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엘베 같이 타는 옆집 오빠
자꾸 쳐다보는 오빠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눈을 계속 피하긴 했지만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살짝씩 돌릴때 마저도 눈이 마주침. 이정도면 카페에 나보러 온거 아님?;(아님)
우리 모두 음료를 다 마셔서 장소를 옮기려 어딜 갈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 재개봉한다는 로맨스 영화를 보자는 이야기가 나와 바로 근처에 있는 영화관으로 감. 나갈때는 오빠에게 살짝 손인사만 하고 카페에서 나왔음.
영화시간이 아직 널널해서 상가 아래층에 있는 오락실에 가서 애들이랑 코노 30분을 조짐. 그리고 다시 영화관 층으로 올라와서 팝콘을 삼. 나는 무조건 카라멜맛 팝콘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카라멜 팝콘으로 골랐고, 음료는 죄책감을 덜어주기 위해 제로콜라로 샀음.
영화 시작 시간까지 약 10정도 남아서 내 자리에 앉아서 광고나 보며 팝콘을 뿌시고 있을때, 누군가가 내 옆자리에 앉음. 아무 신경 안쓰고 그냥 계속 팝콘만 먹고 있었는데,
“안녕…?“
“…?”

“..우리 또 만나네..?ㅋㅋ”
네..또 만나네요..? 태형오빠였음. 이쯤되면 살짝 뇌절이라고 생각할까봐 말할게..일부러 쫓아 다니는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오빠 친구들도 같이 옆에 쪼로록 앉았고 표정이랑 말투도 찐으로 놀랐어서 절대 의도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음. 내 친구들까지 당황해서 서로 눈치보고 있었는데 불이 꺼지고 영화가 시작함.
영화 내용은 우리가 아는 그런 흔한 로맨스였음. 일본 배경으로 한 로맨스 영화 내용이 좀 많이 비슷하잖아…? 연애하는데 사실 주인공이 병에 걸려서 얼마 못 사는..응 그런 내용이었음. 근데 이런 흔한 내용에도 우는 사람이 있다? 응. 나임. 이런 흔해빠진 내용이 널려있는데 내 눈물은 멈출 생각을 하지도 않는지 후반부에서 부터는 눈물 때문에 영화도 제대로 못 봄. 옆에서 친구들도 우니까 나도 주체를 못 하겠는거임. 영화는 어느새 끝을 달려가고 있었고 나는 여전히 눈물을 벅벅 닦아 냈음.
영화가 끝나고 영화관에 불이 켜지는데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려 옆을 보니 오빠가 괜찮냐며 걱정스럽게 쳐다보고 있는거임. 순간 너무 쪽팔려서 얼굴 확 달아오르고 멈출 생각 하지도 않던 눈물도 쏙 들어감ㅋㅋㅋ 우선 밖으로 나가야하니까 가방 챙기고 눈 꾹꾹 누르며 건물 밖으로 나감.
이제 겨울이 다가와서 그런지 나가니 날이 어두컴컴해짐. 친구들이랑 나와서 인사하고 헤어지려는데 친구들 중에 나만 집에 반대방향인거임. 친구들이랑 인사하고 외투 지퍼 목 끝까지 잠가 올리고 주머니에 손 넣고 걸어가는데 갑자기 누가 뒤에서 따라오는 느낌이 나는 거임. 그래서 잔뜩 쫄은 마음을 가다듬고 뒤를 돌아보는데 다행이도 다른 사람이 아닌 오빠가 놀란 눈으로 멈춰 있었음. 긴장이 풀리면서 한숨을 한 번 쉼.
“?! ..하아….”
“아 미안..놀래키려던게 아니라 혼자 가길래…”
“친구들은요?”
“너 데려다주고 따라간다고 했어.”
결국 같이 집으로 걸어감. 근데 몇번 봤다고 좀 편해졌는지 걸으면서 얘기도 끊기지 않고 잘 이어나감. 얘기하다보니 생각보다 잘 맞는것도 있고..나름 재밌게 걸어옴. 어느새 집에 다와서 오빠한테 인사하고 동공현관 안으로 들어옴.
“고마워요.”
“아냐, 들어가는거 보고 갈게. 들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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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너무 오랜만이죠,,시험과 축제 공연 준비로
좀 오래 쉬었는데, 이제 다시 연재 활발히 해보겠습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