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 박우진은 요즘 핫한 아이돌 워너원 멤버고 우리 남편은 너무 멋지고 멋지고 멋진 남자지 내 인생에서 내가 제일 사랑하는 남자 없으면 안되는 남자지
주말에 나랑 우진이 둘다 늦게 잠이 들어버려서 아침은 건너뛰고 점심때쯤 내가 일어났어 일어나서 옆을 보니까 박우진은 아직 자고 있더라고 그래서 난 우진이 깨지 않게 몰래 방을 빠져 나왔지
그러고선 바로 부엌으로 갔어
하지만 난 완전 똥손이라는...
그래도 우리 남편을 위해 점심을 준비하기로 했지
나는 냉장고를 열어 집에 있는 재료들을 꺼내서 깨끗하게 씻고 도마위에 올리고 천천히 재료를 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똥손은 뭘해도 못하는거 같다
"아 나 칼질 왜 이따구로 하지? 나 칼질 ㅈㄴ못하네 나도 요리 잘하고 싶다..."
혼자 작게 요리 잘하고 싶다고 중얼거리다가
'스윽'
"아 따가워"
순간 따가워서 손가락을 보니 역시 멍때리면서 칼질하다가 야채가 아닌 내 손에 상처를 냈다
'하 나 바본가? 야채가 아닌 내 손에 상처를 내면 어쩌자는거지..?'
큰일이다 손에 상처난거 우진이가 알게되면 분명히 잔소리 엄청할텐데...
나는 상처 난거 안들키려고 연고와 밴드를 가지러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서 우진이 자는거 확인하고 몰래 가지고 나오는데

"여주야 너 뭐해?"
남편한테 딱 걸려버렸다...
'아 C ㅈ됐다'
"아, 아무것도 아니야 더 자지 왜 벌써 깼어?"
"우리 여보야가 옆에 없으니까 잠이 안 와서 일어났어"
"그, 그래?"
"잠깐 여보야 뭐 숨기는거 있지?"
"아니, 없는데 왜?"
"씁,,, 수상한데 이리와"
"아악 아파... 걸렸다..."
박우진이 내가 베인 손을 잡고 당기는 바람에 베인 손이 우진이 손과 닿았다....
내가 따갑다고 하자 우진이의 표정은 바로 굳어졌고 내 양손을 잡고 내 손에 있던 밴드와 연고를 봤다...
"여보야 나 진짜 괜찮거든 그러니까 이제 좀 놔주면 안될까?"
"야 네 눈에는 이게 괜찮은걸로 보여?"
"웅 나 멀정해"
"진짜?"
"아 아파!"
"이래도 괜찮다고?"
"그건 여보가 베인데를 만지니까 아픈거고"
"여기 딱 앉아 손 딱 대!"
"... 알겠어..."
나는 박우진의 잔소리를 각오하고 순순히 박우진 말에 따랐다
근데 이게 무슨일? 우진이는 화내기는 커녕 오히려 나를 걱정하고 있었다

"여보야 뭐하다가 다쳤어?"
"..."
"나 화 안낼께 아까 큰 소리낸거 내가 진짜 미안해 여보야가 다쳐서 순간 욱해서 그랬어 진짜 미안해"
"... 미안해 그리고 여보가 뭐가 미안해 내 잘못이지 여보한테 점심으로 볶음밥 만들어주려다가 칼에 베였어..."
"휴... 다음부터 우리 여보는 요리하지마 내가 다 해줄께"
"..."
"왜? 자존심 상해?"
"웅 자존심 많이 상해"
"ㅎㅎ 귀엽네 우리 여보"
"나 안귀여운데..."
"귀여운데"
우진이는 다친 손가락에 직접 약 발라주고 밴드까지 붙여주었다

"그럼 야채 다 잘랐어?"
"아니 자르다가 다쳐서 중간에 왔어"
"그럼 우리 여보야는 나가서 쇼파에 앉아있어 내가 볶음밥 만들어줄께"
"그래도 내가 만들어주기로 했는데..."
"괜찮아 다음에 만들어줘"
"알써"
"아이 착하다 우리 여주"
결국 내가 시작한 볶음밥은 우진이의 마무리로 끝이 났다고 한다... 슬프네...

"푸흐흐 여주야 너 나 잘동안 이거 하고 있었어?"
"왜? 이상해?"
"아니 너가 직접 야채 써는거 상상하니까 귀여워서"
"나 칼질 진짜 못했지?"
"엄... 아니 잘했어"
"너 속으로 지금 '와 칼질을 이렇게 못할 수 있나?'라고 생각했지?"
"와 우리 여주 눈치 완전 빠르네"
"진짜야? 야, 박우지.."
"조용히하세요"
"야, 뭐하는 짓이야? 요리할꺼면 요리만하지 요리하다가 갑자기 뽀뽀하면 어떡해"
"우리 여보가 너무 시끄러워서 내가 확 해버렸지"
"시끄러 빨리 밥이나 해"
"넵 우리 여보님 배고팠지? 내가 빨리 볶음밥해줄께"
"응"
우진이가 밥 하는 사이에 난 심심해서 TV를 켰다 티비에는 우리 남편님 무대가 나오고 있었다

"TV에서 재밌는거 해?"
"지금 우리 여보야 무대 나온다"
"그래?"
"웅 우리 여보야가 춤을 제일 잘추네 괜히 워너원 메인 댄서가 아니야 역시 실력은 엄청나"
"ㅎㅎ 여보야 밥 거의 다 됐어 우리 무대 좀만 더 보고 있어"
"웅 알써 천천히 해"
나는 우진이가 밥 다 할때까지 워너원의 무대를 보고 있었다

"야!!!!!!!!"
(여주 깜놀)
"왜? 나 뭐 잘못했니?"
"어? 나 재채기 했는데 많이 놀랐어?ㅋㅋㅋ우리 여보 표정봐 완전 놀랬어"
"아니 너같으면 안놀라겠냐?"
"미안 미안 밥 다 됐어 먹자"
"웅"
"아 너 손... 이리와 내가 먹여줄께"
"아냐 내가 먹을께"
"쓰읍 안돼! 이리와 자 아!"
"아!!!"
"잘먹네 우리 여주"
"역시 볶음밥은 우리 남편이 해준게 제일 맛있어!"
"맛있게 먹어주니 나도 기분이 좋다 많이 머거 우리 여보"
"네에 잘먹을께"
그렇게 남편 몰래 남편 볶음밥 만들어주려던 나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뭐 괜찮아! 덕분에 남편이 해준 맛있는 볶음밥도 먹고 남편한테 또 다시 치료도 받고
하.. 허여주 진짜 부럽다..
나도 저런 남편..
나도오!!!
(○`ε´○)
오늘도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