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 그

12.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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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해, 다원아. "










정한이의 목소리가 내 안에서 울린다. 계속 참고있었던 눈물이 주르륵, 흘러서 모래 위로 떨어졌다. 뒤를 돌아보지 못하겠다. 정한이의 얼굴을 보기가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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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내일도 오고 내일 모래도 올거야... "





" ... "





" 오지 말라고 하지 마... "
" 귀찮다고 말해도 되니까... 제발 오지 말라는 말은 하지말아줘... "
" 너가 내 전부인데... 너가 없으면 난, "
" 난 죽을 것 같은데... "
" 이렇게 보고있어도, 보고싶어죽겠는데... "
" 너 없이 어떻게 살라고... "










눈물이 후두둑 떨어진다. 막고있던게 뻥 뚫리듯 계속해서 나온다. 다리에 힘이 풀려버려서 주저앉아버렸다. 정한이는 바닷속에서 나와, 내 앞으로 와서 나와 눈을 마추었다.










" 울지 마... 너가 울면 가슴이 아파, 찢어질듯 아파와. "
" 진짜 싫은데, 싫어 죽겠는데. 이게 너를 좋아하는 과정이라면 버틸거야. "
" 내가 좋다고 안해줘도 돼. 안 바랄게. "
" 그러니까 나 보기 싫다는 말은 하지 말아줘. "





" 정한, "





" 듣기 무서워. 너가 나 싫다고할까봐. "
" 그러니까 오늘은 이만 갈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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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봐 다원아. "















***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내게 보이던 정한이의 미소가 슬퍼보였다. 내가 감히, 정한이에게 상처를 줘버렸다. 그 말을 왜 했을까. 진짜 내 자신을 죽여버리고싶을 만큼 미웠다. 이제와서 후회하는 내 자신이 꼴도보기가 싫었다.



하지만 나 때문에 정한이가 다치는걸 보고싶지 않다. 정한이가 아픔, 잔인함 따위는 모르고 살았으면 좋겠다. 나 같은걸 좋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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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여기서 뭐해. "
" 아침바다 구경하는거야? 나랑 같이하자. "





" 아... 권순영... "










권순영이 내 옆으로 와서 털썩 앉았다. 여긴 어떻게 알고 온거지. 사람들은 잘 모르는 곳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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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울었어? 눈이 빨개. "





" 아, 아냐. "





" 울었으면서 뭐가 아니야. "










권순영은 제 가방에서 음료수 캔을 하나 꺼내서 입구를 따준 후 내 손에 쥐어주었다. 초점없는 눈으로 권순영을 보니 권순영이 내 뒷머리를 쓰다듬으며 먹으라고 했다.










" 고마... 워. "





" 별것도 아닌데 뭘. "
" 근데 여기서 혼자 뭐하고있었어? "





" ... 후회. "





" 후회? "
" 근데 넌 왜 눈이 슬퍼보이냐. "





" 순영아, 넌 인어가 실존한다고 믿어? "





" 믿지. 우리 마을 전설이 인어전설이잖아. 그것때문인것도 있고, 너도 인어가 있다고 믿으니까 나도 같이 믿는것도 있고. "
" 근데 그 전설, 난 좀 좋게보진 않아. "





" 응..? "





" 결말이 안좋잖아. 너무 슬퍼. 인어와 인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니. "
" ... "
" 근데 이루어지지 않는게 당연해. "





" ...무슨소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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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어랑 인간은 사는 법, 사는 곳, 보는 거, 느끼는 거. 모든게 다르잖아. 종족부터가 다른데 어떻게 사랑을 나눌 수가 있겠어. "
" 그거 때문에 전설의 결말이 비극이라는게 이해가 가. "
" 나도 인어랑 인간은 이루어질수 없다고 생각하거든. "
" 이루어지는 거, 보기도 싫고. "





" 그래...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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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진짜 왜 그러는데. 너 지금 이러는 거, 인어랑 관련된 거야? "
" 8년 내내 안물어보다가 왜 이제 와서 물어보는거야. "










참고있던 눈물이 또다시 후두둑 떨어졌다. 눈물을 보이기 싫은데, 권순영 앞에서는 울고싶지 않았는데.



갑자기 우는 나에 권순영은 당황을 하며 내 울음을 달래주려고 노력을 하였다. 가방에서 휴지를 꺼내 내 눈 주변을 닦아주었고 내 눈이 부을까봐 제가 먹을 (아직 따지 않은) 시원한 캔 음료수를 내 눈에다 대주었다.










" 가,갑자기 왜 우냐! "





" ... 킁, "
" 나,나는... 인어와 인간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 "





" ... "





"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믿고있었는데... 아니었나봐, 내가 착각했나봐... "
" 너무 큰걸 바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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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지마. 너가 우는거 보기 싫어. "















(오늘 분량 다 어디갔죠..?)

다원이가 저번편에 정한이에게 못된말을 한건 더이상 정한이가 다치는걸 원하지 않아서예요...ㅠ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제목부터가... ( ͒ ́ඉ .̫ 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