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최연준 진짜 어이없어.
어제 내가 송강 잘생겼다고 한 거 가지고, 어떻게 하룻동안 연락 한 번을 안 해?
허, 진짜 어제 지 삐졌다고 자리 박차고 갈 때부터 알아봤어야했어.
집은 잘 도착했냐, 밥은 먹었냐, 이런 말 해줄 수 있잖아!
내 연락도 씹고 진짜...


아니 싸운거야 우리?
정작 당사자인 송강이랑 백지헌은 우리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아 씨, 학교에서 개 어색할 것 같은데.
여주는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학교로 향했다.
드르륵))
“이시연 하이.”
“뭐야 최연준, 임여주는 어따두고 너 혼자 와?”
“임여주가 누군데.”
"왜저래 미친놈."
“니네 또 싸웠지.”
“아니.”
“싸웠네-”
“왜 싸웠는데.”
“몰라-”
“임여주가 송강 잘생겼다고 했어?”
“?니 어케알음?”
“임여주가 말 함?”
“아니, 엊그제 새벽에 송강 릴스 개 보내던데.”



”이런 미친.”
“결혼????”
“결혼?!!!!!”
“또 지랄이네.”
“결혼은 나랑 한다고 했으면서.”
“송강이랑 결혼 할거였네 결국은.”
“너도 좀 닥쳐 연준아.”
“애들이 다 쳐다보잖아.”
“임여주 오면 가만 안 둬.”
“내가 먼저 사과하나 봐라.”
“근데 임여주 왤케 안 와?”
“종치기 10초전인데.”
“또 늦나보네.”
“남아서 청소하겠네.”
“여주는 뭐 맨날 청소하니?”
“청소부가 꿈이래.”
(그런 적 없음)
띵-동-뎅-동
“임여주 지각 확정이다.”
드르륵))
연준은 여주일까 기대하고 소리가 난 쪽을 쳐다보았다.
“얘들아 굿모닝-”
담임이었다.
”빈 자리 누구야 또-”
“으휴 월요일부터 지각들이야.”
“민수는…오늘 결석이고, 민아는 병원 갔다 온다고 했고…”
“여주? 여주는 왜 안오지?”
“늦는다는 연락 못 받았는데.”
선생님은 시연을 쳐다보며 말 했다.
“시연아 여주 오늘 늦니?”
“모르겠는데요… 늦잠 자지 않았을까여 아마.”
“연준이는 뭐 아는 거 없어?”
“저도 잘 몰라요.“
”늦어도 1-2분 안에는 오는 앤데…“
1교시가 시작함을 알리는 종이 쳤지만 여주는 오지 않았다.
”반장, 여주 오면 교무실로 오라고 전해줘.“
“네.”
연준과 시연은 의아했다.
“임여주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야?“
”갑자기 ㅈㄴ걱정되는데.“
“최연준 니가 전화 좀 해봐…”
”나 폰 냈어 니가 해.“
“나도 냈는데?”
“평소에 폰 내지도 않으면서 오늘은 왜 내 ㅁㅊ놈아.”
"낸 거 가지고 지랄이야!!"
약 20분 전, 여주는 폰을 보며 골목길을 걷고 있었다.
'최연준 진짜... 아직도 안 봐?'
'나쁜 자식.'
'한 번 헤어져보자는거야?'
그 때, 누군가 여주의 입을 막고 눈을 가린 채 여주를 들어올려 수상한 검은 차에 태웠다.
여주는 당황스러움에 버둥댔지만 상대는 덩치 큰 남성이었기에 택도 없었다.
덜컥))
"하아..."
"누, 누구세요...?"
여주는 두려움에 목소리가 떨렸다.
"소녀 혼자 이 시간에 어딜 그렇게 혼자 가시나~?"
"지금 아침 8시 20분인데..."
"저 학교 가야되는데, 내려주시면 안 돼요..?"
"그건 안 되지.."
"오늘 오빠들 좀 놀아줄래?"
