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네트

1 / 부제 - 서울의 달

Gravatar평일에는 강의를 마치고 회사로 나갔다

실장님이 직속선배를 소개해주셨다


저녁마다 여기 연습실 써요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갔다

선배는 미리 와서 앉아 있었다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변백현..선배님이세요? “


맞아요,이름이? “


김수지에요


수지씨,반가워요


.. “ 


피아노 친다고 들었는데,치면서 연습할래요? “


그럴게요


선배가 피아노 의자를 끌어주며 앉으라고 했다

그리고 귀에 이어폰을 꽂아주었다


오늘은 이거 한번 해볼래요? “


가만히 앉아 노래를 들었다

들으면서 피아노 건반을 누르고,

콧노래를 흥얼거려 보았다


하네요


? “


노래를 금방 배우네요, 부를것 같은데요? “


나에게 읽어주던


너와 살던


모든 생각이


파란 지붕 강이 보이던


한강 위에 비친 달빛이..



선배가 옆에 앉았다

갑작스러워서 놀라 피아노 치던 손이 멈췄다


놀랐어요?미안해요


아니에요


여기 부를 목소리를 키워봐요


다시 피아노 반주를 시작했다

선배는 피아노 옆에 기대서,

옆모습을 계속 보고 있었다


잘하는데요? “


옆에 앉아 웃으면서,

내가 노래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작게 화음을 넣기도 하며


여기부터 다시 해볼래요?나랑 같이


..?같이요? “


수지씨는 하던 대로 해요,화음은 내가 알아서 넣을게요


처음부터 할게요


피아노로 전주부터 시작했다

손이 떨려서 틀릴 같았다.누군가가 보는 앞에서,이렇게 보는 처음이라서..

일부러 천천히 쳤다.손도 목소리도 떨렸다

내가 노래를 시작하자, 선배가 조금 낮은 음으로 같이 불렀다.부드러운 목소리가, 듣기 좋았다


수지씨 하네요


선배 목소리가 좋아서 그런거죠


아니에요,피아노도 그렇고 목소리가 되게 좋은데요.좀만 연습하면 진짜 잘할 거에요


감사합니다


수지씨랑 목소리 되게 어울리는것 같던데


정말요? “


,나중에 듀엣 해보고 싶네요


듀엣까지는 실력이.. “


부끄러워해요,잘하면서.안되면 피쳐링이라도 좋으니 같이 노래하고 싶은데요


다음 다시 오기로 하고 연습실을 나갔다

집에 들어가서 오빠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 않았다

뭐야,자기가 전화하라고 해놓고

두번째 걸어서야 받았다


전화 안받냐,전화하라고 해놓고


미안 휴대폰이 방에 있어서, 들어갔어? “


,방금 왔어.엄마는? “


엄마는 아까 일찍 들어왔지,기다리라 했잖아


기다려..엄마한테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주고 오빠도 걱정 하지마


까칠하게 왜그래


몰라,끊어


다음 연습실에 가던 ,

시간이 빠듯해서 걸음을 빨리했다.누군가 앞에 오는 보지 못하고 부딪혔다

넘어지면서 손을 짚어서 손목을 삐었다

휴대폰을 떨어트려서 잡으려고 손을 내밀었는데, 사람과 손이 닿았다


죄송해요,괜찮아요? “


.. “


다쳤어요? “


괜찮아요


괜찮은 같은데,병원 볼래요?같이 줄게요


그러고서는 대답은 듣지 않고 손목을 잡고 이끌었다

그리고 휴대폰을 꺼내서 앞에 내밀었다


이름이랑 연락처 부탁할게요


왜요? “


혹시 나중에 무슨 생기면 연락해야죠


..


그땐 내가 그랬을까,

이상하다는 생각도 없이

메모장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써서 건네주었다


김수지?수지?혹시 준면이 동생이에요?많이 닮았네


맞아요,우리 오빠 아세요? “


알죠,준면이 대학 후배인데.아참 연락처도 줄게요 휴대폰 봐요


김민석,

오빠 선배라고?

나중에 물어봐야겠다.


준면이가 예전에 얘기해주긴 했는데,여동생 있다고..그땐 중학생 고등학생이었을텐데 벌써 그렇게 됐네요


그래요..? “


오빠가, 얘기도 하는구나.


근처 살아요? “


자취방 들어갔어요


그렇구나,앞으로 자주 보겠네요


병원에 도착해서 선배한테 전화를 걸었다


수지씨 무슨일이에요,둘째날부터 전화도 하고


선배 죄송해요, 오늘 늦을 같아요


왜요,무슨일 있어요? “


..오다가 다쳐서 병원 가느라요


괜찮아요? “


괜찮아요,병원 들렀다 늦게라도 갈게요


병원에 갔다가 연습실을 가니 벌써 늦은 시간이었다.선배는 많이 기다렸을 텐데,힘든 하나 내지 않고 반겨주었다.붕대를 감은 손을 보더니 오늘은 쉬라고,

괜찮다고 했지만 듣지 않았다


그러더니 선배가 피아노 앞에 앉았다.나보고 옆에 앉으라고 권했다


가만히 옆에서 듣고만 있었다


이거..수지씨 들려주고 싶었던 거에요


정말요? “


..진짜 아무한테도 들려준적 없이 혼자서만 좋아했던 노래에요


근데 저한테.. “


들려주고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