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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고개 떨구고 눈물만 뚝뚝 흘리면서 오빠 진짜 잔인하다...하는 김여주. 물론 그게 자신한테든, 김석진 본인한테든 너무 잔인해서, 너무 잔인해서 자꾸만 그냥 눈물이 막 나.
내가 12년을 개같이 살아오면서 이 날만을, 얼마나 꿈꿔왔는데. 허무해. 자기가 12년을 증오해서면서 복수를 꿈 꿨던 대상이, 그 긴 시간을 옆에서 보듬어준 김석진이라서, 김여주는 한순간에 무너져 내려. 이제는 자기가 왜 그 원수를 죽여야 하는지도 모르겠는거지. 부모를 죽인 원수를. 나는...나는 그냥, 그냥 평범하고 싶었어,...내 옆에 있어준 오빠랑..그렇게 그냥 사랑놀이나 하면서........
다시 한 번 꾸욱. 손가락에 힘을 주는 김석진 보고 필사적으로 고개 저어.
- 싫어 오빠 나 오빠랑 살래 오빠랑 살고싶어.
계속해서 힘을 줘 김석진은. 오빠랑 살래 원수도 사랑하래잖아. 나 그냥, 나 그냥 오빠랑 사랑할래. 내가 사랑할게 제발 오빠. 응? 나 오빠 없으면 못 살아 알잖아.....
김여주는 울부짖어.
김석진은. 그거, 그거 그대로 눈에 담으면서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아. 마지막으로 손에 힘 꾹 주더니 이렇게 말해.

여주야. 그러게, 원수는 사랑하는거 아니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