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BL/찬백]

14.

축 늘어진 백현을 궁으로 옮기고 찬열이 백현의 방에 들어왔다. 

"무슨일입니까."
"갑자기 연못에 뛰어드시더니.. 이리 떠오르셨습니다.."

찬열이 백현의 몸 이곳저곳을 살피는데 백현의 팔목에 팔찌가 없다.

"팔찌. 팔찌 어딨습니까. 붉은색."
"안하고 계십니까?"
"팔찌 얼른 찾아오세요. 중요한겁니다."
"예!"

목에 선연히 남아있는 손자국은 인간의 자국이 아니었다.
물풀에 찢긴 종아리부터 지혈하고 옷도 갈아입히니 아까 나갔던 궁인이 돌아왔다. 

"이거 맞습니까? 이것이 아니면 아무것도 없었는데요.. 헌데 이것은 검은색이라.."
"이거 맞습니다."

팔찌를 받아든 찬열이 팔찌를 불태웠다.

'색이 변했다. 그리고 변백현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목에 손자국이 나고 온몸에 생채기가 생겼다.'
"혹시 오늘 무슨일 없었습니까. 누가 다쳤다거나. 넘어졌다거나."
"아까 황자전하 뒤에 있던 궁인 하나가 넘어졌습니다."
"그 뒤에 연못으로 간겁니까."
"예.. 그러시더니 갑자기.."

기가 약해도 너무 약해서 악귀가 꼬인다.
그걸 막아줄 팔찌를 임시방편으로 채워뒀는데 뒤에있던 사람이 대신 피해를 받았다.
그리고 팔찌가 끊어지며 변색했다.

새 팔찌를 채운 찬열이 백현의 이마 위에 물수건을 올렸다.

"그 연못에 사람이 가지 못하게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