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XX년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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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토멘티? ”
” 응. 그걸 영상으로 남기고 싶어 “
갑자기 쉬는 시간에 혼자 반에서 수학을 풀고 있는데 느닷없이 방송부 애들이 날 덮쳤다. 무슨 드라마 패러디로 멘토멘티 하는 영상을 찍어서 올린다는데
그 해.. 뭐시기였던 것 같다. 그러나 내가 누구인가, 내게 이익이 되지 않는 것은 하지 않는 김여주. 해가 되지 않더라도 이익이 되지 않는 것은 절대 하지 않는다.
“ .. 나한테 오는 이익이 있나 ”
” 생기부 기제! 우리 학교는 멘토멘티 안 해주잖아. “
” … “
그렇다. 우리 학교는 멘토멘티를 생기부에 기재해주는 행사가 없다. 그러니 이것은 내게 아주 좋은 기회이다.
” 어때? 할 거야? “
” .. 누구랑 하는 건데? “
잠시 후,
” 여기! 얘랑 할거야 “
” .. 그니까 얘가 “

“ 안녕! 난 2반 최범규야 ”
” .. 그래 “
우리 학교에서 제일 시끄럽기로 유명한 최범규였다. 타인에게 관심이 없는 나도 얘는 학기 초부터 알고 있었다. 소문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게 좋지 않다는 건 알지만..
쉬는 시간 복도에서 얘 목소리가 안 들렸던 적이 없었다.
즉, 나랑 상극. 아주 제대로된 상극이라는 얘기다.
“ 오늘부터 일주일간 매일 방과후 시간에 한 시간씩 해주면 돼 ”
“ .. 알았어 ”
“ 재밌겠다! 그치? ”
“ .. 응 ”
걍 내 공부나 하다가 가자고 생각했다. 아 그럼 강태현 과외 시간을 미뤄야 되네
최범규와의 인사를 마치고 난 바로 강태현네 반으로 향했다. 꼬시기용 과자도 하나 들고 말이다.
드르륵,
“ 강태현 ”
“ ..? 아 진짜 그만하라..ㄱ ”
“ 나 너랑 과외 이제 못 해 “

“ 뭐..? “
” 나 이제 너랑 과외 못한다고 “
“ .. 왜? 뭐 다른 좋은 사람 구하셨데? “
“ 아니 그게 아니고 “
"..?"
“ 나 멘토멘티 해야되거든. 그래서 원래 시간에 못 해 ”
“ 멘토멘티? 우리 학교 멘토멘티 안 하잖아 ”
“ 방송부 애들이 다큐멘터리 패러디로 하겠다고 해서 허락해줬나봐. 생기부 기재 해준다길래 하려고 ”
“ 그럼 그걸 나랑 하면 되겠네 ”
“ 안돼. 이미 짝 정해놨던데? ”
“ 누군데 ”
“ 최범규. 2반에 엄청 시끄러운 애 하나 있잖아 ”
“ 아.. 걔 ”
“ 그러니까 시간을 미루던, 그만두던 알아서 해 ”
“ … ”
곧 있으면 수업이 시작할 시간이 되었고 이제 과자만 주고 반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스윽,
“ 이거는 너 좋아한다길래. ”
“ … ”
“ 난 간다. “
그렇게 뒤돌아 강태현 반을 나가려는데,
탁,
” 있잖아. “
"..?"

“ 그거 나도 같이 하면 안되나..? “
” 니가 왜? 설마.. “
” … “
” 생기부 기재 때문에? “
이 자식 이 기회도 뺏으려고?! 그건 절대 안된다. 네버
” ㅇ..아니 하 그게 아니라 “
"..?"
생기부 기재가 아니면 얘가 이걸 할 이유가 딱히 없지 않나..? 아니야? 나만 그렇게 생각해..?
“ .. 나 그때 아니면 시간 안되서 그래 ”
“ 아.. 그럼 과외를 그만둬! 그럼 되잖아 “
“ 뭐..? ”
오히려 좋다. 이렇게 손쉽게 내쫒을 수 있다고? 호호 일이 아주 잘만 풀리는 구만
“ ㅇ.. 아무튼 물어봐줘. 나도 하고 싶어 ”
“ 흠.. ”
“ 물어봐주면 너 꼬시는 거 안 밀어낼게 “
” 진짜? “
” 응. 진짜로 “
이 정도로 멘토멘티가 하고 싶다고..? 혹시 장래희망이 교사야..? 아님 학원강사?
뭐 내가 손해보는 것도 없고 오히려 이익은 많으니 물어봐야겠다.
그렇게 방과후 시간이 되었고 난 약속장소로 갔다.

