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이 간섭해요

4. 오해는 커져만 가고

W. 말랑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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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술을 얼마나 마신거야? 어제 휴닝이한테 다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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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 그나저나 휴닝이 어제 어떻게 알고 온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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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오랜만에 학교 왔잖아. 근처에 애들 많았나봐 단톡방에서 너 잘생긴 남자랑 술 마신다고 제보 들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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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남자?...아- 태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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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연애 안 한다더니 이번에는 또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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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 들어오자마자 제일 친해진 친구 예원이였다.

모처럼 쉬는 날이라 만났는데 돌아 오는건 잔소리였다.

당연히 나는 귓등으로 들으며 한참 수다를 떠는데 저 뒤에 익숙한 인영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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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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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는 또 왜 불렀냐 예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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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불렀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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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닝카이. 과 후배다. 이런 말 하기 민망하지만 쟤가 지금까지 내게 고백 한 횟수가 벌써 열 번이 넘어가는데..정말 질리지도 않는지 쫄레 쫄레 따라오는 모양새가 강아지 같기도 하고, 나쁜 애도 아니라서 같이 다니고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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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들어와 신나게 손을 흔든 휴닝이가 빠르게 주문을 하고 내 옆 자리에 앉았다. 그러더니 하는 말은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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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진짜 너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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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번엔 왜 또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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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백은 받는 족족 차더니 어제 그 남자들은 누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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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친구들이야 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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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은 술도 안 마셔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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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을 본 예원이가 작게 어머, 웬일이야... 라며 손사레를 쳤다. 괜히 할 말이 없어져 커피를 쭈욱 들이키며 핸드폰을 바라봤다. 카톡에 들어가자마자 뜨는 최범규..

최범규, 얘는 뭐지? 정말 나한테 아무런 미련도 없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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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이거 나 말고 내 친구 얘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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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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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사귄 전남친이랑 마주쳤어. 근데 저어어언혀 미련이 없어 보인대. 근데 연락이 자꾸 와. 막 거리낌 없이 아는 척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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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최범규한테 연락 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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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내, 내 얘기 아니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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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귀신 같은!... 누가 봐도 내 얘기라고 확신한 저 둘은 턱을 괴고 나름 진지하게 내 얘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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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너네 왜 헤어진거야? 한번도 싸운 적 없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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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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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고등학생 때 봤으면 우리 때문에 기절 했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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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진짜 어떻게 헤어졌더라.

문득 그 날을 다시 떠올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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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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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많이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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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규야 잠시만 나 이것만 마무리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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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나 거실에서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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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과제로 내어준 리포터를 작성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범규가 들어온지도 몰랐네. 원래 같았으면 침대에 누워 나를 바라보며 기다렸을 텐데 요즘은 먼저 거실에 나가 기다린다는 범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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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정도 더 지났을까 거실로 나가자 평소답지 않게 축 늘어진 범규가 보였다. 대충 스트레칭을 하며 범규 옆에 앉으니 손을 꼼지락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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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이 바쁘네 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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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그래.. 나 다음주에도 면접 있어서 준비 해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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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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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영장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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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깜짝 놀라 범규를 보았다.

영장이라니..영장?.. 그러면 군대를 가야한다는 말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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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려달라는 말은 내가 차마 못 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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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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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취업 준비 때문에 너무 힘들어 하는거 옆에서 뻔히 다 보이는데 나까지 너 스트레스 주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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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지금 그게 무슨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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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헤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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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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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자고 하는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죄인 처럼 고개를 푹 숙여 몸을 떠는 범규였다. 딱히 할 말도 없었다.

너가 그러고 있으면 내가 어떻게 해야해 범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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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만이 맴도는 이 곳에 누구 하나 입을 열지 않았다.

내가 여기서 대답을 해야 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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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헤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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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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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군대랑 취업까지 겹친거면 힘들긴 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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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 벌써 몇 년 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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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내가 봤을 때 둘이 마주치잖아? 빼박 미련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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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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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엉.. 내가 그래. 카페에서 마주친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물론 나도 헤어진 이후로 정신없이 지냈지만 최범규는왜 얼굴에 생기가 도냐고! 나만 힘들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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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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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조연지 너 넘어지면 안 돼! 천천히 좀 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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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나 스무디 마실래 이거 사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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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어 내가 살테니까 가서 앉아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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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딱 봐도 귀여운 여자애와 함께 들어온 범규였다. 새로운 여자친구인가? 꽤나 다정해 보이는 둘의 모습에 얼굴이 경직되었다. 내 눈치를 보는 예원이와 휴닝이가 안절부절 못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괜찮은 척도 못 하겠다. 지금 이 감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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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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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괜찮아요? 나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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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아니야! 신경 쓰지마 나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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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그래도 누나가 좋아했던 사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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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지 얼마나 오래됐는데.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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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죽고싶다. 그냥 뛰쳐 나가고 싶다 시바ㄹ...

