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 인유재
그 날은 다른 날과 다름 없었다.
다른 건 그냥 16년 동안 한 공부라는 걸
조금 내려놓아도 되는 시발점이 되는 날일 뿐이였다.
그리고 나는 그 날을 기념하려고 했던 말이자,
네가 나에게서 떠나간 날이자,
마지막 대화를 한 날이였다.
"정원아, 그래도 마지막 졸업식인데
꽃다발 뭐 들고갈까? "
"음.. 오빠가 제일 좋아하는 거로 해줘!"
"알았어, 기대하라고"
"나 기대 진짜 많이 할거야"
"알았어 알았어 얼른 자, 내일 예쁘게 사진 찍어야지"
"오빠도 안 자면서.."
"나 간다, 배정원 어린이, 빨리 주무셔요"
"전정국 삼촌, 내일 보자고요
그리고 오늘도 사랑해요"
"나도,"
-
-정원아, 나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못 갈 거 같은데 어떡하지?
"...왜..?"
-미안해, 진짜 빨리 해결하면 식사는 같이 할..
"오빠는 내가 중요한 건 맞아..?"
-미안해, 정원아.
"됐어, 끊자."
그렇게 서운해 할 일도 아닌데, 짜증을 내 버렸다.
그렇게 후회 할 것도 모르고
순간적인 감정에 지배 되어 버려서,
멍청하게.
-
-정원아, 학교 맞은편 주차장에 다 와가는데
슬슬 나오면 될 거 같아
"응"
-아직도 삐졌어? 응? 정워나?
"몰라"
-알았어, 슬슬 나와ㅎㅎ
그렇게 엄마랑 아빠랑 사진 찍는 것을 마무리하고
슬슬 걸어가는데,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야 학교 방금 맞은편 횡단보도에서 교통사고 났대"
"헐 진짜? 졸업식 날에 어떡해.."
그냥 불안했다. 예감이 좋지 않았다.
그냥 그때 맞은편에 있다는 네 말이 생각났다.
그렇게 나는 나를 세뇌했다
'그래, 오고있다고 했어.
내가 간다고 했으니 기다릴기야'
'아니야, 오빠는 학교에서 나를 찾아도..'
"배정원!"
"어..어?"
"몆 번을 불렀는데, 무슨 생각을 했던거야?
정국이 다 왔다며, 서두르자"
그러곤 나는 문자를 보냈다.
'오빠 나 나가고 있엉'
그냥 바쁜가 보지, 하고 넘겼던
문자 옆 1이라는 숫자가 오늘 따라 거슬렸다.
-
너에게로 가고있는데,
갈수록 웅성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그리고 나는 불안했다.
혹시, 네가 그 퍼지고 있던 이야기의 주인공일까 싶어,
"..저기 잠시만 지나갈게요"
왜 항상 불길한 예측은 맞아 떨어지는 것일까?
사람들이 기다리는 것을 보니,
119에 신고는 한 거 같았다.
근데 왜 네가 저기 있을까?
왜? 대체 왜?
"
보자마자 머리가 새하얘졌다.
그러곤 누가 봐도 미친 사람처럼 뛰어갔다.
"..정..원...배..정원..."
"얘기하지마 제발"
"정..원아..저...꽃...물..망초야.."
"제발....진짜 제발...
왜 여기있냐고.. 내가 간다고 했잖아.."

"사랑..해..."
"..전정국!!!!!!!!!!!"
그러곤 의식을 잃었는데,
병윈에서 수술을 못할 정도로 어쩌고, 하는데
그게 중요하지 않았다.
경찰서에선 술취한 미친놈이 어쩌고, 하는데
그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단지, 네가 내 옆에 없다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물망초의 꽃말은 진실한 사랑, 나를 잊지마세요 라고합니다.
정국이가 보내려던 마음은 진실한 사랑이고요
정국이가 죽은 뒤에는 나를 잊지마세요가 어울리겠죠?
그렇다고 정국이는 자신이 죽을 걸 알고 물망초를 고른 것이 아니라 진실한 사랑 꽃말 때문에 산 겁니다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