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부 내남친

24 . 남소






 

”….최연준...?“


연준은 여주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는지 계속 담배만 피웠다.


수북한 담배 연기와 담배 냄새가 코 끝을 찌르는데, 여주는 그 자리에서 벙쪄 연준만 쳐다보았다.


시연은 여주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임여주. 가자.”


“자,잠깐만…”


여주는 오랜만에 보는 연준의 얼굴을 더 보고 싶었다.


’…못 본새에 왜이렇게 살이 빠졌어…‘


시연은 여주를 끌고 가려던 길을 가려는데, 집을 가려면 최연준의 앞을 지나야 한다.


시연은 엉거주춤해하며 여주를 쳐다보며 말 했다.


“한 바퀴 돌아갈까…?”


“아니, 괜찮아.”


그렇게 그 둘은 연준을 못 본 척 길을 나섰다.


연준도 그 둘을 못 봤는지 아무 반응이 없었다.


연준을 피하고서 그렇게 숨을 돌리는데,
























임여주..?“


여주는 연준의 말을 들었지만 차마 뒤를 돌아볼 수 없었다.


연준은 황급히 담배를 끄고 여주에게 다가오려는 것 같았다.


그런데 시연이 연준을 막아섰다.


“낯짝도 두껍네.“
”니가 여주를 볼 처지냐?“


여주는 고개를 푹 숙이고서 연준을 등지고 있었다.


연준은 애절한 표정을 지었다.


“여주야..”


시연은 연준을 쳐다보며 냉정하게 말 했다.


“여주한테 조금이라도 미안하면 그냥 가게 둬.”
“너같은거 때문에 여주 마음이 어떨 것 같아?”


여주는 당장이라도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그리고 그저 연준이 보고싶어 뒤를 돌아보았는데,
눈이 마주쳤다.


연준과 눈이 마주친 그 눈빛 속에는 여러 감정이 들어있었던것만 같다.




































































그 다음 날, 여주는 혹시나 연준이가 학교에 왔을까 하는 기대심을 가지고 교실에 들어갔다.


그러나 연준은 오늘도 오지 않았다.


여주는 실망스러웠다.


“임여주 괜찮아?”


그런 여주를 위로해주는 사람은 시연뿐이었다.


“잠은 좀 잤어?”


“아니, 한 숨도 못 잤어.”


“자. 이거 받아.”


시연은 여주에게 의문의 쪽지를 건내주었다.


“이게 뭐야?”


“남소 받고싶다며.”
“내가 찾아왔어.”


“아… 근데.. 난 아직 좀…”


“얼씨구, 어제는 잘생기고 훤칠한애 구해오라더니.”


“그건 그냥 한 말이고..”


“모르겠고, 얘 진짜 잘생겼어.”


”몇 살인데?“


“ㅋㅋ내심 궁금은 한가봐?”


“아, 그래서 몇살인데-..”


“중3이야. 이제 곧 우리 고 와.”


“아이, 애기잖아.”


“야, 한 살 차이야.”


“그래도 중딩이랑 고딩이랑 같냐..”


“너 이상형 연하남이잖아!”


“아, 언제적 얘기를….”
”근데 넌 얘랑 어떻게 아는 사이야?“


”옛날에 같은 학원 다녔어.“


”아..“
”씁, 별로일 것 같은데.“


“아니라니까?! 진짜 한 번만 만나봐.”
“그냥 중딩이 아니야.”


“이시연 믿어도 되는거야?”


“그럼~”
“디엠 한 번만 해봐.”





여주는 시연의 재촉에 어쩔 수 없이 그 남자애에게 디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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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분위기 좋은데?“


”이게 좋은거야?“


”개좋은거지~“


시연은 여주의 속도 모르고 마냥 신이 났다.


”야 근데 너 말투가 왜이렇게 딱딱해.“


”내 말투 원래 이런데?“


”후배님도요가 뭐야.“


”그럼 뭐라고 해.“
”도현씨도요?“


”ㅋㅋㅋ아니.“
”너무 철벽같잖아.“


”내 나름대로 최대한 상냥하게 했어…”






































그 날, 학교가 끝나고 여주와 시연은 하교를 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여주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다.


”아, 야 잠만.“


”?왜.“


”나 교실에 학원숙제 두고옴.“


”임여주대가리는 닭대가리라는 말이 사실이었구나?“


”ㅎㅎ미안.~“
”좀만 기다려줘 금방 갔다올게.“


”제한시간 2분.“
”늦으면 낙오다.“


”ㅇㅋ.“
































”이 돌대가리…“
“숙제 챙기는걸 맨날 까먹냐.”


여주는 숙제를 챙기고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바깥에 나가보니 시연이 없었다.


‘이시연 어디갔지?’
’아직 2분 안지났는데.‘


여주는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시연은 온데간데 없었다.


’아, 이 기지배 진짜 나 두고 튄거야?‘


여주는 시연을 찾기 위해 교문 밖을 나섰다.


‘이시연 잡히면 뒤졌어…‘


그런데 교문 앞, 익숙한 사람이 서 있었고, 그 옆에는 시연이 함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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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주는 그와 눈이 마주쳤다.


무언가에 홀린듯 여주는 연준과 시연에게 다가갔다.


정신을 차려보고나니 여주의 앞에는 최연준이 있었다.


“..임여주 오랜만에 보네?”


최연준은 웃었다. 환하게.


여주는 뻔뻔하기 짝이없는 연준에게 화가 나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러고선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연준을 지나쳤다.


겉으로는 티가 안 났지만, 여주는 심장이 철렁했다.


연준은 그대로 서 있었고, 시연은 그런 연준을 쳐다보았다.


“변명 해봐라.”
“나라도 들어줄테니까.”


”..말 하면 믿어줄거냐?“


”구라 깔거면 제대로 까.“
”혼자 소설 쓰면 그냥 두고간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