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오후5시
이튿날 -
햇살이 방 안을 부드럽게 채우고, 여자들은 하나 둘 일어나
몸을 늘렸다.
윤서는 막 일어나 머리를 묶으며 말했다.
“으… 어제 요리하는 거, 생각보다 재밌었어요. 다들 긴장
하면서도 장난치는 게 귀엽더라고요.”
수빈은 이불을 정리하며 고개를 들어 말했다.
“맞아요, 근데 호석 씨… 뭔가 직진하는 느낌이랄까? 좀
신기했어요.”
다아는 침대에 앉아 커피를 홀짝였다.
“오 진짜요? 대박 저 벌써 재밌어요”
지원은 윤서의 옆에 앉아 어깨에 기대어 물었다.
“저두요~~ 재밌네요. 수인씨는 어제 어땠어요? ”
수인은 창문을 열며 말했다.
“전.....저도 호석씨가 조용히 움직이는 모습이 흥미롭더라고요....눈치 보는 듯한 느낌?”
수인의 말에 조용해진 침묵을 깨려 윤서는 가만히 생각하다
말했다.
“약간.......... 수인씨 너무 귀여워”
다아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다가 잠이 덜 깬 윤서를 보고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저도 약간 지민 씨? 요리할 때 자연스럽고 조용하게
움직이는게 보여서 재밌었어요. ”
여자들의 담소가 방 안에 잔잔하게 흘러넘치고, 웃음소리와
작은 장난이 섞여 아침 공기가 한층 부드러웠다. 서로의
어제 이야기를 나누며, 누가 재밌었고 누가 조금 다가왔는지 살짝 눈치 보는 시간이었다.
🔔 띵—!
모두 동시에 고개를 들어 휴대폰 화면을 확인했다.
[📢 제작진 메시지]
좋은 아침이에요, 여러분.
어제 고른 선물이 오늘의 데이트권으로 바뀌었습니다.
각자 받은 데이트권에는 ‘상대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오늘부터, 그 사람에게 자유롭게 데이트 신청을
보낼 수 있습니다.
단, 신청은 선착순 입니다.
윤서 - 윤기와의 데이트권
지원 - 호석과의 데이트권
다아 - 지민과의 데이트권
수빈 - 석진과의 데이트권
수인 - 정국과의 데이트권
문자를 읽은 순간, 방 안은 잠시 정적이 흘렀다.
윤서가 휴대폰을 내려다보며 살짝 눈을 깜빡였다.
“어… 선착순이라니… 생각보다 긴장되네요.”
수빈은 시선을 옆으로 돌리며 살짝 웃었다.
“맞아요… 누가 먼저 보낼지, 은근히 마음이 뛰네요.”
다아는 커피잔을 가볍게 내려놓고 어깨를 으쓱했다.
“전 아직 잘 모르겠는데… ”
한편, 남자방은
막 일어난 듯 부시시한 머리칼을 손으로 쓸어 넘기며,
정국이 천천히 기지개를 켰다. 눈을 반쯤 뜬 채 하품을 한 번 하고는, 아직 잠이 덜 깬 목소리로 말했다.
“지민님, 오늘 뭐 먼저 하실 계획이에요?”
지민은 물 한 컵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웃었다.
“아직 생각 안 했는데요… 정국님은요?”
정국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글쎄요, 일단 아침부터 좀 느긋하게 먹어야 할 것 같아요.”
호석이 창문을 열며 시원한 공기를 들이마셨다.
“와 오늘 날씨 진짜 좋네요. 밖에 나가면 기분이 상쾌할 것
같아요.”
윤기가 웃으며 맞장구쳤다.
“그러네요, 산책하기 좋을 만큼 ”
정국은 침대 끝에서 몸을 늘리며 말했다.
“석진씨, 아침 드시고 나서 뭐 하실 계획이에요?”
석진이 장난스럽게 눈을 굴렸다.
“글쎄요… ”
🔔 띵—!
남자방에도 모두 동시에 문자가 도착했다.
[📢 제작진 메시지]
“좋은 아침이에요, 여러분.
어제 고른 선물이 오늘의 데이트권으로 바뀌었습니다.
각자 받은 데이트권에는 ‘상대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오늘부터, 그 사람에게 자유롭게 데이트 신청을
보낼 수 있습니다.
단, 신청은 선착순 입니다.