최범규 옆에 내가 모르는 여자? 이거 진짜 기분이 김예림 때 급이다. 그 때는 범규가 싫은 티라도 냈지..지금 저 둘은 저들만의 세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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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착잡하지만 어쨌거나 새로운 여자친구인 것 같으니

나는 신경 쓰지 말아야 하는게 맞아. 잊자 얼른 잊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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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랑 술 마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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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미친 진상아!... 어휴, 딱 오늘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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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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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가 한참 속으로 울고 있을 때 범규는 진땀을 빼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촌 동생을 보고 있었다. 하 조연지 너 대학 가야돼.. 나 이모한테 맞아 죽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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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근데 방금 나간 사람들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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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공부하다 말고, 누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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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 오빠만 뚫어져라 보던데? 오빠 여친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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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소리 말고 공부나 마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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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진짜라니까? 오빠 옛날에 여친 있다고 사진 보여줬잖아. 비슷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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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찔-. 그제서야 창문을 바라본 범규가 경직된 자세로 멈춰있었다. 김여주가 왜 저기에 있어? 그리고 왜 나가?

카톡 답장도 안 하더니.. 대놓고 피하는 건가.

범규는 괜히 기분이 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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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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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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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 쳐진다 기분.. 이렇게까지 텐션이 다운된적은 없었는데. 더군다나 술까지 좋아하는 내가 술 맛이 없었던 적도 없었는데.. 오늘은 진짜 맛대가리가 하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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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안주를 두고 깨작거리는 나를 봤는지 예원이가 내 등짝을 때렸다. 아아 아파 왜 때려- 그런 내 투정에 혀를 찬 예원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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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말해봐. 너 최범규 아직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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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좋아하는 감정인지 뭔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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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 오지랖인 것 같긴 한데..좋아하는 것 같으면 다시 잘 해봐. 연락 할 수 있잖아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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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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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저랑 사귀는 것도 나쁘지 않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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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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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아안-! 술잔을 부딪히며 원샷을 하니 휴닝이의 입술이 쭉 삐져나왔다. 삐져도 어쩌겠어 휴닝아 너는 아직 애다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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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술 마셔줘서 고맙다! 오늘 내가 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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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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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됐어 됐어 징그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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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을 끝낸 뒤 가게를 나오자 예원이와 휴닝이는 택시를 부르고 있었다. 나는 혼자 자취를 하기 때문에 걸어가면 금방이였다. 존나 피곤한데 차라리 택시를 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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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가 오자 애들을 챙겨 보낸 뒤 나도 슬슬 발걸음을 옮겼다. 집에 가서.. 언제 또 씻고 언제 또 잠드냐구- 힘들어 죽겠네. 하아, 저 높은 언덕 길을 올라야 한다니 죽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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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술 마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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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익- 깜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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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그렇게 놀라. 잠깐 담배 피우러 나온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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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 나는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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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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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너랑 같이 피우고 싶어!!! 하는 말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가라 앉았다. 정신 차리자 쟤는 임자가 있다. 그리고 나 지금 술 마셨고 술김에 무슨 말을 쏟아낼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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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뭇 거리며 고개를 저으니 대충 알았다며 담배에 불을 붙이는 범규였다. 머리 많이 길었네 범규.. 물론 군대 가기 전에 헤어져서 짧은 머리도 못 보긴 했지만. 미련 버리자-

어색한 정적을 뚫고 집으로 향해 걸어가려는 그 때 등 뒤에서 범규의 목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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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가 왜 미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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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그 때 내가 취해서 너한테 별 소리를 다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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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어. 취해서 한 말 같기엔 너무 진심인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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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취해서 한 소리야 신경 쓰지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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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신경을 안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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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뒤를 돌아봤다. 쟤 지금 뭐라는 거야. 순간 열이 뻗쳤다. 최범규 너 왜 그런 눈으로 나 쳐다보냐고.. 오랜만에 가까이서 본 범규의 얼굴에 고등학생 범규가 보였다. 옛날 생각나고 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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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자고 한 거 너야. 이제와서 사람 마음 가지고 장난 치지 마 최범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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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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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야 너 여자친구도 있잖아. 나도 지금 연락 하는 사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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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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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규가 그 말에 입술을 세게 물더니 담배 꽁초를 버렸다. 그리곤 아무 말 없이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왠지 모르게 그 모습을 다 봐야 할 것 같았다. 연락하는 사람? 당연히 없다. 눈물은 하나도 안 나오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네.. 그래도 어쩌겠어 이렇게 안 하면 내가 무너질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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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을 열던 범규가 갑자기 나를 휙 돌아봤다. 아 시발 시선 못 피했다. 그대로 눈이 마주친 범규의 눈에 물기가 젖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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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한번도 네 마음 가지고 장난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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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끝으로 집으로 들어간 범규였다. 듣지 말아야 할 걸 들은 기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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