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 인유재
편지를 적자 마자 잠이라도 잔 나는,
꿈에서 너의 목소리를 들었다.
꿈인지도 모를정도로, 생생하게.

"정원아, 오빠가 미안해."
그리고 나도, 나도 사랑해."
왠지, 오빠가 내 곁에 있는 느낌이였다.
-
그러다 목이 말라서 아주 푸른 새벽녘에 일어났다.
근데, 왜 네가 침대 끝에 있는 것일까?
나는 보자마자 아무 생각없이,
너에게 안겼다. 아니, 안기려고 했다
"...오빠..?"
"...정원아 너 ㄴ.."
"....아무말도 하지마
진짜, 조금만 이러고 있자"
그렇게 몆분을,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난지도 모를 정도로,
진짜,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냥, 진짜, 정말
보고싶었다.
아니, 보고싶었었다.
-
"내가 오빠 얼마나 보고싶었는지 알아? 진짜.."
"쉿, 오늘은 우리 그냥 놀자.
오랜만인데, 좋은 얘기만 하자아.."
"내가 오빠라서 봐주는 거야아.."
"아이구.. 그랬어?"
"진짜아.."
진짜 그토록 행복할 수 있나 싶었다.
그냥, 단지 네가 내 앞에 있다는 사실 조차 행복했다.
-
"정원이 뭐 먹고싶어?"
"오빠가 해주는 미역국"
"미역국이 그렇게 좋아?"
"아니, 오빠가 해줘서"
"아 진짜.. 애교쟁이가 되버렸어 배정원.."
"그래서, 싫어?"
"아니, 너무 좋아서 깨물어 주고싶어"
"그게 뭔데.."
"대충 널 사랑한다는 거?"
그렇게 행복한 순간을 보낸 날도,
다른 날과 똑같게 밤은 찾아왔다.
그리고, 너는 갔다.
-
새벽에 일어나니, 네가 없었다.
우리가 같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너의 흔적은 하나하나 다 사라졌다.
그냥, 그 순간에 든 생각은
어디선가 들은 새벽은 짧은 것이다.
내 눈에서 나온 눈물이
턱까지 가 내 이불을 적실 때가 되서야 인정했다.
새벽은 짧다.
새벽은, 짧다.
그래도 나는 아침이 지나 네가 올 것 이라고 믿을 것이다.
안개가 우릴 막아도,
우린 만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감히 안녕이란 말을 꺼내 인사한다
안녕, 나의 새벽

안녕, 전정국.
이 안개가 걷히면
흠뻑 젖은발로 달려와
그 때 안아줄게
-정국 : still with you 가사 인용.
나의 새벽, 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