정국 - 수빈과의 데이트권
윤기 - 수인과의 데이트권
호석 - 지원과의 데이트권
지민 - 윤서와의 데이트권
석진 - 다아와의 데이트권
정국이 침대에 앉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중얼거렸다.
“헐… 선착순이래요.”
지민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죠. 천천히 해도 되잖아요.”
하지만 그 말에도 불구하고, 방 안에는 이전과는 다른
긴장감이 흘렀다.
주방에서 아침을 간단히 해치운 남녀 모두 각자 컵과 접시를 치우며 느긋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햇살이 부드럽게
들어오는 공간에서, 수빈은 잠깐 마음을 다잡고 석진 쪽을
바라보았다.
그때 석진이 카운터 쪽에서 음료를 챙기는 모습을 발견했다. 수빈은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석진 씨… 혹시, 잠깐 시간 괜찮으세요?”
석진이 음료를 들고 돌아서며 눈을 마주쳤다.
“네? 아, 잠깐이면 괜찮아요.”
수빈은 조금 긴장한 듯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말했다.
“그… 아까 문자에서 데이트권 받았잖아요. 오늘… 혹시
저랑… 잠깐 나가서…?”
석진은 살짝 눈을 깜빡이며 웃었다.
“오, 데이트권 말씀하시는 건가요? 전 오늘 시간 많아서 될
것 같아요 ”
수빈은 안도하는 듯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럼, 마당 벤치 쪽으로… 조금 걸어가면서 이야기
할래요?”
석진도 따뜻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좋아요. 그렇게 해요.”
수빈이 살짝 긴장하며 말을 꺼내자, 석진이 잠깐 생각하며
웃었다.
“아, 그럼… 잠시만요.”
그는 음료를 들고 윤서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윤서 씨, 음료 가져왔어요.”
윤서는 미소를 지으며 음료를 받았다.
“에? 아 헐 고마워요, 석진 씨. 마침 목말라서 찾고 있었는데 ”
석진은 음료를 윤서에게 건네며 잠깐 미소를 지었다.
“저 매너있죠? 하하 금방 다시 올게요.”
석진은 잠깐 윤서에게 말하고 주방을 빠져나오자, 수빈은
살짝 긴장한 채로 마당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벤치에 도착
하자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쬐고, 바람이 잔잔하게 흔들렸다.
석진은 벤치에 앉아 수빈을 바라보며 가볍게 말했다.
“어제 립밤 고르셨나 봐요?”
수빈은 약간 부끄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그래서 데이트권이 생겼죠…ㅎㅎ 사실 처음부터
석진 씨가 어떤 분인지 궁금했어요.”
석진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아, 정말요? 그럼 오늘 한 번 이야기 나눠보는 거네요.”
수빈은 웃음을 참으며 답했다.
“네… 오늘 잠깐이라도 이런 시간을 가져볼 수 있어서 좋아요.”
잠시 침묵이 흐르고, 석진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맞아요. 이렇게 천천히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좋네요.
급하게 뭔가 하지 않아도 되고.”
수빈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그럼 천천히… 걸으면서 이야기할까요?”
석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바람도 쐬고, 이야기 좀 하고.”
수빈이 잠시 머뭇거리다 물었다.
“그… 석진 씨, 원래 요리 이런 거 좋아하시나요? 어제 모습이 조금 자연스러워 보여서요.”
석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네, 가끔 요리하는 거 좋아해요. 근데 어제는… 조금 긴장
되기도 했죠.”
수빈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그런가요? 전, 사실 석진 씨가 요리할 때 손놀림이 궁금
했거든요. 생각보다 편안하게 하시는 것 같아서.”
석진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편안해 보였다니 다행이네요. 수빈 씨는 요리 좋아하시나요?”
수빈은 잠깐 생각하다가 답했다.
“저도 요리 좋아하는 편이에요… 근데 긴장하면 실수도
많이 해서, 사실 저도 어제도 조금 떨렸어요.”
석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군요. 서로 좀 긴장하면서도 즐거웠던 거네요. 오늘도
나가서 편하게 이야기하면 좋겠어요.”
수빈은 가볍게 웃으며 답했다.
“네… 오늘은 좀 더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석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음… 그럼 이제 각자 준비하고 나올까요? 오늘 데이트권
아깝지 않게 재밌게 놀러 나가요.”
수빈은 잠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럼 그때 봐요.”
석진도 가볍게 웃으며 벤치에서 일어섰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