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녘 집
작은 오빠는 왜 점심시간마다 안보여?-여주
아~여친 만나느라
수민이가 회사 근처에 왔다고 같이 점심 먹자고 해서
왜? 무슨일 있었어?-태형
그 부서에 정국이 한테 꼬리치는 여자가 있던데
이름이 이수린이랬나?-여주
그래?난 모르겠던데-태형
어제두 정국이한테 딱 붙어 앉아서 휴대폰 보면서
둘이 히히덕 거리더니
아까두 정국이 옆에 앉아 있었어-여주
그랬었어?내일부터는 오빠가 정국이 옆자리에
못 앉게 할께-태형
큰 오빠 나 정국이랑 같은데 가고 싶어-여주
그러면 안되는데
원래는 한부서당 실습생 한명만 넣기로 돼 있는데-석진
아앙 오빠는 그럼 이렇게 이쁜 동생이
매일 남친때문에 불안해 해도 괜찮다는거야?-여주
아니 그게 아니라
아이고 내가 졌다
알았어 그럼 태형이네 팀으로 가-석진
아싸 고마워 오빠 사랑해-여주
내가 이맛에 산다 ㅎㅎ-석진
이튿날 아침 회사
좋은 아침입니다-여주
어?여주씨 지민씨랑 같은부서 아니였어요?
왜 여기로 왔어요?-수린
아 오늘부터 이부서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선배님-여주
아 네뭐
열심히 하세요-수린
여주씨는 저기 전정국씨 옆에 앉으면 돼요
태형씨 둘다 가르칠수 있죠?
네에 제가 다 가르치겠습니다-태형
이수린 진짜 꼴불견이야
맘에 안들어-여주
정국이 귀에 속닥이는 여주
우리 쭈우 참어
선배잖아-정국
그래 마음씨 착한 내가 참아야지 ㅎㅎ-여주
두분 원래 아는 사이세요?-수린
맞은편에 앉은 이수린이 여주랑 정국이 속닥이는걸
보고 묻는다
네에 고등학교도 같이 나왔구요
대학동기이기도 해요-여주
그럼 여주씨도 S대란말이예요?-수린
네에-여주
그렇게 안 생겼는데 의외네-수린
뭐라구요?-여주

선배님 말씀이 좀
좀 지나치십니다-태형
아니 난 그냥 여주씨가
하도 이뻐서-수린
이쁜거랑 S대생인거랑 뭔 상관이 있나바여-정국
아아니 여주씨 기분나빴다면 미안해요-수린
아네에-여주
어쩔수 없이 사과하는 이수린
여주씨 커피한잔 부탁해도 될까요?-수린
네에 선배님-여주
여주씨 이거 복사 부탁할께요-수린
네에 선배님-여주
오전 내내 여주를 부려먹는 이수린
점심시간
정국씨 우리 점심 먹으러 가요-수린
죄송합니다 선배님
오늘은 제가 사수로써 제 후배들이랑 할 얘기가
있어서요 그럼 이만-태형
허어-수린
태형이는 정국이랑 여주를 데리고 레스토랑으로 향한다
거기에는 이미 석진이랑 지민이도 와 있었다
오빠-여주
우리 공주마마 어서와-석진
오늘 점심은 특식이야?-여주
그래 동생들 맛있는거 먹고 힘내라고
오빠가 쏘는거니까 먹고싶은거
맘껏 시켜 먹어-석진
네에 회장님 잘먹겠습니다-여주
그래 남친이랑 붙어 있으니 어때?-석진
좋아 너무 좋은데-여주
여주는 오전에 있었던 일들을
석진이한테 일러 바친다
그 선배가 좀 짜증나는거 빼고는 다 좋아-여주
그래? 그냥 한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석진
응 오빠
이거 너무 맛있다 ㅎ-여주
사무실
정국씨 점심 맛있게 먹었어요?-수린
네에 선배님
선배님은 맛잇게 드셨어요?-정국
정국씨가 없어서 좀 외롭게 먹었네요-수린
네에? 아 네에-정국
당황한 정국은 여주 눈치를 본다
여주는 아무렇지 않은듯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여주씨 이 자료 팀장님 한테 전해드릴래요?-수린
네에 선배님-여주
오후에도 역시나 여주한테 온갖 잡일을
다 시키는 수린
아니 형 이수린이 우리 여주 엄청 부려먹어
내가 나설수도 없고 진짜
열받아 미치겠어-태형
놔둬 회사생활이 원래 그런거지뭐
우리 여주 버티기 힘들때 오빠한테 말해
알았지-석진
응 난 괜찮아
덕분에 많이 배우는데 뭐
근데 좀 우리 정국이한테 찍쩝대지 말았으면 좋겠어-여주
그건 정국이를 믿어
그렇다고 정국이가 여지를 주는것도 아니잖아-석진
이튿날 아침
좋은 아침입니다
선배님-정국
좋은 아침이예요 정국씨
근데 여주씨랑 정국씨 항상 같이 오시네요-수린
아 네에 저희 옆집 살아요
정국이가-여주
아 그렇구나
그런데 여주씨 저번에 남자친구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남자친구는 여주씨가 정국씨랑
이렇게 가깝게 지내는걸 괜찮다고 하세요?-수린
아 워낙에 정국이랑 잘 아는 사이라서
저희둘 사이를 절대 오해하거나 그럴일은 없어요
그리고 정국이도 여자친구 있어요-여주
여자 친구가 있다구요?-수린
이 얼굴에 없는게 이상한거 아닌가요?-여주
그건 그렇지만 하아 아싑다-수린
ㅋ 아쉽긴 지가 왜 아쉬운데 -여주
혼자 중얼거리는 여주
들어 버린 정국이는 웃음 참느라 얼굴이 다 빨개진다
정국씨 점심 먹어야죠?-수린
죄송해요 선배님
오늘은 여자친구랑 같이 먹기로 해서요-정국
아 그렇다면 어쩔수 없죠-수린
먼저 나가 버리는 수린
우리도 갈까? 근데 형은 또 어디 갔어?-정국
수민이가 온대 그래서 먼저 나갔어-여주
그럼 우리끼리 먹자
쭈우 뭐 먹고 싶어?-정국
우리 짜장면 먹으러 갈까?-여주
짜장면 좋지 ㅎ 갑시다 공주마마-정국
그렇게 며칠동안 이핑계 저핑계 대면서 이수린을 피해다닌 정국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