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삐비비빅-
시끄러운 알람이 울리는 야심한 새벽 4시 30분.
익숙하단듯이 일어나 알람을 끄는 90211번과 41230번.
오늘도 똑같은 훈련복을 입고 집을 나선다.
집을 나서니 꿈이 아니란걸 알려주는듯
차갑게 얼굴을 스치는 바람에 얼굴을 찡그린다.
“으으... 진짜.. “
“안 나가고 뭐하냐..”
“아 깜짝이야, 야 지금 밖에 존나 추워. 러시안줄.”
“그래서.. 훈련 안 가게?”
“미쳤냐, 안 가면 무슨 일이 생길 줄 알고.”
“그럼 빨리 좀 나가지? 90211번.”
“네네 알겠습니다요. 41230번님.“
그렇게 새벽같이 일어나 걷는 두 사람의 그림자는 따뜻하면서도 차가워보였다. 무엇 때문일까. 왜 차갑게 느껴지는걸까.
“야 추운데 그냥 뛰어갈래?”
“지는 사람은 훈련 끝나고 아침 사기.”
“당연히 콜이지. 너 감당할 수 있겠어?”
“에휴, 너나 잘하세요.”
“그럼 시작!!”
그렇게 춥게 느껴졌던 느낌은 금세 사라지고 어느새 두 사람의 거친 숨소리만 들려왔다.
“하아 하아, 야 원래 훈련장이 이렇게 멀었냐..”
“아이고 자신만만하던 김채영 어디갔냐.”
“이게 진짜!”
“잡아볼테면 잡아보라지.”
“아아 김태형!! 나 춥다고오!!”
“뭐야 너 훈련복만 입었어?”
“아니.. 어차피 훈련 안에서 하니까 괜찮을 줄 알았지..”
“으이그 진짜 감기 걸리려고 작정했냐.”
“자 이거 입어.”
“오오 감동~”
“야 이거 진짜 따뜻하다!”
“에휴 넌 나 없으면 어떻게 살려고 그러냐.”
“에이 난 너 없이 못 살지.”
“그럼 잠바 빌려준 김에 업어주면 안돼?”
“하아.. 이번이 마지막이다.”
“아싸!”
그렇게 추운 겨울 새벽에 따뜻하게 느껴지는 한 순간이
또 탄생했다.
두 사람은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채 신나있었다.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