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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거기 너."
"네, 네?"
"지금 편의점 꼭 가야하냐."
"갈 거면 Gx 말고 Cx 가."
"뭐... 믿는 건 너 자유."
여주가 윤기와 팔짱을 그대로 낀 채 그 사람을 지나쳤다. 실수로 미래를 보니까 가다가 차에 치인다길래 말했다. 이정도는 미래에 지장이 없기 때문에 말해줬다. 죽으면 나야 모르지.
인간인데 뭐.
"윤기야, 쟤 나 병신 취급 했다가 죽은 거야."
"말할 때 듣지."
"그러게요."
뉴스에서는 교통사고로 참혹한 이 씨의 죽음이 짧게 나왔다. 낮술을 한 아저씨에게 치인 것이다. 그러게 내가 충고할 때 듣지.
"아쉽네. 살려주려고 했는데."
슬슬 윤기 밥을 챙겨줘야 할 것 같았다. 아까 사 온 츄르를 꺼냈다. 츄르를 보여주자 귀와 꼬리가 나왔다. 본인 주는 거냐고 물어보는 윤기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고양이로 변해서 내 무릎 위로 올라온 윤기에게 츄르를 먹였다.
"맛있어?"
"먀,"
먹여주고 같이 소파에 누웠다. 몇 번 쓰다듬어주니 골골송을 불렀다.
나는 윤기를 안고 쓰다듬어주다 잠에 들었다. 잠이 든 윤기를 캣 타워의 한 쪽에 올려주었다. 더욱 편해보이는 윤기의 동그란 머리에 입을 맞추고 방으로 들어갔다.

"저 너무 많이 잔 것 같지 않아요?"
"많이 잤지."
"..."
"괜찮아, 빨리 와 나 좀 안아줘."
"네?"
"아아, 빨리."
오늘따라 축 처져 보이는 여주를 윤기가 안아주었다. 어느새 본인보다 키가 작은 주인을 안고 있으니 어찌할 바를 몰랐다. 항상 본인이 안겨있었는데 말이다.

"아파요?"
"절~대 아니?"
"거짓말 치지 마세요."
"사실 맞아."
"... 아프지 마요."
"아이고 다 컸네 우리 귀염둥이."
"... 쉬고 있어요. 죽 끓여올게요."
윤기가 물수건을 올려주고 나가자 여주가 기침을 하다 이불을 덮고 눈을 잠시 감았다. 아픈 것도 정말 몇 백 년에 한 번 정도 아픈데 왜 그런지 의문을 가졌다.
달빛이 불그스름한 빛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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