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은 쉽게 깨어지지 않는다.

• 1 - 윤정한 동생 윤은지 •
/
" ···. "
등교를 했다.
등교를 했단 말이다.
근데 뭐 때문에 이렇게 울상이냐고..?

" 미친놈앜ㅋㅋㅋㅋㅋ "
친구가··· 많다.
너무 많다, 윤정한.
일단 다 됐고 대화 기회라도 잡아야겠는데, 주변에 사람이 없을 때가 없었다. 역시···,
팡 -

" 뭘 그렇게 생각해 서여주? "
" ···은지야. "
" 돌았나, 뭘 이렇게 진지하게 불러. "
" ······. "
다시 고개를 쳐박고 멍을 때리는 여주에 은지는 여주의 진지함을 받아줬어야 했나 고민했다.
" 넌 전생을 믿냐. "
" ···갑자기? "
" 응.. "
아 맞다 미친!!!!!!!!
윤은지 개사랑해 윤은지!!!!
갑자기 웃음꽃을 피우며 자신을 마구 때려대는 여주를 은지가 뜨악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진짜 미쳤나, 왜 이래 이 새끼 이거.

" 야. "
그새 머릿속에서 열심히 계획을 짠 여주가 빙긋 웃으며 차분하게 은지를 불렀다.
멍하더니 막 때리더니 이젠 웃네. 조울증 같은 건가.
" 나랑 술 마시자. "
/
은지를 꼬셔내는 건 어렵지 않았다.
안 그래도 반쯤 미쳐있는 것 같은 여주에게 위로를 해주겠다고 한 잔 하자고 말하려던 그녀라기에.
" ···키아아-, 취한다. 서여쥬 너 왜때문에 계속 그로는 건뎨? "
" 웅? 난.. "
" 아휴 피고나다. 아휴 피고내. 야 요새 진석이가 나랑 잘 안 놀아준다. 권진석 이놈샛끼가 아두··· 아주 노라주지 않어.. "
" 아이고. "
남친이 권태기가 왔다며 하소연을 하는 은지를 안쓰러운 눈빛으로 쳐다봤다.
근데 빨리 좀 취해라 윤은지 너네 오빠 좀 부르게.
" 권찐석 이 망할노무색기. 야 핸드폰 조바!!!! "
" ㅇ..어? 전화하려고? "

" 조바 이년아. "
애가 취한 게 오랜만이라 이러는지 참 제대로 취했다.
" 야 우리 오빠새끼한테 저나좀 해주라 야. "
세상 뽀쨕하게 내미는 은지의 새끼손가락을 가져다 잠금을 해제한 여주가 주소록을 뒤적거렸다.
오, 빠..
이쯤 있어야 되는데.
에···,
머쓱하게 뒷머리를 긁적인 여주가 은지를 바라봤다.
넌 임마 외동이라서 뭘 몰라. 오빠라구 다정하게 저장하는 건 혈육 간의 예의가 아니거등요.
[ 돼지 ]
이게 또 욕을 붙여줘야 돼 원래. 저번에 엄마가 보고 머라머라 해가꾸 그게 좀 그래서 그로치.
" ······아, 그래. "
···근데 은지야 너 나 위로해주겠다며.
/

" ···어, "
술집의 문을 열고 들어오던 정한과 토하려는 은지를 붙잡고 있던 여주의 눈이 마주쳤다. 동시에 술집 안 수많은 눈들이 정한에게로 쏠렸다.
···와.
잠깐 정적이 흐르고 정한이 어색하게 킁킁 헛기침을 내뱉었다.

" 아, 윤은지 진짜. "
작게 읊조리는 목소리에 다들 정신을 차린 듯 술집 안은 다시 시끄러워졌다. 저 여자랑 만나나 봐, 역시 선남선녀구나, 따위의 소리들은 익숙한 듯 뒤로하고 정한이 달려와 은지를 부축했다.
" 은지 친구죠? 저번에 한 번 본 것 같은데. "
" 아, 넵 맞아요!! 말 편하게 하세요 선배님. "

" 그럴까. 얜 어쩌다 이렇게 마셨대.. 친구는 이름이 뭐야? "
" 저는 서여주예요! "
" 여주! 이름 되게 예쁘다. 지금 집 갈 거지 여주도? "
여부가 있겠습니까 대장.
" 네네. "

