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BL/찬백]

13.

오랜만에 기분이 좋아 황후께서 돌아가시기 전의 황자님으로 돌아와 다정하고 상냥하신 황자가 반가운 궁인들.
사탕이며 화과자며 가져다줬다.

그러다가 백 뒤에서 걷던 궁인이 갑자기 넘어짐.
팔찌는 그대로 끊겨버렸고 백현은 짜증나지만 그래도 웃으면서 궁인 일으켜세웠다.

"괜찮아? 안다쳤어?"
"예 황자전하. 송구합니다."
"괜찮다."

가려던 산책 마저 가고 연못 근처에 있는데 잉어 구경하던 백현을 갑자기 물속에서 뭔가 손을 뻗더니 백현의 목을 콱 움켜쥐고 물 속으로 끌고들어갔다.

너무 순식간이라 저항도 못하고 빨려들어간 백현.
궁인들 다 깜짝 놀라서 연못에 뛰어들고 손뻗고 난리가 났다.

물로 끌려들어간 백 숨도 안쉬어지고 검은눈 번뜩이며 저를 노려보는 손의 주인이 더욱 억세게 끌어당기기에 발버둥쳤다. 

궁인들 눈에는 백이 연못으로 갑자기 뛰어들어간거로 보였고 물 속에서 가만히 눈감고 있는것으로 보여서 자살시도로 착각하기까지.

물 속에서 그 손 잡고 떼어내려고 안간힘 쓰지만 날카로운 물풀들에 다리며 온몸은 긁혀 상처가 나고 있었다.
나뭇가지에 여린 살갗이 찢겨 피가 번지자 그것은 손을 놓고 사라져갔다.

물 위로 떠오르는 백현을 서둘러 건져올린 궁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