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네 번째 졸업식. 항상 너와 같이 했던 졸업식인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기분이 든다.
" 드디어 결혼하네, 우리. "
" 그러게... "
졸업식이 끝나고 남들이 다 놀러 갈 시간에 우린 법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혼인신고서의 사인을 하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 ... 기분이 이상해. "
" 뭐 어때. 난 좋은데 ㅋㅋ "
" 너 진짜 변했어.. 졸업할 때마다 내가 울면 놀리기 바빴잖아 ㅋㅋㅋ "
" 그건 그때고. 지금은 안아줘야지. "
" ... 너랑 결혼하게 될 줄은 몰랐네. 그 장꾸랑 ㅎㅎ "

" 됐다 됐어. 난 피곤하니까 잔다! "
" 치.. 우리 졸업 기념 파티 안하구? "
" 음.. 파티는 건너뛰고, 우리 이제 부부니까 같이 잘래? "
" ? 꺼져. "
" 풉 ㅋㅋㅋ 정색하는거 봐 ㅋㅋㅋㅋ "
그래.. 가끔씩 배틀연애가 될 때도 있지만 아무렴 어때.
이제 정말 정식으로 부부가 됐고, 앞으로 있을 결혼식도 계속 함께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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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신부 입장!
" 오늘따라 더 예쁘네 ㅎ "
" 원래 이뻤지 뭐. 너도 오늘 좀 잘생겼다? "
" 그래그래. 참 고맙네요~ "
흰 드레스를 입고, 부캐를 들고, 너와 팔짱을 끼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간다. 사람들의 박수소리와 식장의 음악소리가 우리를 더 들뜨게 했다.
" 이상으로 둘은 부부가 됐음을 선언합니다. "
짝짝짝짝 _
" 이러니까 늙은 것 같아.. "
" 에이, 결혼만 일찍 하는거지. 20대는 펑펑 놀아보자! "
" (피식) 귀엽네 진짜. 누구 남자야. "
음. 당연히 내 남자지. 😏
부X친구는 정략결혼 상대가 되었다.
총 13회차로 완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