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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야 돌멩이 주우러 갔다 올게."
"네."
그 푸른 돌멩이들을 가지고 마고할망한테 가야한다. 할망구가 계속 협박편지를 보내서 이제는 진짜 가야겠다.
마법의 숲
"헐 뭐야 왜 바깥쪽에 있는 거 다 주워갔어."
"바지 걷고 가야하잖아."
멀리서 윤가가 바구니를 물고 쫑쫑 걸어와서 사람으로 변한다. 바구니를 가져와준 게 고마워서 그런지 여주가 윤기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바구니 안 들고 갔길래 연못까지 혼자 왔어?"
"기특하네."
"... 돌 저기 있잖아요."
"그러게."
고민하는 듯 하던 윤기는 바지를 돌돌 말어서 안쪽으로 들어갔다. 팔목 부분도 돌돌 말아서 돌멩이를 주워서 바구니에 쏙쏙 넣는다. 여주는 물도 싫어하는 게. 라는 말을 하면서도 흐뭇하게 정량을 찾아온 윤기를 안았다.
"으이구, 사람 되니까 이제 나보다 크네."
"손... 잡아줘요."
"아 진짜 너무 깜찍하다."
"일루와 오늘은 나랑 하루종일 놀자."
"좋아요."
입동굴을 보이며 예쁘게 웃는 윤기를 여주가 품에 가득 안았다. 언제 커진 건지 이제 여주보다 덩치가 큰 윤기가 여주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으앙, 윤기야 너무 귀여워."
여주가 부끄러워서 고양이로 변한 윤기를 안고 쫑알쫑알 말을 하며 집으로 걸어갔다.
마법의 숲
"윤기야"
"네?"
"가야지."
"... 할머니가 저 안 좋아하잖아요."
"내가 좋아하잖아. 그 할멈 나 못 이겨."
"손..."

"잡아줘?"
"네.."
윤기의 손을 잡고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닫았다. 문이 제대로 닫혔는지 확인하고 주문을 외운다. 그러고는 손으로 초록빛이 나는 가루를 만들어서 불었다. 바로 생기는 포탈로 무서워하는 윤기를 안고 뛰어 들어갔다.
마법의 숲
"무서웠어 우리 애기?"
"... 조.. 금..?"
"응응 그래, 지민이 데리러 가자."
지민의 집에는 인간계와 숲의 통로가 있다. 인간들의 집에 모두 통로를 만들어주었다. 본인들의 고향이 그리울까봐 만들어준 숲의 존재들이 준 선물이었다. 그리고 그 통로는 유용하게 쓰였다. 인간들은 정말로 그 악한 자들이 가득한 그곳을 그리워했으니까.
"지민아, 나 가기 싫어..."
"누나가 그러면 어떡해요."
"윤기도 얌전히 있는데."
"얘 긴장하고 무서워서 그래."
"할멈 얘 별로 안 좋아했잖아."
"그건 맞죠."
딱 봐도 허름한 건물의 천막을 열고 들어갔다. 할멈은 지민을 맞이하며 윤기 손에 들려있는 바구니를 가져갔다.
"할망구 진짜 싫어."
"너는 너희 애미, 애비 속 썩이는 일 좀 하지 마."
"아직도 얘가 진짜 숲에서 살던 고양이 종일 것 같아?"
"꿈 깨. 얘는 그냥 인간이 키우는 종이야."
"아니야,"
"뭐가 아니야, 고양이는 멸종이라고 몇 번을 말해."
"세 마리 살아있다면서."
"두 마리는 실종, 한 마리는 곧 마법사와 생을 마감."
"할머니..."

"... 윽,"
"빨리 데리고 가니나 해."
"다음에는 보조 제대로 데리고 와."
"...! 윤기야."
"뭐하는 짓이야?"
"할멈!"
"지민아, 앉아있어."

"뭐하는 짓이냐고 물었잖아."
"얘는 그저 잡종이니까 이렇게 아파하지."
"얼른 가."
"보조 수인한테 마법 쓰면 안 되잖아."
"내가 알아서 한다고 했잖아."
여주가 부들부들 거리며 윤기를 품에 안았다. 윤기는 많이 아픈지 고양이로 변해서 낑낑거렸다. 여주가 빠르게 할멈의 아지트를 벗어나서 치유 마법을 썼다. 급해서 사람이 없는 곳에서 윤기를 안고 눈을 감고 순간이동 주문을 외웠다. 눈을 뜨자 숲으로 다시 돌아와있었다.
"... 윽,"
"괜찮아...?"
"... 제가 여기 있는 게 맞을까요...?"
"윤기야..."
"제가 차라리 지민형처럼 이쁨 받을 수 있게 끼라도 잘 부렸으면, 할머니도 저를 이만큼 미워하진 않았겠죠..."
"다른 보조 수인들처럼 능력이 발현되지도 않았,"
여주가 듣기 싫은지 윤기의 입을 손으로 막고 싱긋 웃었다. 윤기야, 너는 내 옆에만 있어. 내가 말했잖아. 내가 뒷감당은 하고 있겠다고. 뒷감당 전에 위험한 나를 너가 구해줘. 마녀나 마법사를 구원해주는 존재가 보조 수인이잖아.
윤기의 눈물이 여주의 손으로 떨어졌다.
"보통은 인간 나이로 20살일 때 능력이 발현 되잖아."
"윤기도 조금만 있으면 20살이잖아?"
"너의 20살 그 이후로 위험에 빠질 나를 구원해 줘, 윤기야."

"내가 너의 뒷감당을 다 하고 있을게."
"윤기는 똑똑하니까 무슨 소리인지 다 이해했을 거라 믿어."


감사합니다 (;´༎ຶД༎ຶ``)
떡밥이 좀 많네요 (ᵔᴥ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