" 술 같이 마신 거 같은데··· 데려다 줄게. 나올래? "
그러고는 내가 짐을 챙기던 사이 계산까지 마치고 나를 기다리던 그였다.
/
" 여주 집이 어디야? "
" 전 그냥 달빛터미널에 내려주세여. "
" 거기 주택가랑 단지랑 다 멀잖아. 그냥 집이 어디야? 어차피 우리 집도 달빛터미널 쪽이라서. "
뒤쪽에서 팔을 휘저으며 뭐라 웅얼거리는 은지에게로 흘끗 시선을 던진 정한이 다시 여주를 쳐다봤다.
" 저는 ··· 캐랜아파트 107동 526호요. "

" 호까진 안 알려줘도 되는데. "
웃음을 흘리고 정한이 엑셀을 밟았다.
" ···. "
접점이 생긴 건 좋다. 그래 매우 좋다.
근데 접점이 생긴 게 다가 아니잖아 이젠 어떻게 해야 되니.
" ······으에에.. "
파닥거리며 뒷자리를 다 차지해버린 은지 덕분(?)에 조수석에 앉아서 정한 선배와 나란히 드라이브를 즐겼(??)다. 매우 오붓하고(???) 산뜻하게(????) 말이다.
" ㅈ..저. "
" 응? "
" ···아니에오.. "
무슨 말이라도 해야 될 것 같아서 '저..'라는 웅얼거림만 계속 내뱉던 나의 그 수치심을 그 누가 이해하리.
어색해. 매우 어색해.
정작 정한 선배 본인은 이 침묵이 불편하지 않은 듯 말갛게 웃으면서 정말 드라이브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약 오르는걸.
나도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 (본인 피셜) 자연스러운 미소를 띄우고 창밖을 쳐다봤다.
" 으응··· "
조용한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잠들었었나 보다.
···얼마나 잔 거지.

" 잘 잤어-? "
" 어어.. 네. 저 오래 잤나요...? "
" 아니, 도착 방금 했어. 갈까? "
여주의 눈을 들여다보며 싱긋 웃는 정한에 어쩌면 여주의 얼굴엔 홍조가 피어올랐을지도.
띡띡띡띡, 띠로리_
경쾌한 소리를 내며 문이 열리고 조금은 휘청거리는 나를 선배가 붙잡아 주었다. 후, 아까 정리 좀 해놔서 다행이다. 선배 오실 줄 몰랐는데.
" 저, 감사합니다 선배. "

" 감사하기는_ 얼른 들어가 자. "
" 잠은 어디서 자는 거죠..? "
" ···어? "
" 자는 데가.. 어디죠....? "
정한은 깨달았다.
여주의 주사는 또렷한 발음으로 헛소리하기라는 것을.
" ···침대에서 자야지. "
" 침대. "

" 어, 침대 어딨어? "
" 침대는 내 방에 있지. "
" 너 방은 어디 있어? "
" 내 방은 우리 집에 있지. "
" 너희 집은 어ㄷ... 아니, "
" 내방.. 내 방은 조기 있어요. "
" 일로와, 들어가서 자야지. "
" 자야 돼요? "

" 어. 자야지. "
" ..왜요..? "
" ···? 건강해지려고? "
" 자면 건강해져요? "
" 응..? "
" 그럼 자러 가야지, 아코! "
" 어어, 어, 잡아. "
여주를 부축해주고 안방 문간에서 놔주고, 침대에 눕는 그녀의 모습을 본 뒤에야 정한은 자리를 떴다.

" 후아..ㅎ, "
힘든 듯 웃음 섞인 한숨을 내뱉는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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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제가 시험때문에 ㅠㅠ 많이 이상하게 프롤로그 내고 1화 내고 너무 므작정 해버렸는데ㅠㅠ 그렇게 경황없이 굴다가 엪소 두개내고 휴재를 ㅠ 해야할 것 같ㅠ아요ㅠㅠㅠㅠ..(레전드..) 30일에 더 나아진 필력으러 돌아올게요 죄송해요..
망글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함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