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이 간섭해요

7. 고백

W. 말랑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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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설마 그 연락 한다는 사람?"

"..."



맞다. 나 범규한테 연락 하는 사람 있다고 거짓말 했구나
순간 싸해진 분위기에 정신이 아찔했다. 어떡하지.. 사실대로 말 하는 게 나을 듯 했다. 우물쭈물 하다 입을 떼려던 순간 나보다 더 빨리 입을 연 범규였다.



"어떻게 보면 내가 방해꾼인데..."



우리 사이..다시 한 번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심쿵. 말 그대로 심장이 내려 앉은 것 같았다. 우리 사이?
예전처럼.. 그렇게 사귈 수 있을려나. 솔직히 겁도 났다.
대답을 할까 말까 고민하던 중 범규가 외투를 입으며 먼저 앞서 말했다.




"지금 대답 안 해도 돼. 천천히 생각해주라"

"..응 알았어. 집에 가게?"

"아니 너 배웅 해주게"

"뭘 또..앞에 태현이 있을건데 이상하게 보겠다"

"강태현? 너...걔랑 만나는 거야?"

"...어?"




아니 딱히 태현이랑 사심있게 연락 한다거나 그런 건 아닌데 누가봐도 오해 할 상황이였다. 회사에 가는 나를 데리러 온다? 충분히 이상하지.

당황해 대답을 하지 않자 범규가 아무 말 없이 친히 문을 열어주며 날 배웅해줬다. 집 앞에 있는 태현이와 눈이 마주쳤는지 싸늘해진 눈빛은 금새 나를 보자마자 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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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히 다녀와"




쾅-




설마 저거 질투인가? 그런거라면 심각하게 귀여운데..
닫힌 문을 뒤로 씩씩거릴 범규를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러다 차에서 나온 태현이와 눈이 마주쳤다. 표정이 좋지는 않아보였다.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차에 타니 부드럽게 엑셀을 밟아 출발하는 태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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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최범규 본 것 같은데"

"..난 모르겠는데"

"그래? 내가 잘못 본 건가"

"태,태현이 너는 연애 안 해?"

"글쎄.. 짝사랑만 몇 년 째라"





급하게 주제를 돌렸지만.. 짝사랑? 그 말에 태현이를 돌아봤다. 마침 빨간 불이였는지 태현이와 눈이 마주쳤다. 
강태현이 짝사랑이라니 안 어울린다. 고등학생 때 생각을 하며 피식 웃고 다시 고개를 돌렸다. 직진이면 직진했지 짝사랑은 안 할 줄 알았는데 의외네..

회사에는 금방 도착했다. 태현이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니 살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태현아 나 내일부터는 버스 타고 다닐게. 맨날 얻어 타는 거.. 미안해서"

"..."

"늦겠다 얼른 올라가자"

"여주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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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너 좋아한지 꽤 됐어"

"..어?"

"알고 있을 줄 알았는데 그 바보같은 표정은 뭐야"



네가 최범규 정리 할 때까지 몇 번이고 기다릴 수 있었고, 기다리고 있기도 했어. 나는 걔보다 너한테 더 잘 해줄 자신 있었으니까. 


태현이가 말 했다. 꽤나 진지하게.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와 동시에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고백을 들을수록 내 마음이 확실해져서.. 범규가 너무 좋아서 차마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받아줄 수가 없었다.

..미안. 짧게 대답하니 그럴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태현이였다. 순식간에 어색해진 분위기에 회사에 쭈뼛 쭈뼛 들어가려 하니 태현이가 또 한번 나를 돌아봤다.



"맞다. 승진 축하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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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어?"

"최범규!"

"왜 그래 무슨 일 있,"



집에 도착하자마자 범규에게 뛰어가 안겼다. 그리곤 입을 맞췄다. 범규도 익숙하게 나를 들어 안은 채 나를 받아줬다. 한참을 혀를 섞었을까 숨이 차 먼저 입을 떼는 나를 바라보는 범규의 눈이 빛났다.



"범규야 나 네가 너무 좋아"

"..와, 올해 들은 말 중에 제일 설렜어"



오랜만에 집에서 밥도 먹고 손도 잡고 그동안 못 봤던 영화도 보고 같이 양치 하고 범규 생일 선물로 주려했지만 못 줬던 커플 잠옷도 입었다. 간만에 커플 행세를 하려니 어색했지만 그보다 행복할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범규가 너무 행복해 보였다.



"너 다시 한번 헤어지자고 말 하기만 해봐.. 죽을 줄 알아"

"그럼 우리 결혼할까?"

"...뭐라고?"

"너랑 결혼 하고싶어"

"너 설마 그거 프로포즈면 관둬라. 이렇게 멋 없는 프로포즈가 어디있어"

"프로포즈 아니고 ..난 너랑 결혼 할 생각 있다고"




내 손을 꼼지락 거리며 말 하는 애인이라니.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범규를 빤히 보다 볼에 뽀뽀를 하니 잠시 멈칫하다 내 허리를 끌어 안으며 제대로 입 맞춰오는 범규였다. 하, 스트레스 날라간다.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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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재회 했을 때 극대노 할 것 같은 인물

ㅊㅇ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