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글이랑 계약연애를 한지 벌써 3일이 되었다
첫사랑에게 차이고 몇시간뒤에 오랜친구의 고백을 받아
계약연애를 하게 되는 사람은 과연 몇명이나 될까?
***
우리오빠 김석진에게 드디어 여친이 생겼다
그언니는 김석진의 어디가 좋아서 사귀게 된걸까
벌써부터 본적도 없는 그언니가 불쌍하다
동글이랑 계약연애를 한지 8일째, 적이 나타났다
그아이의 이름은 '이도아'
사실.. 예전부터 동글이가 여자애들에게 인기가 많았다는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많을줄은... 아니 이렇게 거슬릴줄은
상상도 못했다
도아: 정국아, 체육쌤이 너 부르셔
어
아니 체육쌤이 동글이만 불렀으면 동글이만 가야지
너는 왜 또 같이 가는데..
옆반의 체육부장인 이도아가 구지 우리반까지 찾아와서
동글이랑 같이 갈려고 했다면_ 이건 분명 시비다
지은이가 날 꾹 찌르며 말했다
지은: 쟤, 전정국한테 관심있나보다
그래봤자 동글이는 나밖에 없거든요?
지은이에게 큰소리는 쳤지만
이도아가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늦을거 같으니까 먼저 집에가 이따 갈게
내가 대답을 하기도전에 동글이는 이도아와 사라졌다
나는 얼마든지 기다릴수 있었다
늦어봤자 얼마나 늦으려고..
텅빈 교실에 공부도 할겸 가만히 앉아 교과서를 폈다
과연 내가 공부를 얼마나 할수 있었을까
정확히 20분뒤, 난 곪아떨어졌다
얼마나 지났을까
드르륵_뒷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누군가가 나를 불렀다
_: 학생아직도 있었어?
오늘 야간자율수업도 없는데 얼른 집에가
후다닥_ 교실을 나왔다
폰을 켜보니
3시간전에 보낸 톡을 동글이는 아직 확인못한듯했다
이럴땐 폰 좀 그때그때 확인하지..
터덜터덜 걸어 집에 가고있는데
저멀리서 익숙한 뒷모습이 눈에 뛰었다
근데 그 옛날의 기분좋은 뒷모습이 아니었다
내가 아닌 다른 여자애와 걷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것도 다정하게_
기분이 매우 이상했다
화가 났달까
나는 힘껏 달려가 동글이 등을 쳤다
짝_ 소리가 생각보다 꽤 크게 났다
어우..이건 아프겠다 혼자서 별생각을 다하고 있는데
이도아가 더 호들갑을 떨었다
도아: 정국아 괜찮아? 엄청 큰소리 난거 같은데..어디봐봐
탁_
동글이에게로 향했던 이도아의 손을 쳐냈다
도아: 악!
전정국한테서 손떼
도아: 허, 니가 뭔데?
점점 말다툼이 심해지자 침묵하고 있던 동글이가 말을 꺼냈다
기다린거야?

순간 멈칫했다
그러곤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동글이가 다음말을 꺼내기도 전에 이도아가 끼어들어들었다
도아: 대단하다 대체 너희둘이 무슨사이길래 이시간까지 기다려서 집에 데려다주냐 각자 집에 가기도 바쁜데
순간 그 두마디에 결국 폭팔했다
여우년아 아무것도 모르면 좀 닥쳐
동글이손을 꽉 잡고 여기를 빠져나왔다
움켜진 손을 놓고싶지 않았다
놓치면 또 누군가에 뺃길까봐...
횡당보도에 다다랐을때 움켜진 손을 놓아주었다
먼저 가지 그랬어

그말을 듣는 순간, 가슴한쪽 구석이 시려웠다
아니 서운했다
너무너무 서운했다
그럼 지금까지 내가 니앞에서 벌인 뻘짓은 뭔데...!
그러게 먼저 갈걸 그랬어
그말을 마지막으로 난 횡당보도에 정국이를 남겨둔채
집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등뒤에서 정국이가 내 이름을 불렀지만 난 대답하지 않았다
걸음을 계속했다
몇초뒤, 더 이상 동글이도 내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난 그대로 걸어서 집에 도착했다
집에 도착했을땐, 내눈은 눈물로 엉망이 되어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