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말랑이래요
"나 전역 하고는 처음인가? 진짜 오랜만이다 그치"
으응..오랜만이다. 얘는 왜 이렇게 말이 많아졌지? 친화력이 좋아진건가. 최범규는 어느새 자기 음료도 시켜 내 앞 자리에 앉아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군대에서는 이랬고 저랬고, 군대 가기 전엔 이랬었고 이랬다.
듣다 보니까 재미 있었다. 나랑 헤어지고 그렇게 지냈었구나- 솔직히 악감정 가지고 헤어진게 아니라 어떻게 지내나 궁금하긴 했었다. 나름대로 잘 살아와서 다행이네
그 때 차를 놓고 온 태현이가 카페에 들어왔다.

"..전화 안 받아서 와봤는데. 둘이 얘기 중이였어?"
"아 태현아 전화 했었어? 못 봐서 미안해"
"괜찮아. 그나저나 최범규 오랜만이네"
묘하게 싸한 분위기를 모를 수가 없었다. 트흔으 쁠르 느그느. 빨리 나가자고 눈치를 줘봐도 왠지 모르게 둘은 눈에서 레이저가 나갈 것 같았다.

"둘이 친구였는지는 몰랐네? 여주야 내가 연락 할게"
"..그래 안녕"
연락을 한다니. 누가 보면 전남친 아닌줄 알겠어
대충 대꾸해주니 뭐가 그리 좋은지 미련 없이 카페를 나간 범규였다. 그리고 곧 정적이였다. 어-색
"태현아 우리도 나갈까?"
"..둘이 언제 헤어졌더라?"
자칫 실례 될 수 있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 하는 태현이였다. 그도 그럴 것이 표정이 아주 아주 서늘했다.
하아 기 빨린다 기 빨려..
***
태현은 침을 꼴깍 삼켰다.
자신도 어느정도 취기가 올랐고 여주도 헤헤 거리며 몸을 제대로 못 가눴다. 그래 여주 취했으니까.. 물어봐야지
"여주야 많이 취했어?"
"우응? 안 취했어! 누가 취했대!"
"..취했네"
제 정신이 아닌 사람한테 물어봤자 별 소득이 없을 것 같긴 하지만 어쨌거나 떨리는 건 떨리는 거였다.
태현이 작게 심호흡을 하고 말을 꺼냈다.
"혹시 지금 만나는 사람 있,"

"누나!.. 왜 이렇게 많이 마셨어. 얼른 일어나"
술 집을 휘적휘적 걸어오던 남자를 보자마자 태현은 표정을 굳히며 입을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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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희 생각보다 범규가 잘 안 나왔죠
시즌 2는 서브 남주가 많을 거예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