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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괜찮으니 다행이네. 자기야"-연준
난 최연준이 한 말에 귀와 볼이 빨개졌다.
내가 고개를 푹 숙이고 무릎 위에 파고들자
최연준이 내 머리를 살며시 든뒤
빨갛게 달아오른 뽈따구를 꼬집고 좌우로 흔들며
말했다.
"뭐야~ 홍당무가 됐네ㅎ 설렜냐? 한번 더 해줄까? 자ㄱ.."
-연준
나는 빠르게 최연준의 입을 막고 주변을 둘러본뒤
확 땠다.
"아아악! 아~! 안 말하면 되잖아! 숨 막혀..!"-연준
"오~! 쏘리"
난 사과를 한뒤 잽싸게 튀었다.
신나게 달리다가 철푸덕! 소리와 함께
돌에 걸려 자빠졌다.
"아이씨.. 쪽팔려"
저 멀리서 달려오는 최연준은 나의 구원자와도
같았다.
"최연ㅈ"
"푸흡! ㅋㅋㅋㅋ 돌에 걸려서 자빠지냨ㅋㅋ 글구 너 살인자! 개미가 너한테 깔려서 죽었자냐..ㅠ"
배꼽을 움켜잡으며 웃다가 쓰러질지경인 최연준의
모습을 보니 짜증났다.
그래서 옆에 있던 잡초를 뽑아 걔한테 던졌다.
"워어어억!!!"-연준
"푸하하하핰!! 꼴 좋다"
잡초를 던지고 뽑고를 반복하니 깔끔해졌다.
"뭐.. 하는거야! ..허헣 고맙네~ 그럼 난 가볼세~"-경비원
우리는 그 순간 서로의 눈을 쳐다본뒤
푸흡! 하며 웃기 시작했다.
"푸흡..! 푸하하핫!"
"풉!!"
"너 꼴이 왜 그렇냐?"

"너가 그랬잖아요. 꼬맹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