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가 되면 살며시 찾아오는 요정이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나에게 찾아오던 그는
이제는 나에게 없어선 안될
정말 소중한 사람이 되어있었다.
어디인지모를 이상한 공간
오늘도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누워있는 너에게
한 발자국씩 다가간다
"안녕? 오늘도 왔네?"
"내가 온게 아니라 너가 온거야"
"그래? 뭐 어쨋든 보면 된거지"
"넌...다른 사람들이랑은 달라"
"내가?"
"응 한없이 해맑고 가식이 없어"
"그래서 싫어?"

"그럴리가"
"그럼 됐어!"
"넌 참 긍정적이구나"
"몰라?"
"다들 내가 긍정적이래"
"너도 그런것 같아?"
"응 넌 너무 긍정적이야"
"아니 나 말고 너 말이야"
"너도 긍정적인거 같아?"
"....응 그런것 같아"
"그래? 나랑 같네! 신난다"
"...사실은 아닐지도 몰라"
"그래? 그럼 다르네"
"그래도 난 너 좋아"
"내가 어디가 좋아?"
"몰라"
"넌 왜 모르는게 많니?"
"그것도 몰라"
"내가 아는건 없어"
"그냥 너가 좋아 그냥"
"이유없는 끌림인거야?"
"그럴지도 모르지?"
"기쁘네"
"왜?"

"나도 그냥"
"그래!"
"근데 넌 이름 없어?"
"아니? 있어"
"왜 나한테 안알려줘?"
"음~비밀"
"알려줘"
"나도 알려줄게"
"니 이름은 이미 알고있어"
"그치만 내 이름은 비밀이야"
"치사해"
"우리가 정말 안녕을 말할때 그때 내 이름 알려줄게"
"정말?"
"응!"
"그러니까 아직까지는 비밀"
"그래"
"내가 우리 멤버들 이야기 해줄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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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 나 사실 여동생있다?"
"정말?"
"응 근데 어렸을때 없어져버렸어"
"연기같이 흩어져버려서 잡을수가 없어"
"아직 너무나 그리운데 볼 수 없어"
"왜 볼 수 없어?"
"사진이 없거든"
"헤~그렇구나..."
"어쩌다 잃어버리게 됐어?"
"음...그게 내가..아 근데 이 얘기를 왜 너한테 하고있냐"
"나도 모르게 나왔나봐"
"왜 나도 모르게 나왔는데?"
"내 동생이 살아있으면 딱 너만 했을거야"
"왠지 그럴 것 같아"
"그래?"
"그럼 내 얼굴 많이 봐"
"너의 미래 여동생의 모습일 수도 있으니까"
"...그래ㅋㅋㅋ"
"그럴게"
"이번에는 놓치고 후회하지 않을게"
데엥_데엥__데엥___
종이 세번울리면 우리의 시간도 끝난다
넌 언제나 처럼 우리를 감싸고있던 짧은 풀위에서 일어나
나에게 인사를 건넨다

"안녕 다음에봐"
그럼 나도 대답한다
"응 안녕 다음에봐"
그렇게 우리가 헤어지면 난 너와의 자리에 남아 널 기다린다
하지만 너가 오지않는 날도 있다
그래도 난 널 기다린다
그 자리 그 공간에서
달라진거 하나없는 그 모습을 유지하며
너가 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린다
아니 어쩌면 오지 않는편이 나을까







아
이제 넌 내가 필요하지 않구나
나 없이도 편안히 살아갈 수 있구나
이제 시간이 다 되었구나
정말 너에게 안녕을
누구보다 아팠지만
그 누구보다 빛났던 너에게 안녕을
오늘 난 너에게 안녕을 말할 것 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