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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야아."
"네?"
"뽀뽀."
"... 네?"
"여기에 뽀뽀."
여주가 볼을 톡톡 치면서 뽀뽀 해달라고 했다. 살짝 붉어진 볼을 숙인 채 안겨있던 윤기의 볼이 더 붉어졌다. 빨리이. 앙탈 부리는 듯한 제 주인에게 다가가서 짧게 입을 맞추자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린다.
"으응 귀여워."
"장난인데."
"... 네?"
"내가 그렇게 좋았구나 윤기야."

"아..."
"저 진짜 부끄러워요..."
"괜찮아 귀여워 -"
"으응..."
본인의 귀가 나온 건 아는 지 큰 두 손으로 본인 얼굴을 가린다. 그래봤자 금방 여주에게 잡혀 얼굴을 보인다. 뽀얗고 밍숭맹숭하게 보이는 동글동글한 얼굴에 입술 도장을 꾹꾹 찍는다.
"... 진짜 부끄러운데..."
"얼굴 가리면 안 돼요?"
"으윽, 귀여워."
"윤기야 얼른 안겨."
여주의 어깨에 얼굴을 푹 파묻은 윤기가 고롱고롱 소리를 냈다. 아이구 좋아? 하는 여주의 목소리가 아늑한 방 안에 퍼져나갔다.
마법의 숲
"석진아, 잘 살고 있었냐."
"왜."
"불만?"
"윤기는 어디있는데."
"집."
"거절."
"아, 그냥 가라고?"
"에이 설마, 누나 있으세요."
"더러워."
김석진은 여주의 옆집에 살던 친구였다. 석진은 숲은 답답하다며 인간계의 대학교에 입학하고 후회하고 있는 마법사였다. (본인 피셜로 숲 정도는 뻥 뚫린 곳이었다고 한다.) 숲에서 나가고 싶으면 나가도 상관은 없었다. 다시 돌아오는 것도 자유지만 다시 적응하는 게 힘들다고는 한다.
"다음에 윤기 데리고 올게. 오늘은 윤기 잘 때 몰래 나왔어."
"그래. 사고 좀 치지 말고."
"어제도 지민 씨가 나보고 하소연하고 갔어."
"지민이가 고생이네... 좀 얌전히 살아볼게."
"철 좀 들고."
"네가 할 소리는 아니야."
"응 미안. 이제 꺼져줄래. 내 공강 시간이 아까워."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여주가 석진에게 상스러운 가운뎃손가락을 올리고 사람이 많은 대학로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오랜만이죠... 대가리부터 박겠습니다 ㅎㅎ... 앞으로는 성실하게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