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BL/찬백]
12.

핑쿠공뇽현이
2020.12.20조회수 32
"일어났다."
"수라 올리겠습니다."
"그, 무속인은 어디갔어."
"찬열님께선 뒷방에 계십니다."
"그래? 불러와. 데려와. 내 옆에 앉혀둬. 걔랑 같이 먹을래."
"허나 황가의 밥상을,"
"아 데리고 오라고. 아침부터 짜증나게 하지마."
"예 전하."
"전하."
"김내시이~"
"오늘은 기분이 좋으신가 봅니다."
"오늘은 기분이 아주 좋다. 뭔가 가볍고. 또 산뜻하다. 10년만에 처음 느끼는 기분이야."
"다행입니다 전하. 찬열님을 모셔올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요."
"천천히 해라. 얼마든지 기다릴테니."
"전하. 찬열입니다."
"빨리와!"
옆자리를 팡팡치며 소리를 지르는 백현에 찬열이 후다닥 달려가 앉았다.
"자. 니꺼. 먹어."
"저도요?"
"그럼 내가 들고있으라고 줬겠니?"
"그래도.."
"쟤네 불편해? 다 물러줘?"
"아니 그게 아니라,"
"나가. 다 나가. 물러가있어라."
"예 전하."
궁인들이 다 물러가자 백현이 빙긋 웃으며 물을 건냈다.
"오늘은 기분이 아주 좋다! 네가 어젯밤에 준 이 팔찌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 오랜만에 편히 잤는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네가 어제 나와 함께 밤을 보내서 그런것 같으니."
"다행입니다. 그 팔찌는 언제 어디서든 가지고 다니셔야 합니다. 풀지 마세요. 씻으실때도 푸시면 아니됩니다."
"무엇때문에?"
"그것은 묻지 마셔요."
"그래 뭐."
정말 오랜만에 밥을 잘 먹는 백현을 보며 찬열은 뒷방에서 만들다 만 팔찌들을 생각했다.
어쩌면, 팔찌를 굉장히 많이 만들어야 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