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 그

13.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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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이 되었고 지금은 한밤중이다. 오늘 하루종일 생각만 하고 바닷가엔 안나가봤는데, 설마 기다리고 있는 거 아니겠지. 신경이 계속 쓰였다. 한참 가볼까 말까 생각중이었는데 김민규가 자꾸 팔을 쿡 쿡 찌른다.










" 아 자꾸 왜이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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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좀 놀아줘. "




" 싫어, 저리 가... "





" 아 왜 그러는데. 무슨 고민이야? 오빠한테 말해봐. "





" ... 됐어, 그냥 나가볼래. "















***















결국엔 바닷가로 나왔다. 바위 사이로 와서 바다를 보는데 참 푸르고 아름다웠다. 눈을 감고 시원하게 부는 바람을 느끼고있었다. 정한이는 안왔나보네. 아니면 돌아갔거나.



정한이생각을 하자마자 정한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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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원아. "





" 윤정...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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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줬네. 안 오는 줄 알았어. "










정한이의 눈 빛에 힘이 없어보였다. 처음 만났을땐 힘 있고 밝았는데. 정한이의 눈을 보면 없던 힘도 나고 그랬는데...










" 안 가고 있었네. "





" 응. 기다렸어. "
" 계속 기다렸어. "





" ... 오지 말라고 했잖아. "
" 너가 오는 거 싫다고. 보기 싫어. 지쳐. "










이런 말을 내뱉은데엔 후회 따윈 하지 않았다. 정한이를 위해서 하는 말이니까.





분명 정한이를 위한 말이었는데 정한이는 상처받은 얼굴을 하고있었다.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것 같았다.










" 알았으면 이제 가. "
" 다음부턴 여기 안올거야. 그러니까 와도 소용없어. "










정한이가 상처받을 걸 알면서도 난, 외면한 채 집으로 향했다.










" 다원아... "










나중에 후회를 할 걸 알면서도 난,

정한이에게서 등을 돌려버렸다.















***















" 너 울고왔냐? "





" 내가 울긴 왜 우냐."
" 근데 너가 왜 여기있어? 김민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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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규 잠깐 나갔다 온다고... 난 여기 놀러왔고. "





"김민규가 어딜?"





"나야 모르지."















***















다원이가 가버렸다. 사실은 처음부터 알고있었다. 다원이가 내게 모진말을 하는 이유. 모두 날 위해서였겠지. 하지만 내가 위험해져도 상관 없었다.





다원이만 내 곁에 있는다면 무슨일이든 다 해낼 자신이 있었고 버텨낼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내 곁엔 다원이는 없다. 그래도 포기 할 생각은 없다.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여기에 나와있을거다. 다원이가 날 보러 올때까지, 다원이의 생각이 바뀔때까지. 절때 포기하지 않을거다.










다원이가 가고 나서, 난 자리를 못벗어나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기 싫다. 마음이 바뀌어서 다시 날 보러 와줄 수도 있잖아... 가능성은 있는거잖아...





다원이가 매일 앉아있는 그 자리에 똑같이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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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사랑은 안이루어진다는데."










인간들이 나누는 얘기를 엿들었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이루어질 순 있지만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맞는 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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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얘기, 인어는 포함 안되지 않나?"










기억난다. 저 앤 다원이의 쌍둥이오빠 김민규. 전에 들킬 뻔 했었는데. 지금 보니까 다 아는 듯 했다.










" 우리 구면이지? 8년 전에보고 그때 한번 잠깐 보고. "





" ... "





" 눈가가 빨갛네. 울었어?"





" 아니야. "
" 아니야..."





" 왜 그러는데? 내 동생 때문에 그래? 혹시 너가 내 동생 울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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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응... 미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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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왜 이렇게 축 쳐져있냐. 8년 전이랑 완전 딴판인데? "
" 나한테 다 말해봐. 고민상담 정도는 해줄게. "
" 이름이 정한...이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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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어짜낸 결과가 이렇다니... 머리가 아프네요ㅠㅠ


계속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ㅠㅠ

이게 몇번째인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