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9일
최종 순위발표식이 끝나고 난 엄마께 인사를 드린 후 바로 진혁이에게 다가갔다. 진혁이 옆에는 동현이가 있었지만 미안하게도 그런 걸 생각할 겨를 없이 진혁이의 팔을 붙잡았다. 동현이는 금방 다른 아이들에게 갔고 나는 진혁이의 목에 팔을 걸었다.
그럼에도 진혁이와 키 차이 때문에 까치발을 들어서 안았다. 매달리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상관없었다. 그냥 끌어 안아야했다. 평소였다면 다리를 벌리거나 허리를 숙이던 진혁이가 꼿꼿이 서서 나를 안고 있었다. 그래서 더 힘들게 안았지만 난 굴하지 않았다. 지금은 이진혁이 어떠한 행동을 해도 난 안고 싶었다. 진혁이는 토닥토닥 울고 있는 나를 달랬다. 그 손길에도 나는 진혁이가 억지웃음을 짓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더 눈물이 나왔다. 울어야할 사람은 진혁인데 내가 울고 있어서 너무 미안했다. 괜히 어색하게 씨익 웃어보이곤 다시 진혁이의 품에 파고들었다. 진혁이는 나를 떼어내고는 말했다. "우석아. 웃어. 넌 웃는게 예뻐." 그 말을 듣고는 웃었다. 웃는 게 예쁘다고 해서. 슬프게 우는 모습으로 헤어지긴 싫어서. 그리고 진혁이에게 물었다. "진혁아. 숙소로 갈꺼지?" "아니, 나 오늘은 엄마 집에 가려고." "...알았어..." 사실은 조금 속상했다. 본가가 서울이니 부모님 집에 가는 건 당연한 일이었지만 내일이 마지막일텐데.난 내일까지 업텐션 숙소에 있을텐데. 넌 내일 온다고 하니까 내심 슬펐다. "그 대신 일찍 와. 우는 모습이 마지막인건 싫어." "응. 알겠어 우시..아니 우석아." "너 편한대로 불러. 내가 김우석으로 활동한다고 해도 업텐션으로는 여전히 우신이니까." "그래. 우신아. 그리고 우석아." 진혁이와 함께 대기실로 가니 엄마가 계셨고 엄마는 진혁이를 보더니 나는 본체만체하고 진혁이를 꼭 끌어안으셨다. 그러면서 수고했다고, 미안하다고, 힘내라고 하셨다. 진혁이는 괜찮다고 말했고 나는 그걸 멍하니 보고 있었는데 진혁이네 아버님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우석아. 축하한다. 행복할 날에 울지 말고. 고맙다." 나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시고는 진혁이와 이야기 하러 가셨다. 나는 대기실에 조금 더 있다가 업텐션 숙소로 돌아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