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엘베 같이 타는 옆집 오빠

매일 엘베 같이 타는 옆집 오빠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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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엘베 같이 타는 옆집 오빠
















”아, 안녕하세요…“






속으로 얼마나 놀랐는지 사실 오빠 얼굴을 보자마자 욕이 나올 뻔 한걸 참아냈음. 그래도 선생님이 아닌게 어디인지. 인사는 했지만 갑자기 어색해진 분위기에 정신이 잠깐 번쩍 했음. 시험기간인데 공부는 안하냐는 나의 질문에 오빠는 어? 해야지…라며 얼버무린 채 내가 앉아있는 계단보다 조금 더 올라가 앉았음. 나는 그냥 계속 공부를 함. 그렇게 1시간 반 정도 더 지나고, 나는 기지개를 피며 자리에서 일어남. 이제 곧 선생님들이 퇴근하실 시간이 다 왔다는걸 까먹을 뻔 했지만 빠르게 알아차리고, 자리를 정리한채 가방을 어깨에 맴.




태형오빠도 내가 일어나니 따라서 일어나고는 말함.







”…집. 데려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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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에서 내려와 신발장으로 가는 길에 선생님을 마주칠 뻔 했지만 잘 피해서 교문 밖으로 나올 수 있었음. 늘 똑같은 집 가는 길이지만 오늘따라 왠지 더 어색하게 느껴짐. 왜 자꾸만 어제 밤의 오빠가 생각나는 걸까. 근데..어제 그 오빠가 정말 태형오빠가 맞는걸까?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태형오빠에게서는 담배냄새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을만큼 달달한 향이 났음. 잠깐 가까이 있었던 적에도 담배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음. 이제는 내 눈까지 의심하게 되다니. 참으로 느낌이 이상했음. 







“오빠, 혹시 어제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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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왜?“

”…….아, 아니에여!“









어제 밤에 내가 본것 그대로 오빠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오빠의 두 눈을 마주치자 마자 턱 끝까지 올라왔던 궁금증을 가라 앉혔음. 친하지도 않은데 괜히 물어봤다가 봉변을 당할까봐 겁이 나서일까. 아니면, 그 순수한 두 눈에 흔들려서 일까.





집으로 들어와서 가방을 정리하지도 않은채 바로 책상 앞에 앉음. 필통과 노트 하나를 꺼내 아까 학교에서 공부했던 내용들을 줄줄이 적음. 그리고는 책의 내용과 다른건 없는지 확인한 후, 펜을 잠깐 내려 놓음. 펜을 내려 놓은 이유는 다름아닌 태형오빠 때문에. 자꾸만 생각나는 태형오빠에 공부할 마음이 점점 사라지게 되는 내가 이상해서 마음이 싱숭생숭함. 




친구들이 했던 말들도 머릿속에서 맴돌고, 아까 걸어오면서 마주친 오빠의 해맑은 두 눈동자도 함께 따라다녔음. 근데 내가 생각해도 이게 썸인가. 전에는 사귀면 사귀는거지 썸은 또 뭐냐고 생각했던 나인데, 이건 얘기가 좀 달랐음. 새로운 감정에 또 머리가 뒤엉킨채 멍만 때리다가 아무래도 친구의 도움이 필요할것 같다는 생각에 나와 태형오빠의 사이를 알고있는 친구에게 디엠을 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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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이라고 단정 짓는 친구에 나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해짐. 친구 말을 듣다보니 정말로 이게 썸이 아니면 가능할 수 있는 일이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마음이 복잡해지는 와중에도 오빠가 살짝씩 웃던 그 얼굴이 떠오름.




어떡해. 나 태형오빠 좋아하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