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름, 너의 겨울








유달리 내성적이었던 나는
좋아하는 사람한테 말 한마디 걸 수 없었다
누군가를 좋아해본 적도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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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장난을 친것처럼
내가 처음으로 좋아한 아이는 
공부만 하는 아이였다
연애에, 여자엔 관심도 없던 아이











우린 친구들 사이에서 그렇게 불렸다
‘인사만 하는 사이’
우린 단지 서로에게 어색하게 인사만 하는 사이였다












그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런 그와 달리 나는 외로움을 많이 탔던 것일까..
혼자도 잘 있는 그와 반대로
나는 항상 친구들 곁에 있었다










더욱 따듯해지는 날씨에
전정국을 향한
나의 이런 몽글몽글함 감정은
더욱 커져갔다
그렇게 봄이 지나고
여름의 계절이 찾아왔다