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몸을 덮고있던 그물을 겨우 다 뜯어내었다. 그리고 꼬리와 팔에 힘을 주었다. 젖 먹던 힘까지 내어서 힘을 주었다. 중간중간에 팔 힘이 풀려서 바닥에 많이 박았지만 아프진 않았다. 탈출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해서 아픔따위는 못느꼈다.
풍덩,
바다에 몸을 던졌다. 헤엄을 치고 싶었지만 코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내 몸이 바다 깊숙이 가라앉았다.
***
모래 위에 내 몸이 떨어졌다. 이대로 자고싶었지만 내 바로 위엔 인간들이 타고있는 배가 있었고 내 가족들이 무사한지 확인을 해야됐다. 기어가듯 팔의 힘으로만 움직였다. 꼬리에 힘을 주고싶었지만 힘을 줄수가 없었다. 완전히 마비된 듯 감각이 안느껴진다.
얼마 후 바다 위, 저 위에서 빛이 보였다. 지금은 한밤중인데. 저 빛은 아마도 날 찾는 빛일 것 같았다. 내 촉이 그렇게 말해주고있다. 걸릴까 조마조마한 심장으로 포기하지 않고 계속 기어갔다. 바위와 바위 사이로 들어가 기대었다. 다 갈때까지 이 안에 숨어있을 생각이다.
제발 들키지 말아라.
이 와중에도 다원이가 보고싶었다. 몰랐는데 다원이가 내 안에 가득 차있었다.
근데 저 인간들은 내가 여기있는 걸 어떻게 안거지.
***
' 야, 눈떠! 눈 뜨라고 윤정한!! '
눈을 뜨니 배는 이미 간 후였다. 포기하고 갔나보다. 그리고 내 앞엔 오랜친구 최승철이 있었다. 걱정 가득한 눈빛을 하고선 날 보고있었다. 날 걱정하는게 싫어서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웃어보였다.

" 승,철아 안녕. "
" 너 꼴이 이게 뭐야. 어쩌다 이런거야!! "
" ... 그냥 좀... "
큰소리를 내며 화를 내는 승철이었다. (나도 모르게 움찔했다.) 승철이는 내 얼굴을 한번, 내 몸과 꼬리를 한번 보고는 날 노려봤다. 왜 저렇게 보는거지, 나 뭐 잘못했나...

" 어쩌다 이런거야. "
" 상어가 이랬다고 하기엔... 넌 상어랑도 친하니까 상어는 아닐거고. "
" 뭐야 대체. "
" 그냥 잠깐 놀다가 그만, "
" 놀다가? 그냥 잠깐 놀다가아 - ? "
" 야.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 믿지. 꼬리가 이렇게되서 헤엄도 못치는데. "
" 거짓말 할 생각 하지말고. 뭔데. 왜 이런건데. "
***
***
***
" 지,진짜야?? 너가 한 말, 다 진짜냐고! "
" 내가 거짓말을 할 이유는 없잖아. "
" 그리고 이제 너, 윤정한 만나지 마. "
" ... "
싫다고 말하지 못하였다. 정한이가 그렇게 된게 정말 내탓인걸까, 인간인 나와 친하게 지낸 탓인걸까... 미안했고 걱정이 되었다. 오늘 낮에 만났지만 지금은 어떤가 걱정이 되었다. 내 눈 앞에 나타나줬으면, 아니, 더이상 날 보러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나때문에 다치게 된 것 같아서...
***
아침이 되자마자 바닷가로 나왔다. 회사를 가야했지만 회사보다 정한이가 더 중요해서 바닷가로 왔다. 그리고 어제 계속 생각하고 고민했던 말을 하러 나왔다.
' 이제 올라오지 마. '
라고 말할거다. 정한이에게.

" 다원아, 왔어? 어제 그렇게 가서 미안해. 할일이 생각나서. "
" 괜찮아. 근데 몸은 괜찮아..? "
" 몸? 끄떡없지. 왜 그래? "
" 오늘따라 기운 없어보여. 어디 아파? 무슨 걱정있어? "
" 정한아, 앞으로 올라오지 마. "
" 뭐..? 뭐라고..? "
" 올라오지 말라고. "
" 귀찮아. 너가 안올라왔으면 좋겠어. "
말이 제멋대로 막 나갔다. 너무 놀라서 입을 틀어막았다. 내가 말한거, 진심이 아니다. 나도 말하고나서 놀랐다. 정한이가 내가 한 말이 짐심이 아니란걸 믿어주었으면 좋겠다.
심장이 멎는줄 알았다.
정한이가 눈물을 흘렸다.
주르륵, 볼을 타고 바닷물 위로 투욱, 떨어졌다.
그래도 더이상 정한이가 위험해지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했다. 뒤를 돌아섰다. 한동안 가만히 서있다가 집으로 가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 좋아해. "
뒤에서 정한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게 뭐라고 구독자가 80일까요...
연재도 느리고 이야기도 별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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