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반인반수는 처음인가봐?

Ep. 17 주인 반인반수는 처음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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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휴. 왜 지랄이야"


옆에서 주현이 날 보고 성격 안죽으셨네요 누님이라길래 쌍욕을 시원하게 날리고 자리에 앉았다.


"넌 공부 안하냐"

"다 생각이 있어"

"그래?"

"응"

"나 카페 물려받잖아"

"아"

"이미 14살때부터 도왔었어"

"그렇네"

"그래서 걱정이 없다 이말."

"부럽다 진짜"

"ㅋ"


수업시간에 중요한 내용만 들어도 먹고 살 수 있다는게 좋았다. 하지만 수군대는년들이 좀 거슬리는걸. 내가 내 반인반수 좋아하는데 문제 있나 띠벌탱.


"하. 진짜 짜증나네"


그냥 무시하고 수업시간에 잠이 들었다. 그리고 쉬는시간종이 친건지 일어나니 옆에 정국이 앉아있었다.


"누나 벌써 하교시간인거 알아?"

"..."

"누나?"

"잠만 뭐?"

"하교시간이라구"


순간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줄 알았다. 나 그럼 오늘 하루종일 잔거야? 헐랭. 오늘 중요한 부분 있었을텐데. 배추 필기 봐야겠네.


".. 집가자 꾹아"

"웅"


이제 막 다들 교실을 나간건지 분식집으로 가는 애들이 많았다. 딱 봐도 날 보는 시선이 많았다. 그중에 돋보이는 애들이 있길래 그 애들한테 걸어갔다.


"? 누나..!"

"야."

"ㅇ..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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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당당하게 못 말하면 입 쌉쳐 씨발아"

"우리 너 얘기 안했어..!"

"녹음한거 틀까?"

"ㅁ.. 미안해!!"

"어디가. 난 사과 안받아줬어"
"요즘에 내가 조용히 사니까 다 만만하지?"

"그런거 아니야..!"

"질투나는건가..ㅋ"

"누나 그냥 가요"

".. 그래"


그러자 뭔가 분한지 한 여자애가 소리쳤다.


"야!! 너가 뭔데 우리 정국이 뺐어!!!"

"..?"

".. 쟤 뭐래?"

".. 야ㅋ"

"정국앙! 저런 선배눈 여ㅇ.."

"닥쳐 씨발."


원장사건 이후로 욕 쓰는 정국이는 처음봤다. 나는 뒤에서 조용히 하는 말을 들었다.


"누가 니 껀데?"
"내가 나 키워준 사람 좋아하는게 어때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얼굴보고 좋아하지?"

"ㅋ.. 키워준거면 가족아니야!!?"

"... 씨발. 존나 원장새끼 같네"

"...?"

"3살에 구박당하고 갈겨지는 기분 모르잖아!"
"유일하게 날 키워주고 사랑으로 보살펴준 누나한테 내가 설레는걸 어떻게 해"
"이 학교에 다니는 반인반수가 3분의 1쯤 되지?"
"나도 반인반수야."

"..! 잠시ㅁ.."

"말 안 끝났어."
"나를 건드리는건 상관없는데 누나는 건들지마"

"그땐 여자고 뭐고 그냥 존나 팰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