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이무제. 모든 권리 보유.
내 꿈의 반응식은 아직 미완성
그토록 나를 애정하시는지 내 꿈을 위해 열심히 상담해주시는데..그건 정말 감사한데 제 마지막 꿈은 사회생활도 안 해도 되고 출근도 내 마음대로인 ‘작가‘라서 그렇게 와닿지 않은 말들이였다.
“우리 과 소문이 뭔지 알아? 졸업하면 하등 쓸모없는 지식들이라 기기배우거나 공장장 할 거 아니면 돌이나 빨아먹고 산대.“
”너 학부연구생이라도 해 봐. 학부생하면서 교수님 실험 참여도 하고 돈도 받는건데, 미리 체험하는 대학원생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돼“
부모님에게 미안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나의 꿈 레포트에는 항상 작가가 있었다. 동화작가, 에세이 작가, 수필 작가. 나에게 있어서 ‘작가‘는 내 큰 꿈이였지만, 부모님에게 있어서는 돈도 없는 집안에서 자라는 꽃도 열매도 맺지 못하는 나무에 불과했다.
썩 좋지도 못 한 머리는 2년 넘는 대학생활 중 한 번도 장학금 타는데 쓰지도 못 하고 그저 대학만 졸업하라는 부모님의 낡은 지갑만 바라 볼 뿐이였다.
”할게요. 그 학부연구생이라는거 나 해볼래요.“
결국 , 내가 나중에 빨아먹었어야 할 돌을 나에게로 던졌다.
내가 주인공이되는 작가이고 싶었지만 학부연구생을 시작한 후로 자꾸만 주인공의 인생을 괴롭히는 마녀가 되는 내 인생이 펼쳐친다.

김석진(25), 4학년(랩장)
”너 때문에 교수님한테 나만 욕 먹잖아.“
.
.
“내가 헤어진게 너한테 위로 받을 일은 아니야”
.
.
“또 이여주 너냐?”

이여주(23), 3학년 학부연구생
“교수님보다 선배님이 난 더 무서워”
.
.
“아니다. 교수보다 선배님보다 더 무섭네. 돈이.”
.
.
“붕어빵..하나 드려요?”

이수지(22), 3학년 학부연구생
“여주야 너 나랑 친해?“
.
.
“오빠랑 나랑 연애만 2년이야, 소설 속 주인공은 나라고”
.
.
“니 위치를 좀 알아”
우리들의 빛나는 청춘들은 금세 불씨가 꺼져가고 있었고,
누군가의 사랑이 꺼져갈 때 쯤 내 사랑이 피어났다.
아직 나의 꿈반응식은 미완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