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못 본 줄..🫣
아진은 연준의 말을 듣고 살짝 놀란 눈치였다.
"..뭐야, 진짜?"
"어, 사귈테니까 관리자 누군지 말 해."
"하ㅋㅋ 그럼 그렇지."
"너 말 조심해.
내가 이거 여주한테 말 하면 여주 상처받아~"
연준의 머릿속에서는 여주 생각밖에 없었다.
혹시나 다쳤을까, 위험하진 않을까 걱정이 됐다.
"표정이 왜 그래, 여주 걱정 돼?"
"어."
"근데 네가 관리자 누군지 말 할때까지 안 갈거야."
"그럼 가지 말고 나랑 있어."
"난 관리자 모른다고 한 백번 말 했어~"
"하..."
연준은 그제서야 여주를 찾으러 자리를 벗어났다.
(드르륵)
"늦어서 죄송합니다 선생님."
"윤아진 무단지각이야?"
"죄송해요, 까먹고 알람을 안 맞추고 잤어요..ㅎㅎ"
"연준이랑 여주는 그럼 데이트갔니?"
"잘 모르겠어요."
연준은 같은 곳을 돌고 돌았다.
그렇지만 여주는 없었다.
전화도 받지 않았다.
"하 임여주 진짜.."
"전화도 안 받고 어디서 뭘 하는거야."
2시간, 4시간, 6시간이 지나도 연준은 여주를 찾지 못했다.
여주는 놀이터 그네에 홀로 앉아있었다.
그런데 누군가 여주의 이름을 불렀다.
"임여주?"
여주는 고개를 소리가 난 쪽으로 돌렸다.
"임여주 여깄었네~?"
윤아진이었다.
"뭐야 너..?"
"네가 여기 왜 있어?"
"내가 내 집도 못 오냐?"
"너야말로 왜 여기있어?"
여주는 불편함에 자리를 피하려고 애썼다.
"네가 무슨 상관이야."
"갈게."
"최연준."
"최연준이 너 되게 찾는데."
여주는 가던 길을 멈추고 윤아진을 쳐다보았다.
"무섭니?"
"뭐라고..?"
"무섭겠지."
"사람들이 다 너 피하고 싫어하니까 무섭지 아주."
"야, 윤아진."
"그러게 그딴 말을 하지 말았어야지."
"그래, 네가 아는듯이 그 대전 글 내가 썼어.
너 망가지는 거 보니까 기분 되게 좋더라. 근데 때로는 안따깝기도 하고..ㅋㅋ"
"그래서 불쌍하니?"
"음.. 아니?
불쌍하지는 않아."
"네가 나한테 한 짓이 있잖아."
"내가 뭘 했는데?"
"그건 뭐, 알 바 없고.
나 연준이랑 사귄다?"
여주는 어이없어하며 헛웃음을 쳤다.
"안 믿어?"
"너 같으면 믿을 것 같애?"
"믿던지 말던지~"
"아무튼 여주야. 난 네가 이렇게 무너지는 게 제일 좋아."
"하..ㅋㅋ 뭐?"
"그니까 앞으로 나대지 말고 구석에 박혀있어."
"너 같은거 다시 학교 나와봤자 반겨줄 사람 없으니까."
"야. 너 말 똑바로 해."
"내가 뭘?"
"학교폭력 가해자를 반겨줄 사람이 있을 것 같니?"
"학교폭력 가해자?ㅋㅋ"
"내가?"
"넌 아니라고 믿고싶겠지."
"근데 애들한테는 소문이 그렇게 쫙 퍼져서.
그러니까 괜히 학교 나와서 이미지 더 악화시키지 말고 그냥 집에서 폐인같이 살아."
"그리고 한번만 더 나한테 그딴 말 하면 아예 그냥 네 집 앞에 현수막 달 수도 있어. 학교폭력 가해자 임여주."
"야."
"나 학원 가야해서 이만 갈게 여주야!"
여주는 아진의 말에 심란했다.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계속 떠올랐다.
여주의 핸드폰에는 부재중 전화가 수십 개 찍혀있었다.
담임선생님에게는 5통.
시연에게는 13통.
그리고 연준에게는 25통이 와 있었다.
여주는 연준의 전화,카톡 둘 다 확인하려 하지 않았다.
연준까지 자기를 버릴까 무서워서.
그 시각 연준은 여주만 거의 열댓시간동안 찾았지만, 찾지 못했다.

그 때, 연준에게 누군가로부터 톡이 왔다.
연준은 여주인 줄 알고 빠르게 확인했다.

연준은 아진의 아파트 놀이터로 황급히 달려갔다.
그러고 그네에 앉아있는 여주의 뒷모습을 보았다.
“야 임여주!“
여주는 뒤를 쳐다보았고, 화가 난 연준과 눈이 마주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