차 안에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 사이로 보이는 남성들이 네 명정도 탑승 해 있었다.
"출발 해."
마치 대장처럼 보이고 여주 옆에 앉아있는, 온 몸에 문신이 가득한 남자의 한 마디에 차는 어디론가 향했다.
"임여주 왜 아직도 안 와..?"
"지금 10시가 넘어가는데..."
"진짜 교통사고라도 난 거면 어떡해..?"
"그냥 늦잠 자는 거겠지?"
"늦잠은 아니야."
"아까 7시 반 쯤 나한테 연락 했어."
"그럼 교통사고 아니야?!"
"누구한테 납치라도 당한거면 어떡해..."
"이정혁 저 새끼는 왜 잠만 쳐자는거야 이 상황에."
"안 되겠다. 전화 해봐야겠어."
연준과 시연은 교무실에서 폰을 훔칠 계획을 세웠다.
"야 이시. 들어봐, 다음 교시가 사회거든? 근데 사회쌤은 백 퍼 자습 준단 말이야."
"그 때 화장실 간다고 하고 교무실에 들러서 폰을 가져올게."
"아.. 근데 수업중에는 교무실 문 잠겨있잖아.."
"내가 저번에 방과후에 반성문 내러 가면서 교무실 자물쇠 비번 알아냄."
"미친놈인가."
"그럼 여자화장실이 더 멀리있고 교무실이랑 가까우니까 내가 갔다올게. 비번 알려주셈."
"6293."
"1학년 학년부장 생년월일임."
"62년생 9월3일."
"ㅇㅋ."
"...어디 가는거예요...?"
"저...내려주시면 안 될까요 제발..."
"애기야, 걱정하지 마."
"널 해치지는 않아~"
해치지는 않는다는 말에 마음이 놓이는 게 당연한 현상이지만, 여주는 마음이 전혀 놓이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더 무서웠다.
'해치지 않으면 무슨 짓을 하겠다는거지..?'
'날 데려가서 뭘 하겠다는거야?'
그 때, 여주는 그 남성들 몰래 폰을 열어 소리를 최대로 낮춘 뒤, 연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시연은 사회시간에 폰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고, 2교시가 끝나고 쉬는시간 여주에게 몰래 연락하기 위해 연준과 함께 학교 뒷골목에 가던 길, 여주에게 전화가 왔다.
"어 임여주한테 전화 왔다!"
연준은 급하게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임여주 너 어디야?"
"학교는 왜 안오고."
"너 또 무단결석 찍히고 싶어?"
"대학 안 갈거야?"
"나한테 양아치라고 해놓고 지가 더 양아치구만 아주-"
아무 말이 없는 여주에 연준은 이상함을 눈치챘다.
"임여주."
"괜찮아?"
"어디야 너?"
그런데, 통화기 너머로 남성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형님, 창고로 향할까요?"
"거기가 사람이 제일 적긴 합니다."
"반지하로 가죠 형님."
"창고지 인마."
"창고가 더 들키기 쉬워 등신새끼야."
"다들 조용-"
순식간에 차 안은 침묵이 됐다.
"우리 아가씨한테 한 번 물어볼까?"
여주는 황급히 핸드폰을 감췄다.
"우리 아가씨는 어디가 좋아~?"
"아...저...그....."
이걸 모두 들은 연준과 시연은 표정이 굳었다.
"임여주 너 납ㅊ....!"
연준은 시연의 입을 급히 막았다.
다행히 그들은 시연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것 같았다.
"....저 좀 내려주세요.."
"아놔, 이 아가씨가."
"아까부터 뭘 자꾸 내려달라는거야. 응?"
"우린 한 게 아무것도 없는데 뭐가 그렇게 무섭냐고~"
그 남자는 여주의 머리를 넘겨주었다.
그 때, 통화가 끊겼다.
"끊겼어."
"흡...하..!"
"임여주 납치된거 맞잖아!!!"
"어떡해..."
"우리 여주 죽으면 어떡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