“ 여기서 하는거야? ”
“ .. 그래. 이 재수탱이야 “
강태현과 함께 말이다. 이씨.. 아무리 생각해도 혼자 하는 게 나았을 것 같은데. 생기부도 혼자 써지고
그때,

“ 어? 여주 옆엔 누구야? “
“ 아.. 어 그러니까 “
” 나도 멘토멘티하려고. 여주랑 “
“ 세 명? 그럼 그림이 나오나? ”
“ 방송부장이 허락했으니 괜찮겠지 ”
“ … ”
왠지 모르게 기싸움이 느껴지는 듯 했다. 아니 사실 강태현이 최범규를 매우 경계하고 있었다. 뭐야.. 왜 저렇게 째려봐..?
난 둘 사이에 껴 안절부절 못 했다. 에이씨.. 강태현 왜 저래 진짜?!
그때,
“ 자 다 모였네? 우선 초안대로 여주가 범규를 먼저 해주고 그 다음에 태현이가 여주를 해줘 ”
“ 아.. 알았어 ”
“ … ”
그렇게 나와 범규의 멘토멘티를 먼저 촬영했고 꽤나 진지한 분위기에 나도 좀 진심을 담아서 알려주었다. 최범규도 꽤나 진지하게 공부했다. 의외네..
그 다음으로는 나와 강태현의 촬영이 시작되었고 강태현은 평소 과외를 하듯 날 가르쳐주기 시작했다.
“ 여기에는.. 10이잖아. ”
“ 아.. 그렇네 ”
탁,
“ 아..!! ”
“ 정신 안 차릴래? ”
“ 너 이씨..! 여기서도 때리냐?! ”
“ 촬영은 촬영이고 멘토멘티는 제대로 해야지. “
” 씨이.. 재수 없어 진짜로 “
” 응 너도 없어 “
” 뭐?! “
이게 진짜 나랑 해보자는거지? 아주 확 과외에서 짤라버릴까
그때,
” 자자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시간 다 됐네 “
” 후.. 진짜 “
” 우리는 방송부실 정리하고 갈거니까 먼저들 가 “
” 알았어 “
그렇게 방송부 애들이 나가고 범규도 집에 일찍 간다고 먼저 가버렸다. 결국 나 그리고 강태현. 이렇게 둘만이 남겨졌다. 난 심심한 마음에 강태현에게 말을 걸었다.
” 그럼 이걸로 오늘 과외도 끝? “
”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시간 다 못 채웠잖아 “
” .. 너 진짜 싫어. 알아? “
” 그럼 꼬시지나 말던가 “
” 허, 싫거든? 반드시 꼬셔서 널 내쫒을거야 “
“ 꼬실 줄 아는 사람이나 그런 방법 쓰는거야 ”
“ 나도 꼬실 줄 알거든?! “
” 허 ~ 웃기시네 ”
“ 치.. 그럼 넌 뭐 꼬실 줄 아나보지? ”
“ .. 보여줘? ”
“ 그래. 그렇게 잘났으면 한 번 보여줘..ㅂ “
그 순간,
스윽,
“ ..!! ㄴ.. 너 뭐하는.. “
강태현은 갑자기 내게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었고 그로 인해 금방이라도 닿을 거리가 되어버렸다. 난생 처음 겪는 상황에 난 완전히 당황하고 말았다.
그러나 강태현은 나와 다르게 아주 태연했다.
” 이거 봐. “
” … “

“ 이거 하나에도 이렇게 놀라면서 뭘 자꾸 꼬시겠데 “
” .. 그게 “
” 뭐 아무튼 난 니가 뭘해도 절대 그만 안 둘거야 “
조금이라도 더 빨리 이 녀석을 쫒아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한시라도 빨리.
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