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훅 들어와서 심장마비로 저세상으로 갈뻔 했네;;
근데 왜 내 목소리가 듣고 싶은 거지...?
"아아아, 큼큼!! 이유는 모르겠지만,
목소리 듣고 싶다면 들려줘야지"

"휴... 떨지 말자. 서여주...!"
"태형이는 날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어.
혼자서 너무 들뜨지 말자"
꾹.
"여보세요...?"

"톡으로만 대화하다가 이렇게 목소리 들으니까,
기분 이상하다"
"나도 그래 ㅋㅋ"
"내가 너한테 궁금한게 있었는데"
"뭔데?"
"너 유치원 때 나 진짜로 좋아했어?"
"ㅇ,음... 그건 갑자기 왜...?"

"난 너 진짜 많이 좋아했는데"
"너도 알잖아. 내가 너 엄청 쫓아다닌 거"
"아.../// 그랬었지..."
"그래서 네 대답은?"
"나도 너 좋아했었지...." ((목소리가 작아진다
"응? 뭐라고?" ((다 들었지만, 일부러 못 들은 척
"나도 너 좋아했었다고...!"
"지금도 나 좋아하고?"
"좋아하지... 팬으로써"

"팬으로써 말고 그냥 나 김태형은 안 좋아해?"
물론 태형이가 싫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태형이에게 느끼는 이 감정을 단지 팬으로써 좋아한다고 단정짓기도, 그렇다고 가수가 아닌 태형이를 좋아한다고 단정짓기도 힘들었다. 내 마음을 나도 잘 모르겠다.
"그게 왜 궁금한데?"
"설마... 너 나 좋아해?"

"어. 나 너 좋아해"
"어...?"
"나 너 좋아한다고 이 바보야"
"내가 좋아하지도 않은 사람한테 콘서트 티켓을
구해주겠어?"
지금 나 고백 받았다. 그것도 내 최애이자, 전남친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그룹의 가수인 김태형한테. 꿈이 아닌 건 이미 확인 했으니까, 현실이네.
"서여주, 너 지금 나 듣고 있어?"
"ㅇ,어... 듣고 있어"

"지금 바로 답해주지 않아도 돼"
"콘서트 날, 끝나고 가지 말고 그 자리에서 기다려줘.
그때 나한테 답해줘"
"그럼 콘서트 날 보자"
"어어 그래..."

짧은 통화가 끝나고 여주는 반 정신이 나간 상태로 앉아 있었다. 아무래도 충격이 컸던 모양이지. 여주가 아닌 다른 사람이였더라도 분명히 똑같은 상황이였을 거다.
그렇게 눈치 없이 시간은 흐르고 또 흘러 대망의 콘서트 날의 아침이 밝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