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엘베 같이 타는 옆집 오빠
집에 들어와서 씻고 정리하고 한숨 돌리려 핸드폰을 보니 친구들이 있는 단톡방에 톡이 100개가 넘개 쌓여 있었음. 방금까지 같이 있었으면서 또 할말이 뭐 그리 많은지 여자들의 수다력이란,, 나도 자연스럽게 말하고 있던 주제에 대해 한 문장 보내니 애들이 갑자기 나를 반겨줌. 집에 잘 들어갔냐며, 혼자 집 가서 안 무서웠냐며 걱정을 해주었지만 평소에 애들한테 장난치던것 처럼 상여자 드립으로 잘 마무리 함. 태형오빠가 데려다줬다는 말은… 나중으로 미뤄둠.
나도 어느정도 애들이랑 톡을 하고 있을때 우리 무리에 있는 한 친구한테 따로 디엠이 옴.

저 디엠 답장 하면서 손이 좀 떨림..뭔가 진짜 썸…도 아닌데 떨린달까. 아니야, 이런 생각은 하면 안될것 같아. 태형오빠는 그냥 나를 옆집에 사는 아는 동생이라고 생각할테니까.
시간도 벌써 12시가 넘었고 나도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지는 걸로 봐서 이제 자야겠다 하고 침대에 누워서 잠.
🛗
주말이 빠르게 지나가고 또다시 학교에 가야할 날이 밝았음. 그 말은? ㅇㅇ. 지옥이 찾아왔단 말… 역시나 이번에도 알람소리를 듣지 못한 나님. 엄마한테 등짝 맞을 뻔한거 겨우 피해서 엘베를 타러 현관문 팍! 열고 운동화 뒤꿈치에서 꺼내며 쫑쫑 한 쪽 발로 뛰면서 엘베로 가는데 중심을 못 잡고 그대로 앞으로 넘어짐. 진짜 졸라 아파서 눈물 살짝 달고 일어서는데…,
“아씨..개아프네 진짜..ㅜ”
“어떡해..괜찮아…?”
"?"

“많이 아프겠다..다 쓸렸는데..?”
왜 오빠가 거기서 나와?
정신을 차리고 몸을 일으키니 태형오빠가 쪼그리고 앉아서 내 무릎을 보고 있었음. 너무너무 아픈데 쪽팔린게 더 커서 얼굴이 빨게지는 느낌..뭔지 알지. 고개만 푹 숙이고 내가 아무 말도 없으니까 오빠가 나 우는 줄 알고 머리만 슥슥 쓸어줌. 그러고는 병원 가자면서 나 일으킴.
“일어나봐. 걸을 수 있겠어? 어어, 피 더 난다..어떡해…“
마침 엘베도 도착해서 오빠 어깨에 내 팔 올린채로 엘베 타고 택시 정류장 쪽으로 감. 근데 오빠 키가 엄청 크더라고…? 오빠도 내가 키가 작은걸 알았는지 불편할까봐 상체 조금 숙여서 택시까지 부축해줌.
“기사님, 방탄병원으로 조금만 빨리 가주세요.”
그렇게 학교 근처에 있는 병원에 빠르게 도착해서 얼른 치료를 받음. 의사선생님의 조심하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듣고, 진료실에서 나오니까 기다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앉아 있는 태형오빠가 보임. 수납도 벌써 했는지 한 쪽 손에 내 책가방 들고 같이 병원에서 나옴.
학교 거의 옆이라서 조금만 걷고 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음.
“선생님께는 내가 아까 전화 드렸으니까 괜찮을거야. 수업 열심히 들어.”
“넵..진짜 감사해요…선배도 수업 화이팅..!“
인사를 하고 얼른 교실로 들어감. 들어가자마자 애들이 날 발견하고 모두 나를 둘러싸고 걱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봄. 내가 넘어져서 병원에 다녀왔다고 말하자 괜찮냐며 어떡해를 남발함. 나는 그런 친구들에게 멀쩡하다는 의미로 윙크를 한 번 날려주고는 내 자리로 돌아가 가방을 걸자마자 책상에 엎드림.
분명 눈을 살짝만 감고 있었을 뿐인데, 벌써 점심시간이 왔는지 애들이 나를 톡톡 침. 밥을 먹으러 가자는 말에 나는 너무 졸려서 그냥 건너 뛰겠다는 말을 하고는 다시 엎드림. 친구들도 내가 다치기도 하고 많이 피곤할거라고 생각했는지 내 어깨에 담요를 둘러주고는 교실을 떠남. 다시 잠을 자려 눈을 감고 점심시간이 끝날때 까지 나는 계속 잠을 잠.
딩동-딩동-디리딩동-!
5교시가 시작하는 종소리에 눈이 떠짐. 얼른 과목을 확인하고 책을 꺼내려는데 책상 위에 검은 봉지가 있길래 한 번 안을 들여다 봤는데, 그 안에는 반창고와 아쿠아밴드, 연고, 면봉과 딸기우유, 과자 등 간식들이 있었음. 그리고 노란 메모지가 하나 있었는데 그걸 보려고 한 순간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그냥 주머니에 넣고 책을 꺼내서 수업을 들음.
학교 수업이 다 끝나고 집에 가려는데 내 뒷자리에 앉은 친구가 나에게 말을 함.
“야..나 오늘 청소당번인데, 나 기다렸다가 같이 가주면 안돼냐..?”
“아~ 빨리 집에 가고 싶은뎅~~”
“아 여주야 제발ㅜㅜ 오늘 청소당번인 애 안 나와서 나 혼자 남아야 한단 말이야…ㅜㅜ”
“아 진짜? 그럼 어쩔 수 없지. 내가 같이 있어주는 수 밖에.ㅋ”
“아악! 진짜 고마웡~”
친구의 부탁대로 종례가 끝나고 나는 칠판 앞에 있던 작은 의자에 앉아서 친구를 기다림. 인스타도 들어갔다가, 최근에 깐 게임도 2판 하고 이제 뭘 하지 고민하려던 참에 아까 5교시가 시작하고 주머니에 넣어뒀던 메모지가 생각나서 읽어보려고 꺼내는데 청소가 끝났다는 친구에 말에 다시 주머니에 도로 넣어 놓고 가방을 메고 교실 밖으로 나옴.
“야, 너 혼자라고 너무 대충한거 아니야?”
“됐어. 꼬우면 학교 나오라지 뭐!“
친구랑 웃으면서 교문 밖으로 나가려는데, 누가 나를 불러 세움. 고개를 돌려서 교문 쪽을 바라보니 태형오빠가 서 있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