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반인반수는 처음인가봐?

Ep. 13 주인 반인반수는 처음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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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이시은!!!! 지각할거냐고!!!!!!"

"... 헐!! 미안 나중에 매점에서 뭐 먹자!! 미안해!!!"


지금은.. 학기중이다. 그것도 개학한지 일주일 밖에 안된...


"뛰어!!"

"누나가 나보다 느리잖아!!!"

"악 너 너무 빠르다고!!"

"하.. 잡고 뛴다?"

"ㅁ.. 뭐??? 잠시ㅁ.."


시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시은의 손을 꼭 잡고 학교로 뛰어갔다.


"세잎!!"


선도부는 세잎을 인정하고 들여보냈다.


"손 언제 놓을거야"

"주.. 아니 누나 뽀뽀"

"뭐래 여기 다 보잖아. 그리고 너가 애냐?"

"쳇. 쉬는시간에 갈게 누나"

"그러던지"


해맑게 손을 흔드는 정국이에게 손을 흔들고 교실로 들어갔다.


".. 수업은 자장가"

"에휴 넌 고3 돼서도 그래?"

"왜 너가 참견이야"

"너 불안해"

"배추 너나 잘하세요"

"아 눼눼..."
"아 윤기 보고싶다"

"윤기 좋아해?"


아무렇지 않게 물어보고 싸온 물을 마시고 있었다.


"응"

"풉, 켁.. 뭐?"

"윤기 좋아한다고"

"미친년..."

"넌 정국이 안좋아해?"

"나..?"

"응"


우리가 로맨스는 어릴때만 봤던거 같은데. 커서는 초반만..? 지금은 별 생각 없는 것 같다.


"바보.."

"뭐? 죽을래?"

"아니다. 너 너무 답답해 고구마 쑤셔 넣은줄"

"아 진짜 맞고 싶구나. 배추야 오늘 날이 좋다"

"아 언니 미안해"


***


"누나아아ㅏ"

"결국 왔네"

"왜.. 싫어?"

"내가 싫댔어?"

"그럼 됐어ㅎㅎ"


정국이는 외모 덕분에 인기가 많다. 나는 반대로 욕 먹고 있고.


".."

"정국아?"

".. 누나"

"으응?"

"저 사람들 입에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거 누나잖아. 신경도 안쓰여?"

"괜찮아"

"누나 안괜찮아 보이는데"

".."


다들 우리에게 시선이 집중됐다.


"우리 누나 건들지 마요"

"..?"

"누나 뽀뽀 언제 해줄겐데에ㅔㅇㅇ".

"야이 새꺄 니가 애냐!? 이제 18살이나 되서 뽀뽀타령이야;;"

"아 왜애ㅐ 5살땐 잘 해줬잖아!!!"

"야 그때랑 같아?"


애들은 뭔 상황인가 싶을거다


"너 그리고 1주일밖에 안됐는데 사고치지마"

"이미 말 할거 다 말했잖아"

"그런가"

"에휴... 이시은 진짜 바보"

"주ㅇ.. 아니아니 누나"

"왜"

"매점 가자고오오"

"너 혼자 다녀와 귀찮아"

"저기.. 정국아 나랑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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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제 누나랑 갈거라서요"

".. 저년이 뭐라고 그렇게 좋아해?"

"풉.. 선배랑은 달라요. 가식 하나 없잖아요"
"그렇게 잘생긴 사람들한테만 붙는 여우가 아니라서요"

"배추. 나 나가도 돼려나..."

".. 니들 내가 보기에 오늘 이어진다"

"뭐?"

"난 이만"

"ㅇ.. 야 배추!!"

"누나"

"ㅇ.. 응?"

"오늘 나랑 하교해"

".. 그래"


여자애들의 시선이 나에게 느껴졌지만.. 주인이 반인반수랑 가까이 지내는건 당연한거 아닌가?


***


"누나누나"

"응?"

"가자가자"


내 손은 잡은 정국이의 손은 따뜻했다. 얘가 이런애였나. 키도 많이 컸네.


"키 많이 컸네"

"응 그래서 누나 꼬맹이 됐어"

"시발 뭐?"


손을 빼니까 뒤에서 백허그를 하고 작게 속삭인다


"난 누나 좋아하는데.."

"나도 ㅈ.. 뭐? 이성적으로?"

"응"

"...???"


'내가 보기에 오늘 너네 이어진다'


".. 하...."

"싫어?"

"ㄴ.. 누가 싫대!?"

"싫으면 싫다하고 좋으면 뽀뽀"

"아니 난 너 이성적으로 생각해본적이 없다고..."

"풉..."


두 손으로 내 양볼을 잡고 눈을 맞추게 했다.


"누나"

"응..?"

"누나가 딴 놈들이랑 노는거 질투나"

"..."


그대로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 싫지만은 않았다. 그냥..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애매한 감정.


"누나"

"응..?"

"다시 물을게. 진짜 나 안좋아해? 눈도 못 맞추는데?"

"..."

"대답 안하는거 안좋아하는데.."

"나도.. 좋아해! 그래 됐냐."


시은이 삐진걸 티내고 먼저 성큼성큼 걸어간다.


".. 아 미친 개귀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