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의 반응식은 아직 미완성

00화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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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의 반응식은 아직 미완성



부모님의 등골을 빼앗아 어렵게 들어온 대학교는 고작 지방 어딘가에 있는 이름없는 대학교였다. 거기에 겁도없이 연금술사가 되겠다며 화학과로 진학 후, 여전히 부모님의 지갑을 열게 하는 낭낭한 22세 3학년의 종강을 기다리고 있다.


”나야 졸업하고 내가 좋아하는 옷 사업을 한다지만, 너는? 난 졸업자인 내 미래보다 여주 너 미래가 제일 걱정이다.“


내가 가장 의지하고 좋아했던 과선배님이 졸업하신다. 

그토록 나를 애정하시는지 내 꿈을 위해 열심히 상담해주시는데..그건 정말 감사한데 제 마지막 꿈은 사회생활도 안 해도 되고 출근도 내 마음대로인 ‘작가‘라서 그렇게 와닿지 않은 말들이였다.




“우리 과 소문이 뭔지 알아? 졸업하면 하등 쓸모없는 지식들이라 기기배우거나 공장장 할 거 아니면 돌이나 빨아먹고 산대.“


”너 학부연구생이라도 해 봐. 학부생하면서 교수님 실험 참여도 하고 돈도 받는건데, 미리 체험하는 대학원생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돼“




부모님에게 미안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나의 꿈 레포트에는 항상 작가가 있었다. 동화작가, 에세이 작가, 수필 작가. 나에게 있어서 ‘작가‘는 내 큰 꿈이였지만, 부모님에게 있어서는 돈도 없는 집안에서 자라는 꽃도 열매도 맺지 못하는 나무에 불과했다.


썩 좋지도 못 한 머리는 2년 넘는 대학생활 중 한 번도 장학금 타는데 쓰지도 못 하고 그저 대학만 졸업하라는 부모님의 낡은 지갑만 바라 볼 뿐이였다. 

 



”할게요. 그 학부연구생이라는거 나 해볼래요.“




결국 , 내가 나중에 빨아먹었어야 할 돌을 나에게로 던졌다.




내가 주인공이되는 작가이고 싶었지만 학부연구생을 시작한 후로 자꾸만 주인공의 인생을 괴롭히는 마녀가 되는 내 인생이 펼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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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25), 4학년(랩장)

”너 때문에 교수님한테 나만 욕 먹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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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헤어진게 너한테 위로 받을 일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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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여주 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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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23), 3학년 학부연구생

“교수님보다 선배님이 난 더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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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교수보다 선배님보다 더 무섭네. 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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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하나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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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지(22), 3학년 학부연구생

“여주야 너 나랑 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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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랑 나랑 연애만 2년이야, 소설 속 주인공은 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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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위치를 좀 알아”



우리들의 빛나는 청춘들은 금세 불씨가 꺼져가고 있었고,

누군가의 사랑이 꺼져갈 때 쯤 내 사랑이 피어났다.

아직 나의 꿈반응식은 미완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