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오빠.. “
“먼저 전화까지 해주시고,뭔 일 있어? “
“오빠 선배 중에 김민석이라고 알아? “
“......알지“
“아 진짜? “
“어,대학 선배야.왜? “
“나 알고 있길래“
“어?그 형이 너 알아? “
“오빠가 말해준거 아니야? “
“난 동생 있다고밖에 말 안했을건데.. “
순간 움찔했다.
오빠가 말해준 것도 아닌데 어떻게 날 알지?
그때 많이 닮았다며,내가 오빠 동생이라는 것까지
단번에 알았는데..
오빠도 놀라는 눈치였다.
평소의 차분한 목소리가 막 떨렸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오빠한테 분명 뭐가 있다.
한동안 나도 오빠도 아무 말 못하고 전화만 계속 붙들고 있었다.그러다 오빠가 먼저 말을 꺼냈다.
“수지야“
“왜.. “
“아니다,그냥 지금 나와.잠깐 얘기하자“
“갑자기 왜“
“됐고 그냥 나오라고,빨리“
그러고 전화가 끊겼다.
뭐야 정말.
짜증내며 툴툴거리며,대충 옷을 걸치고 나갔다.
오빠는 언제 왔는지,벌써 기다리고 있었다.
“오랜만이네,잘 지냈어? “
“왜 불렀어? “
“급하긴..천천히 좀 들어“
“싫어,빨리 말해“
지금 이 시간 이 공간이,너무 싫었다.
벗어나고 싶었다,그냥.
“너 그 형 만났어? “
“만났지“
“하..어떻게 만났는데? “
“그런걸 왜 물어봐“
“너 그 형 어떤 사람인지 알아?알고 만나? “
“왜 갑자기 지랄이야 진짜! “
이유도 말하지 않고 바로 목소리부터 높인 오빠한테 그 순간 너무 화가 났다.
더 듣지 않고 그냥 자리를 박차고 나와버렸다.
오빠가 내 손목을 붙잡았다.
“어디 가려고“
“놔라 진짜“
“내 말 안 끝났는데“
“필요없어,안 들어“
“수지야“
“오빠가 이런다고 뭐가 좋아져? “
“...... “
쏘아붙이고 자리를 떴다.
어느새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냥,울고 싶었다.
누가 보든 말든 상관없었다.
살짝 고개를 숙이고 걷고 있는데 누가 앞을 막아섰다.
“앗“
“왜 울고 있어요“
백현선배였다.
“선배..여기는 무슨 일이에요? “
“친구 만나러요,수지씨는? “
“아..전 이 동네 살아요“
“그렇구나,근데 무슨 일 있어요? “
“네 그냥.. “
선배가 손을 들어 얼굴을 쓰담아 주며,
옷소매로 눈물을 닦아 주었다.
“울지 마요,웃는게 훨씬 예쁘니까“
싱긋 웃어주었다.
“그럼 내일 봐요 수지씨,잘가요“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순간,너무 보고 싶은 사람이 떠올랐다.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그때를 떠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