좀 데울래요?”
윤서는 살짝 놀란 듯 하다가도 미소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고마워요, 밖에 추울까 걱정했는데... 석진 씨,
센스 있네요.”
석진은 장난스레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센스요? 그럼 앞으로도 계속 챙겨드려야겠네요. 한 달
동안 같이 있으니까요.”
윤서는 부끄러운 듯 손을 살짝 비비며 웃었다.
“그렇겠네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두 사람이 마트 입구를 향해 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윤서의 스마트폰이 진동했다.
📩 마트 앞에서 동행할 나머지 참가자를 찾아주세요.
윤서는 화면을 확인하며 석진에게 보여주었다.
“보세요, 문자 왔어요. 정문에서 새로운 참가자 만나서
같이 장 보라는 것 같아요.”
석진은 화면을 확인하며 미소를 지었다.
“ 좋아요, 그럼 그쪽으로 가서 만나야겠네요. “
윤서는 잠시 고개를 끄덕이며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그럼 이제 정문으로 가야겠네요. 오늘 처음 보는
분이라 긴장되네요.”
석진은 장난스레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서로 금방 편해질 거예요. 제가 곁에서
도와드릴게요.”

두 사람은 마트 정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주변을 살폈다. 그때, 멀리서 전화를 거는 베이지 색 점퍼를 입은 전정국이 보였고, 윤서의 주머니에서 스마트폰
벨소리가 울리자 정국은 손을 흔들며 반갑게 인사했다.
석진이 먼저 다가가며 밝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저는 김석진입니다. 오늘 같이 장 보면서
서로 알아가면 좋겠네요.”
전정국은 잠시 두 사람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전정국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윤서도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 임윤서라고 합니다. 오늘 하루 잘 부탁드려요.”
세 사람은 잠시 서로를 살피며 어색한 미소를 교환했다.
전정국은 다소 신중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며 곧
카트를 잡았고 윤서는 장을 보기 위해 이동하며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풀었다.
윤서는 꺼낸 카트를 끌고있는 전정국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 이 팀은 계란말이를 만들 팀이에요. 간단하지만
은근 어려워요. 맛있게 해볼 수 있겠죠?”
그 말과 함께 윤서의 눈빛이 반짝이며 정국을 향했다.
전정국은 귀여운 아기를 다루듯 곧 차분하게 미소 지었다.
“네, 기대되네요. 같이 잘해봅시다.”

석진은 윤서가 정국을 바라보는 순간, 입가에 장난스러운 미소를 띠며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속으로는 은근히
질투가 스며들었다.
석진은 살짝 장난스러운 미소를 띠며 윤서를 바라보다가, 시선을 전정국에서 돌려 자연스럽게 물었다.
“윤서 씨, 그래서 우리 뭐 사면 될까요? 재료부터 체크
해볼까요?”
“네, 오늘 계란말이니까… 계란은 물론이고, 양파랑 당근, 그리고 파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아요.”
석진은 계란 코너로 다가가면서도 윤서를 힐끔 바라보며 장난스러운 웃음을 띠었다.
“윤서 씨, 혹시 계란 고르는 데 팁 같은 거 있으세요?
저는 솔직히 매번 어떤 걸 골라야 할지 헷갈리거든요.”
윤서는 살짝 머리를 갸웃하며 말했다.
“글쎄요… 신선한 걸 고르는 게 중요하긴 한데, 특별한
팁이라기보다는 냉장고에 오래 안 둔다고 생각하면 돼요.”
석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윤서 씨, 오늘 저랑 계란 고르기 경쟁 해보실래요? 누가 더 잘 고르는지?”
윤서는 놀란 듯 잠시 웃음을 터뜨렸다.
“경쟁이라니… 그럼 이기면 뭐 있어요? “
석진은 살짝 장난스레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럼요, 계란왕에게만 허락되는 특권이 있죠 .”

그 장면을 바라보던 정국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곧장
눈을 가늘게 뜨거나 미묘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석진과
윤서 사이의 티키타카를 지켜봤다.
정국은 계란을 들여다보다가 살짝 머리를 갸웃하며
말했다.
“근데… 경쟁을 하려면 계란을 2판 사야 하는거 아니에요? 그러면 너무 많을 것 같은데요.”
석진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음 맞네요. 그러면 한 판만 그 중에서 계란 대결을 하는게 좋겠어요. ”
윤서가 끄덕거리며 말했다.
“ 재밌겠는데요? 전정국씨, 심판 하실래요? ”
전정국은 계란 한판을 카트에 담고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
“좋아요, 공정하게 심판할게요. 두 분 중 누가 더 신선한
계란을 고를지 기대되네요. 사실 거의 운에 달린 거긴
하지만요 ”
작은 대결 속에서 석진의 질투와 관심, 윤서의 집중과 장난스러움, 전정국의 차분한 관찰이 어우러지며 어색함이
점점 사라졌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